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소리 나는 스타들의 부동산, 어쩌다 부의 전시장이 됐나 [이슈&톡]
2026. 10.12(월) 14:38
장윤정, 김혜수, 대성
장윤정, 김혜수, 대성
장윤정, 김혜수, 대성
[티브이데일리 김한길 기자] 연예인의 집이 언제부터 대중이 구경하는 부의 전시장이 됐을까. 수십억 원을 호가하는 집과 천문학적인 시세 차익. 연예인들의 초고가 부동산이 잇따라 공개되면서 대중의 피로감도 커지고 있다.

지난 8일 방송된 KBS2 ‘신상출시 편스토랑’에서는 방송인 도경완, 가수 장윤정 부부의 집이 최초 공개했다. 복층 구조의 널찍한 공간과 냉장고 5대 등 집 안 곳곳이 관심을 끌었고, 초고가 펜트하우스라는 사실도 화제를 모았다.

두 사람은 앞서 서울 용산구 한남동의 주택을 약 50억 원에 분양받아 2024년 약 120억 원에 매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매입가와 매각가의 단순 차액만 약 70억 원에 달한다. 그리고 같은 해 용산구 서빙고동의 해당 펜트하우스를 120억 원 전액 현금으로 사들였다. 대부분의 사람에게는 쉽게 체감하기 어려운 규모다.

사실 연예인들의 '억' 소리 나는 부동산 이슈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배우 김혜수는 2023년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 위치한 고급 빌라를 보증금 45억 규모 전세로 입주했다. 그리고 2년 뒤인 지난해에는 자신이 거주하던 집의 아래층 세대를 80억 원 전액 현금으로 매입했다. 해당 매물의 현재 시세는 120억 원을 상회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빅뱅 대성이 2015년 약 14억 5000만 원에 매입한 서울 동작구 흑석동 아파트는 현재 시세가 100억 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10년 만에 무려 7배 가까이 폭등한 것. 또한 2017년 310억 원에 사들인 강남권 빌딩의 현재 가치는 900억 원을 넘어선 것으로 전해졌다. 그가 보유한 부동산 자산만 무려 1000억 원을 웃도는 셈이다.

문제는 유명인이 부동산을 소유하거나 투자한다는 사실 자체가 아니다. 정당하게 형성한 재산은 개인의 몫이며, 고가 주택에 산다는 이유만으로 비난받을 일도 아니다. 다만 집을 공개하는 미디어가 공간의 특징보다 가격과 규모를 앞세우고, 매입가와 예상 차익을 부각해 투자 성공담으로 포장한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집이라는 생활 공간이 어느새 부의 크기를 증명하는 전시장이 되는 것이다.

더욱 우려스러운 것은 연예인의 유명세가 부동산 마케팅에 동원될 수 있다는 점이다. ‘연예인이 선택한 부동산’이라는 이미지까지 더해지면 해당 지역이나 매물에 대한 관심이 실제 시장 가치와 별개로 과열될 가능성이 있다. 연예인의 이름값이 부동산의 매력과 투자 가치를 부풀리는 효과를 낳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연예인의 부와 투자 성공담을 자극적으로 포장해 화제성과 조회수를 좇는 사이, 부동산은 투기의 대상으로 소비되고 대중의 상대적 박탈감은 더욱 깊어진다. 과연 이러한 콘텐츠가 누구를 위한 것인지, 이제는 무겁게 돌아봐야 할 때다.

[티브이데일리 김한길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DB]
기사제보 news@tvdaily.co.kr        김한길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이 기사는 tvdaily 홈페이지(http://tvdaily.mk.co.kr)에서 프린트 되었습니다.

문의 메일 : info@tv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