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히어로 같았다"…'스캔들' 손예진·지창욱·나나, 금기 깬 K-사극의 탄생 [종합]
2026. 09.09(수) 12:08
손예진 지창욱 나나
손예진 지창욱 나나
[티브이데일리 한서율 기자] '스캔들'에서 금기의 시대, 사랑을 내기로 삼은 세 남녀를 조명하며 위험하고도 매혹적인 사랑 이야기를 펼친다.

9일 오전 서울 동대문구 JW 메리어트 동대문 스퀘어 그랜드 볼룸에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스캔들'(감독 정지우)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현장에는 정지우 감독, 배우 손예진, 지창욱, 나나가 참석해 작품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스캔들'은 금기의 시대였던 조선, 그중에서도 가장 엄격한 규율이 적용된 북촌을 배경으로 욕망과 사랑을 좇는 인물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이는 프랑스 작가 피에르 쇼데를로 드 라클로의 소설 '위험한 관계'를 조선으로 옮겨온 작품으로, 원작이 지닌 치명적인 관계와 욕망의 서사를 2026년의 시선으로 새롭게 풀어냈다. 작품은 여성으로만 살아가기에는 아까운 재능을 지닌 조씨부인(손예진)과 조선 최고의 연애꾼 조원(지창욱), 그리고 예상치 못하게 두 사람 사이에 얽힌 희연(나나)의 관계를 다루며 미묘한 긴장감을 자아낸다.

◆ 정지우 감독이 새롭게 그린 '위험한 관계'…조선시대 욕망을 만나다

정지우 감독은 작품에 대해 "18세기에 쓰여진 원작 소설을 조선을 배경으로 다시 썼다. 과거 프랑스 사회를 조선으로 옮겨온 것 자체가 획기적이라고 생각한다"라며 "과거 영화 '스캔들'과 달리, 이번 작품에서는 조씨부인과 희연 사이의 관계가 원작에도 없던 방향으로 서술됐으며 2026년에 맞게 두툼하게 들어가 있다. 어린 시절부터 마음이 있었던 두 사람이 성인이 돼 게임을 시작하고 편지를 통해 예측할 수 없는 사건이 드러나는 이야기다"라고 설명했다.

정 감독은 '스캔들'에 대해 전통 사극의 틀을 넘어 관능적인 서사와 세련된 미장센, 그리고 서신·보이스오버·판소리·민화 등을 활용한 차별화된 연출과 감각적인 미술·의상을 결합해 독보적인 품격의 시대극이라고 밝혔다. 그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조선 후기가 세련되고 정교한 사회라서 잘 표현해 보고 싶었다"라고 덧붙였다.

의상과 연출 비하인드에 대해서는 "치밀하게 계획하고 우연을 기다린다는 말처럼 돋보기로 연구하듯 한 계획과 배우들에게 어울리는 색감 등을 세심하게 고려해 의상을 작업했다. 완전히 다른 한복의 멋을 선보일 수 있다고 자신하며, 이를 글로벌 시청자들에게 보여줄 수 있어 기쁘다"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정 감독은 청각적 요소도 작품의 큰 매력이라고 자랑했다. 그는 "이번 작품은 판소리로 시작해 판소리로 끝나는 구조로 만들었다. 시청자들에게 우리의 소리가 얼마나 멋진지 알려드리고 싶은 마음이었다. 작품 속에서 판소리가 어떤 역할을 하는지 주의 깊게 봐주시길 바란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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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나 정지우 감독 지창욱 손예진

◆손예진, 24년 만의 사극 복귀…지창욱·나나까지 '파격 변신'

정지우 감독은 캐스팅 비화를 전하며 배우들을 향한 굳건한 신뢰를 나타냈다. 정 감독은 "손예진 배우가 조씨부인 역을 맡아주길 간절히 바랐다. 이 극 전체를 이끌어가는 힘이 마치 슈퍼히어로 같다"라고 전했다. 이어 지창욱과 나나에 대해서도 "지창욱 배우는 다정함에 유머까지 더해 인물의 디테일을 완벽히 살려냈고, 희연 역의 나나 배우 역시 전통적 여인상을 탈피해 역할을 너무나 잘 해냈다"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24년 만에 사극으로 복귀해 금기의 시대에 맞서는 조씨부인 역을 맡은 손예진은 캐릭터 완성에 공을 들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조윤은 재능이 뛰어났으나 시대적 한계 탓에 현실과 타협한 주체적인 여성이다. 자아실현을 하지 못한 인간의 삐뚤어진 욕망을 표현하고자 했다"라며 "정숙함 속 매번 달라지는 섬세한 감정을 잡아야 해 한 땀 한 땀 장인정신으로 완성해야 했던 어려운 작업이었다"라고 털어놓았다.

갖지 못한 것을 얻고자 사랑 내기에 뛰어드는 조원 역의 지창욱은 복잡한 인물의 내면에 집중했다고 밝혔다. 지창욱은 "조원은 명문가 출신에 글재주가 뛰어나지만 오직 쾌락을 추구해 혼돈 그 자체인 인물이다"라며 "사랑 같기도 하고 복수 같기도 한 미묘한 감정선이 어려울 때마다 정지우 감독님에게 의지하고, 함께 연기하는 두 배우에게 더욱 집중하며 답을 찾아갔다"라고 전했다.

사극에 처음 도전하는 나나는 조씨부인과 조원의 내기에 휘말려 변화를 겪는 과부 희연 역으로 분해 파격 변신을 예고했다. 나나는 "희연이라는 인물이 제 안 깊숙이 있는 모습과 닮아 자신과 대입해 연기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라며 "손예진, 지창욱 선배와 정지우 감독님의 팬으로서 함께 작업하게 되어 큰 영광이다"라고 설레는 출연 소감을 밝혔다.

또한 나나는 희연이 지닌 내면의 서사와 연기 포인트를 짚었다. 그는 "혼례 전 남편을 잃고 폐쇄적으로 살던 희연이 조원을 만난 뒤 주체적 삶을 향한 욕망을 품게 된다"라며 "사람들을 경계했던 제 어린 시절을 되새김질하며 솔직한 감정을 고스란히 담아내려 노력했다"라고 전해 기대감을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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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나 손예진 지창욱

◆ 시리즈로 깊어진 서사·볼거리…원작 넘어설 '스캔들'만의 매력

손예진은 2시간 남짓한 영화와 달리 에피소드 형태로 확장된 시리즈만의 강점을 짚었다. 그는 "각자의 서사가 훨씬 풍성하게 들어가 있어 배우로서 욕심이 났다. 2026년의 '스캔들'은 인물의 심리와 관계가 더욱 다층적이고 촘촘하다"라며 "욕망이 깊어질수록 어두워지는 한복의 색감 등 절제된 미장센과 섬세한 관계 변화에 주목해 달라"라고 강조했다.

조선 최고의 연애꾼 조원으로 변신한 지창욱 역시 차별화된 매력을 선사할 예정이다. 지창욱은 "원작 선배님들의 잔상이 남을 수밖에 없었지만, 저희 작품만의 색깔이 명확했기에 저만의 조원을 만들고자 했다"라며 "시리즈를 통해 그의 과거와 미래 등 다채롭고 복잡한 감정선이 깊이 있게 조명된다는 점이 매력이자 다른 점"이라고 밝혔다.

나나는 정교한 미술과 작품을 향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나나는 "한국의 정서를 아름답게 담아낸 북촌 세트 덕분에 실제 조선시대에 있는 듯한 몰입감을 느꼈다"라며 "원작의 명성에 부담감도 있었지만 이를 원동력 삼아 확신을 갖고 연기했다. 기존 팬분들도 신선한 차이점을 발견하며 재미있게 감상하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배우들은 입을 모아 다채로운 미장센과 강렬한 감정의 폭을 관전 포인트로 뽑았다. 손예진은 "눈과 귀가 모두 즐거운 것은 물론, 인물의 심리를 따라가다 보면 깊은 여운을 남길 것"이라 전했고, 나나 또한 "이 작품은 굉장히 뜨겁다. 보시는 분들도 이 뜨거운 감정의 파도를 함께 느껴주시길 바란다"라며 작품을 향한 애정을 표했다.

끝으로 지창욱은 "다양한 비주얼과 매력, 인물 간의 관계성이 유기적으로 얽혀 재미를 선사한다"라고 말했고 정 감독은 "명절에 낮에는 맛있는 음식을 드시고, 저녁에는 '스캔들'을 감상하시며 즐겁게 하루를 마무리하시길 바란다"라는 재치 있는 인사를 덧붙였다.

한편 '스캔들'은 18일 넷플릭스에서 첫 공개된다.

[티브이데일리 한서율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안성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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