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부녀 킬러' 정준원이 성장하는 시간 [인터뷰]
2026. 09.19(토) 08:00
정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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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한서율 기자] 어떤 역할이 주어지든 매 작품 자신만의 깊이를 더해왔다. 단역에서 조연으로, 그리고 첫 지상파 주연에 이르기까지, 그는 차곡차곡 계단을 오르며 그 시간을 쌓아왔기에 더 단단해졌다고 자부한다. 성장의 무게를 책임감으로 채우며 배우로서 한 단계 성숙해진 정준원의 이야기다.

지난 12일 종영한 MBC 금토드라마 '유부녀 킬러'는 비밀리에 암살 조직 킬러로 활동하는 유보나(공효진)와 그 흔적을 쫓는 기자 남편 권태성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이 가운데 정준원은 권태성 역을 맡아 극의 매력을 더했다.

'유부녀 킬러'는 10.7%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화려하게 막을 내렸다. 7개월간의 대장정을 마친 정준원은 "열심히 촬영한 만큼 시청자분들께서 좋아해 주셔서 보상받는 느낌이다. 너무 행복하다"라고 무사히 작품을 마무리한 소감을 밝혔다. 그는 "연기자에게 연기 잘한다는 말이 가장 큰 칭찬이자 위로인데, 제 노력을 알아봐 주시고 박수 쳐주시는 것 같았다"라고 말했다.

사실 '유부녀 킬러'는 정준원에게 새로운 도전의 연속이었다. 첫 지상파 주연이라는 무게감부터 미혼의 상태로 한 가정을 이끄는 남편이자 아빠의 감정을 그려내기까지, 배우로서 넘어야 할 산이 분명했다. 그러나 대본이 가진 명확한 서사와 매력은 그의 마음을 순식간에 사로잡았다. 정준원은 "어떤 결과를 받을지 알 수 없었지만 내가 이 역할을 맡지 않았어도 시청자로서 볼 것 같았고, 직관적으로 재밌는 작품이었다"라며 "남녀노소 부담 없이 보실 수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했다"라고 선택의 이유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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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원작 캐릭터와의 비교 속에서 형식이나 틀에 갇히기보다 자신만의 해석으로 정면 돌파를 시도했다. 정준원은 "원작의 설정을 보면 연기가 갇히거나 따라갈 것 같아 조심스러웠다"라며 "원작 팬분들이 아쉬워하거나 불만일 수 있는 부분을 연기로 일부나마 설득하려고 했고 저만의 권태성을 보여주고 싶었다"라고 강조했다.

주변의 조언을 적극적으로 흡수하기도 했다. 정준원은 "실제 성격은 다른 부분이 많지만 누구에게나 다정한 사람이 되고 싶다는 점을 담으려 했다"라며 "감독님께서 딸과 아내를 대하는 태도에 대해 조언해 주신 부분과 인생 선배들의 이야기를 모아 캐릭터를 만들어 나갔다"라고 밝혔다.

그가 그린 권태성은 기자의 사명감보다 가족에 대한 사랑이 우선하는 인물이었다. 그는 "기자라는 직업은 소재일 뿐 태성이가 가진 가족에 대한 사랑과 감정에 집중했다. 특히 저는 압도적으로 아내에 대한 마음이 크다고 생각하며 권태성을 그렸다"라며 "초반에 사랑스러운 서사를 잘 쌓아서 후반부에 감정의 파고를 명확히 보여주고자 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한 인물의 삶을 깊게 파고들며 첫 주연작을 마친 정준원에게 이번 작품은 배우 인생의 이정표로 남았다. 그는 "예전에는 연기만 잘 소화했다면 이번 작품을 통해 책임감이나 촬영장 안에서 주연 배우가 해야 할 다양한 부분을 알게 됐다"라며 "단순히 캐릭터를 연기하는 것을 넘어, 작품 전체를 이끌어가는 주연 배우로서의 태도를 배운 시간이었다"라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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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데뷔 이후 10년이라는 시간을 차곡차곡 걸어온 정준원은 지나온 시간에 대해 깊은 애정을 드러냈다. 정준원은 "내가 이 기억을 가지고 10년 전으로 돌아간다 해도 지금보다 더 나은 결과를 만들 수 있을까 생각하면 절대 그렇다는 대답이 안 나온다"라며 "잘 견뎌내고 버텨내서 지금의 내가 됐다"라고 회상했다.

앞으로도 그는 장르와 역할을 가리지 않는 폭넓은 도전을 이어갈 전망이다. 정준원은 "어떤 장르나 특정 역할을 하고 싶다기보다 다양하게 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라며 "대중에게 늘 궁금증을 자아내고 쓰임새가 있는 배우가 되는 것이 가장 큰 목표"라고 포부를 밝혔다.

마지막으로 정준원은 드라마를 완성해 준 시청자들을 향해 감사의 인사를 잊지 않았다. 그는 "수많은 사람이 함께 찍어놓아도 보시는 분들께서 관심을 가지지 않는다면 드라마는 완성될 수 없다"라며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연기니까 더 좋은 작품에서 좋은 연기로 감동을 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인사를 건넸다.

[티브이데일리 한서율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제공=컴퍼니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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