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미운 우리 새끼' 김범수의 목 상태가 충격을 자아냈다.
13일 밤 방송된 SBS 예능프로그램 '미운 우리 새끼'에서는 김범수의 일상이 그려졌다.
이날 김범수는 목 상태 점검을 위해 자신의 히트곡인 '보고싶다'를 열창했다. 하지만 김범수의 목상태는 심각했다. 고음을 제대로 올리지 못해 충격을 자아냈다.
이에 보컬 트레이너가 조심스럽게 "언제부터 불편하셨던 거냐"라고 김범수에게 물었다. 김범수는 지난 2021년 20주년 공연 당일에 대해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김범수는 당시 상황에 대해 "리허설을 하는데 보통 1시간 동안 목을 풀면 그때부터 시작이다. 목이 막 풀리기 시작하면 내일 아침까지 써도 되겠다라는 느낌이 든다. 그런데 한 시간 정도 목을 썼는데 배터리 5% 남은 느낌이었다"라고 전했다.
이어 김범수는 "혹시라도 목이 안 풀려서 그런가 해서 1시간 더 목을 풀었는데 1% 남았다"면서 "리허설을 끊고 매니저에게 병원에 가보자고 했다. 원장님이 전날 제 상태를 보신 분이었다. 전날 보고 이 정도면 훌륭하다고 했는데, 다음날에 가니까 '하루 만에 어떻게 이렇게 됐는지 이해를 못하겠다'라고 하더라. 지금 상태로는 공연 못 한다고 하더라"고 덧붙였다.
병원 진단을 받은 뒤 김범수는 다시 공연장으로 돌아갔다면서 "그날의 기분은 정말 가수로서는 하늘이 무너지는 느낌이었다. 병원에서 내고 도착했을 때에는 관객들이 벌써 입장하고 있을 때였다. 그걸 보고 대기실로 들어가서 '공연 안 될 것 같아'라고 이야기하는데 악몽이었다"고 했다.
김범수는 "나라도 무너지면 안 된다는 생각에 무대에 올라가는데 그 걸음이 너무나도 무서웠다. 차가운 교수형대에 오르는 느낌이었다"면서 "저기에 올라가면 다신 못 내려올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어디론가 사라질 수 있다면 그냥 없어져 버리고 싶었다. 무대에 올라가서 첫 곡을 불렀다. 노래를 부르고 내려와서 관객들에게 죄송하다고 이야기를 했는데, 관객들이 어디서부터 시작됐는지 모르겠지만 박수가 나오기 시작했다. 괜찮은 게 아니고 박수를 받을 일이 아닌데 저에게 해주시는 게 너무 따뜻했다. 그래서 더 죄송했다"고 말하며 울컥한 모습을 보였다.
그날의 기억은 김범수에게 큰 트라우마로 남았다. 김범수는 "다 끝내고 집에 돌아와서 누웠는데 내가 엄청난 데미지를 입었던 거다. 마치 큰 사고를 당하게 되면 그 순간이 뇌에 인지돼서 악몽처럼 나타나듯이 그때 생긴 트라우마가 시작이었던 것 같다. 그 이슈가 결국에는 계속해서 저를 괴롭히더라"고 고백했다.
그 이후로 무대가 두려워하게 됐다고. 김범수는 "무대가 저한텐 제일 재밌는 놀이터였는데 그 다음부터 무대에 올라가려고 하면 공황 증세로 손발이 저릿저릿하면서 땀이 나더라"고 무대 공포증에 대해 말했다.
이어 김범수는 "너무 힘들어서 1년간 안식년을 가지고 제주도에 가서 노래를 아예 안 했다. 쉬다가 올라왔는데 생각보다 괜찮아서 다시 무대를 시작했는데, 트라우마를 입었던 그 순간으로 다시 빨려가더라. 그게 그렇게 넘길 일이 아니었던 것이다"라고 했다.
김범수는 "트라우마적인 부분들도 좀 해결해야 할 것 같다. 스스로 늪에서 나와야지, 누군가 도와줄 수 있는 일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의지를 보였다.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SBS '미운 우리 새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