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가수 심수봉(71)이 지역 축제 무대에서 자신과 54살 차이인 후배 가수 김다현(17)을 공개 저격해 거센 비판을 받고 있다. 특히 두 사람이 이미 방송 경연 프로그램에서 심사위원과 참가자로 마주했던 인연이 있다는 사실이 재조명되며 논란이 가중되고 있다.
지난 20일 심수봉은 전북 진안군에서 열린 '2026 진안고원 트로트 페스티벌' 무대 위에 올랐다. 그는 자신보다 앞서 무대를 마친 김다현을 겨냥해 거침없는 비난을 쏟아냈다.
심수봉은 관객들 앞에서 "제 앞에 노래를 부른 여자가 제 머리를 어지럽게 만들었다"라며 "젊은 아가씨가 노래가 뭔지 삶이 뭔지도 모르는 아가씨인 것 같다. 노래를 듣고 있으면 제가 너무 힘들어 여러분 앞에서 이야기한다. 앞으로 제 앞에 저 선수를 내보내지 말아달라"고 말했다. 이어 "노래라는 건 그렇게 함부로 하는 게 아니다. 인생 경험도 해보고 고생도 해보고 찾아오신 분들을 위로해 주는 음악은 쉬운 게 아니다"라며 공개적으로 질타했다.
지역 축제라는 공개적인 장소에서 벌어진 상황만큼, 심수봉의 발언이 담긴 영상이 즉각 온라인 상으로 퍼져 나가며 논란이 불거졌다. 당시 김다현은 자신의 무대를 마친 뒤 차량을 타고 현장을 떠난 상황이었지만, 온라인 중계를 통해 자신의 무대를 모니터링하던 중 심수봉의 발언을 직접 듣고 눈물을 흘렸다고. 아버지 김봉곤의 언론 인터뷰를 통해 이러한 사실이 알려지자 심수봉을 향한 비판 여론이 더욱 거세졌다.
또한 김다현이 심수봉에게 일면식도 없는 신인이 아니라는 점도 재조명되고 있다. 두 사람은 지난 2023년 12월 방송된 MBN 예능프로그램 '현역가왕'에서 마스터와 참가자로 이미 한 차례 마주한 바 있다. 당시 현역 4년 차로 경연에 출전한 김다현은 1대1 현장 지목전에서 가수 린과 맞붙어 태진아의 '가버린 사랑'을 열창했다.
스페셜 마스터로 심사에 참여했던 심수봉은 이때 김다현의 무대를 직접 평가했으며, 대결 결과 심수봉과 주현미는 린을, 남진은 김다현을 선택했다. 승자는 린이었지만 김다현은 이후 패자부활전을 거쳐 최종 3위에 오르며 실력을 인정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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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로트 가수 김다현 |
즉 심수봉은 이미 3년 전 경연 무대에서 김다현의 노래를 직접 심사한 바 있음에도, 이번에는 수많은 관객이 지켜보는 축제 현장에서 "노래 부른 여자", "저 선수" 등의 표현을 써가며 미성년자인 후배 가수에게 공개적으로 면박을 줬다. 조언을 하고 싶었다면 무대 뒤, 대중이 볼 수 없는 장소에서 개인적인 대화를 했어야 한다는 지적이 쏟아지고 있다.
여론이 악화일로를 걷자 심수봉은 하루 만인 21일 오후, 소속사 홈페이지를 통해 공식 사과문을 게재했다. 그는 "많은 사람이 지켜보는 지방의 한 트로트 축제 무대 위에서 말 그대로 실언을 했다"며 "적절치 않은 순간에 상식을 벗어난 말이 뱉어진 점,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다"라고 고개를 숙였다. 또한 김다현과 그의 가족에게 직접 사과의 뜻을 전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초면도 아닌, 더군다나 미성년자인 10대 후배를 상대로 무대 위에서 저격성 발언을 한 가요계 대선배 심수봉의 행동에 대한 비판 여론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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