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한서율 기자] MBC가 고(故) 오요안나 기상캐스터의 2주기를 맞아 사옥 내 추모 공간을 운영한다.
MBC는 14일 "문화방송은 지난 2024년 9월 숨진 MBC 기상캐스터, 고 오요안나 씨의 2주기를 맞아 고인을 기리는 추모 공간을 마련했다"라고 밝혔다.
이들은 "오늘 2026년 9월 14일부터 9월 20일까지 일주일간을 추모 주간으로 지정하고, 해당 기간에 본사 경영센터 1층에서 추모 공간을 운영한다"라며 "고인을 기리며 함께했던 시간을 기억하고 애도의 마음을 나누는 장소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고 오요안나의 유가족은 지난달 31일 SNS를 통해 "이번 일을 잊지 않고 오요안나를 기억할 수 있는 추모 공간을 마련해 주시기를 바란다"라며 "비정규직과 프리랜서 노동자들이 존중받고 누구도 차별받지 않는 일터로 거듭나기를 간절히 바란다"라고 요구한 바 있다.
공식 추모 행사는 15일 저녁 6시 MBC 경영센터 1층 로비 헌화를 시작으로 사옥 앞 광장 추모 문화제로 진행된다. 유족은 "요안나를 기억하는 많은 분의 참여를 부탁드린다"라며 "우리의 기억이 모여 다시는 같은 아픔이 반복되지 않기를 바란다"라고 당부했다.
앞서 이번 추모 공간 마련은 고인의 사망 이후 불거진 직장 내 괴롭힘 논란과 이에 따른 조직 변화 과정에서 결정됐다. 지난 2021년부터 MBC 기상캐스터로 3년간 활약한 고 오요안나는 2024년 9월 숨졌다. 사후 고인의 유서와 녹취록이 공개되며 생전 사내 괴롭힘을 당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고용노동부 조사 결과 괴롭힘 정황이 포착됐음에도 근로자성 미인정으로 법령 적용이 무산되자, 유족 측은 단식 투쟁과 함께 가해 동료 기상캐스터 2인을 상대로 5억 1000만 원대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결국 MBC는 "결과를 엄중히 받아들이며 재발 방지와 조직문화 개선에 최선을 다하겠다"라며 고인에게 명예 사원증을 수여하고 대국민 사과를 진행했다. 또한 기존 프리랜서 기상캐스터들과의 계약을 정리하고 기상전문가를 새로 기용하는 등 관련 제도를 전면 폐지, 구조 개편을 추진했다.
MBC는 유족 측의 요구를 수용해 사내 추모 공간을 조성하고 일주일간 추모 주간을 운영하며 조직문화 개선 조치를 이어갈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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