[티브이데일리 안윤지 기자] 배우 백일섭, 송일국, 김혜수 등 '국민 아버지'라 불리는 배우 고(故) 최불암의 빈소를 지켰다.
고 최불암은 지난 29일 서울 강서구의 한 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던 중 별세했다. 향년 87세.
고인은 지난해 부터 투병 중이었던 만큼 자신의 삶을 정리하는 프로그램 제작을 직접 요청했다고. 이는 30일 방송된 MBC 추모 특집 앙코르 다큐멘터리 '파하, 최불암입니다'로, 고 최불암의 삶과 60여 년에 걸친 연기 인생을 되돌아보는 프로그램이다.
MBC 드라마 '그대 그리고 나'에서 고인의 맏아들로 호흡했던 배우 박상원이 진행을 맡았으며, 박근형, 고두심, 채시라, 정경호 등 동료 및 후배 배우들이 등장해 고 최불암을 추억했다.
또한 고 최불암은 세상을 떠나기 10일 전인 20일 염수정 추기경과 만남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전순택 대주교에 따르면 염수정 추기경은 고 최불암을 찾아 병자 성사를 집전했다. 병자 성사란 아프거나 위중한 신자에게 은총을 베풀고 구원을 비는 의식이다.
안타깝게도 세상을 떠난 고 최불암의 빈소는 30일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20호에 마련됐다. 고인의 장례는 오일장으로 치러지며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장으로 거행된다. 오는 2일 발인 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성당에서 장례 미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이날 임형주는 장례 미사에서 '아베 마리아(Ave Maria)'를 노래한다.
고 최불암이 생전 좋은 작품을 많이 남겼던 만큼, 이날 빈소는 고인을 찾아 온 동료들로 북적였다. 정준호, 이동준, 나경원 의원, 정한용, 김종인, 김흥국, 이장호, 노주현, 김미숙, 반효정, 박정수, 최주봉, 백일섭, 김보연, 송일국이 빈소를 찾은 것.
송승헌은 고 최불암에 대해 "내 첫 정극 드라마인 '그대 그리고 나'에서 아버지와 아들 사이로 만났다. 나한텐 하늘 같은 분이었고, 그때도 따뜻하게 해주셨다. 그때 기억이 많이 남아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내가 기억나는 건 굉장히 오래 전 기억이긴 하지만, 부족함이 있던 나에게 편하게 하라고, 아빠처럼 대하라고 했다"라며 "난 마냥 어렵기만 했지만 그때 기억이 따스하게 남아있다"라고 전했다.
임형주는 이틀 연속 빈소를 찾았다고 밝히며 전날에도 배우 김혜수와 함께 자정까지 고 최불암의 곁을 지켰다고 전했다. 그는 "어제 김혜수, 안현모 씨와 밤 12시까지 안에 있었다. 민자 이모님이 가신 후에도 고인을 추모하면서 개인적인 이야기와 추억을 나눴다"라며 "특히 김혜수 누나 같은 경우는 최불암 이모부가 맺어준 인연이다. 알고 지낸 시간도 오래되어 여러 이야기를 나눴다. 아마 오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례 미사에서 노래를 맡은 임형주는 "최대한 울지 않으려고 한다. 생전에 최불암 이모부께서 다시 만날 것처럼 웃으면서 인사해 달라는 말씀을 하신 적이 있기 때문이다. 애써 웃으면서 보내드리려고 한다"라고 덧붙였다.
고 최불암과 절친한 친구로 유명한 오지명과 백일섭도 먹먹함을 드러냈다. 오지명은 "나와 연극을 같이 하면서 특채로 KBS에 뽑혔다. 그래서 우린 크게 고생을 하지 않았다"라며 "나와 중, 고등학생 때부터 친구였다. 항상 누가 먼저 죽는지 장난을 치곤 했는데 먼저 갔다. 그래서 미안한 마음"이라고 했다.
백일섭은 고인과 생전 나눈 대화를 전했다. 그는 "허리 수술을 한다고 하더라. 나도 이전에 두 번 허리 수술을 했다. 나이 먹어서 전신 마취가 부담스러웠지만, 내가 경험한 바로는 괜찮은 줄 알았다"라며 "입원했다고 했을 때 난 예능 프로그램 촬영 중이라 허리 수술을 마치면 다시 만나자고 했다"라고 당시를 떠올렸다. 이어 "90세는 넘겨야 하지 않겠나. 나도 8년이 남았는데 정말 걱정된다. 좀 더 살았어야 하는데 안타깝다"라고 씁쓸해했다.
김흥국은 "MBC '수사반장' 팀은 한 명도 안 오는 걸 보고 다 떠났구나 싶었다. 분장실에서 자주 뵀고, 다른 행사장에서 봤는데 항상 따뜻한 말을 해주셨다"라며 "존경 받을 만한 배우다. 연예계에 모범이 되시고 후배들에게 도움이 돼 너무 감사드린다. 편안한 곳에 가서 잘 쉬셨으면 좋겠다. 명복을 빈다"라고 인사했다.
한편 1939년생인 고 최불암은 1959년 연극 '햄릿'으로 데뷔했다. 극단 실험극회에서 활동하던 고인은 1967년 서울중앙방송(현 KBS) 특채 6기 탤런트로 뽑히며 본격적으로 방송 활동에 돌입했다.
이후 고인은 MBC 드라마 '수사반장', '전원일기' 등으로 얼굴을 알렸으며 드라마 '요조숙녀', '영웅시대', '식객', '그대 웃어요', '라이프 온 마스', '이별이 떠났다' 등과 영화 '의사 안중근', '최후의 증인', '기쁜 우리 젊은 날', '4월의 불꽃' 등에 출연했다. 특히 KBS1 교양 프로그램 '한국인의 밥상'에서도 활약해 대중에게 친숙한 이미지를 가진 배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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