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은 선 그었고 승리는 지워졌다…3인조 된 빅뱅 ‘완전체’ [이슈&톡]
2026. 09.16(수)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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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그룹 빅뱅이 지드래곤·태양·대성의 3인 체제를 확고히 굳혀가고 있다. 탑(본명 최승현)이 재합류 가능성을 거듭 부인한 데다 전 멤버 승리(이승현) 역시 빅뱅의 향후 행보에서 더 이상 거론되지 않으면서, 세 멤버가 이끄는 빅뱅은 과도기를 지나 하나의 완성된 형태로 자리 잡는 모양새다.

탑은 지난 7일 일본 요코하마 피아 아레나 MM에서 열린 단독 팬미팅에서 빅뱅 복귀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다시 한번 분명히 밝혔다. 해당 인터뷰는 12일 일본 테레아사 채널을 통해 녹화 방송됐다.

지난 8월 시작된 빅뱅의 월드투어 소식을 접한 소감을 묻자 탑은 “이제부터 솔로 아티스트로서 계속 활동해 나갈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그 팀에 함께하지는 못하지만 언제나 멤버들의 활동과 음악을 지지하고 응원하는 마음뿐”이라고 말했다.

빅뱅을 향한 응원과 자신의 복귀 가능성을 명확히 구분한 답변이다.

탑이 직접 빅뱅 복귀에 선을 그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2023년 5월 한 팬이 빅뱅을 떠난 것이냐고 묻자 “이미 빅뱅에서 탈퇴한다고 이야기했다. 내 인생의 새로운 챕터를 앞두고 있다”고 답하며 탈퇴 의사를 공식화했다.

2024년 12월 공개된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 시즌2를 통해 9년 만에 배우 활동을 재개한 뒤에도 입장은 달라지지 않았다. 탑은 지난해 국내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내가 빅뱅에 돌아갈 수 없는 이유는 면목이 없기 때문인 것 같다”고 털어놨다. 이번 일본 인터뷰까지 더하면 그의 선택을 일시적인 거리두기로 보기는 어렵다.

2006년 빅뱅 멤버로 데뷔한 탑은 2016년 대마초를 흡연한 혐의로 이듬해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이후에도 YG엔터테인먼트 소속으로 활동하며 2022년 4월 발표된 빅뱅의 디지털 싱글 ‘봄여름가을겨울(Still Life)’ 녹음과 뮤직비디오에 참여했다. 그러나 이 곡을 끝으로 빅뱅 활동에서 물러났다.

또 다른 전 멤버 승리 역시 빅뱅의 현재와 미래를 논하는 과정에서 사실상 언급되지 않고 있다. 최근까지 개인 행보를 둘러싼 구설이 이어졌지만 이를 빅뱅 활동이나 재결합 가능성과 연결하는 시선은 찾아보기 어렵다. 2019년 팀을 떠난 승리는 지드래곤·태양·대성·탑이 참여한 ‘봄여름가을겨울’에서도 제외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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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전 멤버의 빈자리는 이제 채워야 할 ‘결원’으로 받아들여지지 않는다. 지드래곤과 태양, 대성은 올해 데뷔 20주년을 맞아 세 사람이 함께한 음악과 공연을 본격적으로 선보이며 3인조 빅뱅의 정체성을 구축하고 있다.

빅뱅은 지난 8월 19일 세 멤버가 참여한 새 디지털 싱글 ‘빅(BiiiG)’을 발매했다. 신곡은 국내외 음원 차트 정상에 오르며 3인 체제에서도 여전한 음원 경쟁력을 입증했다.

공연 성과도 뒤따랐다. 빅뱅은 같은달 21일부터 사흘간 고양종합운동장 주경기장에서 개최한 월드투어 ‘엑스엑스: 코스모스 인 고양(XX : COSMOS IN GOYANG)’ 개막 공연을 전석 매진시켰다. 현재 북미와 유럽, 오세아니아, 아시아 등 전 세계 19개 도시에서 총 33회 규모의 투어를 진행하고 있다.

이번 투어에서는 탑의 목소리가 담긴 ‘봄여름가을겨울’ 무대도 펼쳐졌다. 지드래곤은 탑과 관련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게시물에 ‘좋아요’를 누르며 공개적으로 응원을 보내기도 했다.

하지만 과거의 흔적을 무대에 남기고 전 동료를 응원하는 것과 다시 한 팀으로 활동하는 것은 별개의 문제다. ‘봄여름가을겨울’ 무대는 탑까지 함께했던 빅뱅의 시간을 존중하는 의미에 가깝고, 지드래곤의 반응 역시 각자의 길을 걷는 옛 동료를 향한 개인적인 지지로 읽힌다. 이를 재결합의 신호로 해석하기에는 탑이 반복해서 밝힌 의사가 명확하다.

빅뱅은 과거의 역사를 지우지 않으면서 현재의 체제를 확립하고 있다. 지드래곤·태양·대성은 새 음악의 차트 성적과 월드투어 매진을 통해 세 사람만으로도 팀을 이끌 수 있다는 사실을 증명했다. 더는 빠진 멤버의 자리를 기다리는 과도기가 아니다. 과거의 빅뱅이 다섯 명으로 기억된다면 지금의 빅뱅은 세 명이다. 3인조 빅뱅은 임시적인 대안이 아닌 팀의 현재로 완전히 자리 잡았다.

[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YG엔터테인먼트, 티브이데일리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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