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뮤지컬배우협회 출범, 초대 이사장 정영주 선임
2026. 09.21(월) 09:00
한국뮤지컬배우협회 창립총회
한국뮤지컬배우협회 창립총회
[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배우들이 뜻을 모아 뮤지컬 업계 최초로 배우 권익 단체를 출범시켰다.

한국뮤지컬배우협회는 지난 17일 창립총회를 열고 정영주를 초대 이사장으로 선임했다. 이건명, 송용진, 김아선, 양준모, 김아영이 이사진에 합류했으며, 안유진이 감사를 맡았다.

이번 협회 출범에는 뮤지컬계 선후배 배우들이 폭넓게 힘을 보탰다. 남경읍, 전수경, 신성우, 안재욱, 박호산, 김선영, 린아, 손승연 등 총 80명이 발기인으로 참여했고, 최정원, 정성화, 신영숙, 엄기준, 김소현, 손준호, 민우혁, 전미도, 홍광호, 김준수 등도 취지에 공감하며 동참했다.

협회 설립의 배경에는 산업의 외형적 성장 속도를 정작 배우들의 권익과 복지, 제도적 안전망이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위기의식이 자리한다. 출연료 미지급, 장기 연습과 공연에 따른 부담, 공연 중 안전 문제, 경력 관리, 예술인 제도 활용 등 현장에서 반복되는 어려움을 배우 개인이 홀로 떠안아야 했던 구조를 바꾸자는 공감대가 협회 창립으로 이어졌다.

협회는 출연료 미지급이나 계약 불이행 같은 고질적 문제에 대해 사후 법률 지원에 그치지 않고, 관련 사례와 자료를 축적해 표준계약 문화 확산과 법·제도 개선으로 이어가겠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계약과 세무·회계, 예술인 제도 등을 다루는 교육 콘텐츠를 마련하고, 신진 배우 발굴·교육, 경력관리, 공연·영상 콘텐츠 사업으로도 활동 영역을 넓혀갈 방침이다.

협회는 배우의 권익 보호가 곧 제작사와의 대립을 뜻하지는 않는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이날 창립총회에는 한국뮤지컬협회 이종규 이사장과 한국뮤지컬제작사협회 한승원 회장도 참석해 새 협회의 출발을 함께 축하했다. 협회 측은 앞으로도 뮤지컬 산업 관련 단체들과 소통하며 배우와 제작자가 안정적으로 작품을 만들어갈 수 있는 환경과 제도적 기반을 함께 마련해가겠다고 밝혔다.

창립 당일에는 정화예술대학교와의 산학협력 업무협약(MOU)도 체결되며 교육·콘텐츠 사업의 첫걸음을 뗐다. 양측은 현직 배우와 공연예술 전문가가 참여하는 교육 프로그램을 비롯해 현장실습, 인턴십, 뮤지컬·공연영상·숏폼·홍보 콘텐츠 공동 제작 등에 협력하기로 했다. 공연예술 관련 행사와 페스티벌, 어워즈 공동기획, 공연장·교육시설 활용에서도 손을 잡을 예정이다. 한기정 정화예술대학교 총장은 대학의 공연·교육 인프라와 콘텐츠 제작 역량을 살려 현직 배우, 공연예술 전문가, 학생들이 만나는 협력사업을 추진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초대 이사장으로 선임된 정영주는 "협회가 만들어진다고 하루아침에 모든 문제가 해결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그동안 배우 한 사람이 혼자 감당했던 문제를 이제는 함께 이야기할 수 있게 됐다는 것부터가 중요한 시작"이라고 취임 소감을 전했다. 이어 "선배와 후배, 주연과 앙상블을 나누지 않고 뮤지컬 배우라면 누구나 자신의 목소리를 낼 수 있는 협회를 만들겠다"며 "제작사와 배우 역시 같은 무대를 만드는 동반자다. 서로의 현실을 이해하면서도 배우들이 정당하게 보호받고 오래 무대에 설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누군가가 답을 정해주는 협회가 아니라, 배우들이 함께 답을 만들어가는 협회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한국뮤지컬배우협회는 앞으로 사단법인 설립 승인 절차를 마친 뒤 본격적인 사업에 나설 예정이다. 배우 권익과 복지, 계약·제도 개선은 물론 교육·연수, 신진 배우 발굴·양성, 경력관리, 연구·아카이브, 공연·영상 콘텐츠 개발, 문화나눔 및 국내외 교류 등으로 활동 영역을 단계적으로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news@tv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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