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진석 기자] 가수 권은비가 '워터밤 여신'을 넘어 음악으로 자신의 색을 보여주기 위한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몽환적인 신곡으로 돌아온 권은비는 이번 활동을 통해 자신이 좋아하는 장르와 한층 성장한 보컬을 보여주는 동시에, 대중에게 자신의 음악과 목소리를 더욱 알리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지난 3일 발매된 '데자부(Dejavu)'는 단조로운 일상을 잠시 잊게 만드는 산뜻하고 감각적인 디스코 팝 트랙으로, 리드미컬한 베이스와 경쾌한 기타 사운드 위를 유영하는 권은비의 보컬이 어우러져 찰나의 설렘을 그려내는 곡이다. 낯설지 않게 다가오는 감정을 '데자부'라는 키워드로 풀어내, 낯설지만 익숙한 끌림과 기분 좋은 두근거림을 전한다.
알비더블유(RBW)로 회사를 옮긴 뒤 첫 컴백을 앞둔 권은비는 취재진을 만나 "1년 4개월 만의 컴백이라 설레기도 하고, 긴장도 된다. 행복하게 무대를 보여드릴 일만 남았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새로운 소속사에서의 작업 방식에 대해서는 "음악적인 회사다 보니 다양한 의견을 배웠다. 노래를 수급하기도 수월했고, 일본과 미국에 가서 세션을 진행하기도 했다. 음악적 서포트가 커진 것 같아 잘 작업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회사를 선택하는 과정에서도 '음악'은 권은비에게 가장 중요한 기준이었다. 그는 "가장 큰 부분도 음악 얘기와 아티스트 권은비의 이야기가 있었다. 다양한 앨범 작업을 할 수 있다고 이야기를 들었다. 제가 하고 싶은 장르를 소화하면서, 본연의 권은비를 담아낼 수 있어 만족스럽다"라고 설명했다.
그만큼 이번 컴백을 준비하는 과정에도 권은비의 의견이 세세하게 반영됐다. 그는 "디테일하게 의견을 냈다. 댄서들 의상과 챌린지까지 세세히 관여했다. 제가 하고 싶은 게 너무 많아서 스태프들이 피곤하셨을 것 같다"라고 털어놨다.
함께 챌린지를 해보고 싶은 아티스트도 꼽았다. 권은비는 "하고 싶은 사람에 대해 묻는다면, 아이즈원 멤버들과 하고 싶고, 바다 선배, 엄정화 선배와도 하고 싶었다"라고 밝혔다.
'데자부'는 권은비의 '추구미'였다. 그는 "이번엔 감정이 섬세하고 편안한 느낌의 음악을 하려 했다. 이런 장르 음악을 좋아한다. 제가 좋아하는 하나의 추구미기도 한데, 다들 잘 모르시는 것 같다"라며 머쓱하게 웃었다. 권은비는 "제가 디스코팝도 좋아하고, 이런 장르나 하우스나 시티팝, 지금까지 한 뭄바톤과 계열이 다른 곡도 좋아하고 재밌어한다. 새로운 도전이다"라고 강조했다.
동시에 '데자부'는 권은비의 '바람'이기도 했다. 그는 '데자부'의 의미에 대해 묻자 "단어 자체가 꿈에서 본 듯한 단어지 않냐. 제가 좋아했던 기억을 살리고 싶었다. 여름에 사랑을 받기도 했고, 그 기억을 살리며 청량하게 담아내고 싶었다"라고 답했다. 보컬 역시 이전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자 했다. 그는 "보통 제 곡에 고음이 많다고 얘기해주시는데, 이번엔 몽환적 느낌을 내려했다. '이전 권은비와 다른데?' 느껴지신다면 성공이라 생각한다"라고 밝히며 웃어 보였다.
그렇다면 최근 몇 년 사이 권은비를 대표하는 수식어가 된 '워터밤 여신'은 이번 음악 활동에서 어떤 의미일까.
권은비는 해당 수식어를 두고 "이미지 소모라곤 생각하지 않는다. '워터밤'과 '서머퀸'으로 이름을 알렸으니 감사하고 책임감도 따른다. 떠오르는 것 자체가 너무 감사한 일 아니겠냐. 제 음악보다 보여지는 것에 관심이 많으시지만, 제 음악을 알리는 게 우선이었다. 추가된 무언가를 보여드려야 한다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그는 여름마다 자신을 찾는 대중의 관심에서 책임감도 느낀다고 했다. 권은비는 "여름에 앨범이 안 나오면 궁금해하시더라. 많은 분들이 기대해주신다는 걸 느꼈다. 아이즈원이나 솔로 활동을 했을 때도 카리스마 있고 열정적 이미지 말고 다채롭게 활동할 수 있는 것이 많다 생각한다. 아직은 하고 싶은 게 많다"라고 전했다. 이어 "수식어에 대한 부담감은 없다. 왕관이 무거운 걸 체감하는 순간은 여름에 '왜 활동 안 하지?' 할 때 책임감을 느낀다"라고 덧붙였다.
이번 활동을 통해 얻고 싶은 새로운 수식어를 묻자 '목소리'를 꼽기도 했다. 권은비는 "제가 목소리가 생각보다 괜찮다. '꿀 보이스', '음색'이나, 목소리에 관련된 수식어면 좋을 것 같다"라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자아냈다.
이는 이번 '데자부'에서 보여주고자 한 모습과도 맞닿아 있다. 권은비는 자신의 본연의 모습에 대해 "무대에선 화려하지만 전 아래에선 밝고 털털하고 편안한 사람이다. 그걸 자연스럽게 녹여내는 걸 고민했다. 이번엔 100% 풀로 웃을 수 있는 앨범이기도 하다. 에너지 있고 자연스러운 권은비의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다"라고 설명했다.
이번 싱글을 시작으로 음악적 행보도 넓힐 계획이다. 권은비는 피지컬 앨범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피지컬 앨범이 나올 수 있게 준비 중이다. 싱글과 디지털 싱글으로만 나가서 앨범을 못 냈었다. 더더욱 앨범에 욕심이 있다. 다음 앨범부터는 디지털 싱글은 내려놓고 최대한 곡을 많이 담아서 최대한 곡을 많이 낼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권은비는 싱글에 그치지 않고 피지컬 앨범도 준비중이다. 그는 "피지컬 앨범이 나올 수 있게 준비중이다. 싱글과 디지털 싱글으로만 나가서 앨범을 못냈었다. 더더욱 앨범에 욕심이 있다. 다음 앨범 부터는 디지털싱글은 내려놓고 최대한 곡을 많이 담아서 최대한 곡을 많이 낼 생각이다"라며 "앨범을 채울때, 다음 앨범부터는 제 이야기를 담고 크레딧에 같이 참여하게 되지 않을까 하는 살짝의 스포일러도 있다. 곡 작업도 직접하고 있고 세션도 진행하며 다음 앨범을 준비하고 있는 상황이다"라고 귀띔했다.
이어 "앨범을 채울 때, 다음 앨범부터는 제 이야기를 담고 크레딧에 같이 참여하게 되지 않을까 하는 살짝의 스포일러도 있다. 곡 작업도 직접하고 있고 세션도 진행하며 다음 앨범을 준비하고 있는 상황이다"라고 귀띔했다.
보컬에 대한 자신감도 과거와 비교해 달라졌다. 권은비는 "제 전공이 춤이다 보니까 보컬을 시작했을 땐 자신감이 있진 않았다. 하다 보니 보컬을 맡게 돼 헤쳐나가는 과정이 있었다. 채워야 하는 과정을 겪으면서 지금은 그래도 처음보단 많이 성장했다고 느낀다"라고 돌아봤다. 그러면서 "3분 동안 지루하지 않게 다채롭게 감정을 넣는 게 어려운 일이더라. 이번 앨범에선 조금 더 그렇게 들으실 수 있을 것 같아서 기대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혼자서 음악 활동을 이어가는 과정에서 가장 큰 힘이 되는 존재로는 아이즈원 멤버들을 꼽았다. 권은비는 "완전 멤버들인 것 같다. 저희 멤버들 중 솔로 활동을 하는 멤버들이 꽤 있다. 혼자 하는 활동에 대해 얘기를 나누고 공감하기도 한다. 시상식이나 큰 무대에서 만나면 힘도 많이 된다"라고 말했다.
이어 "콘서트 같은 경우도 오랜만에 놀러가면 힘이 되기도 하는 것처럼 멤버들이 가장 큰 원동력이기도 하고, 가장 큰 힘이 되는 것 같다"라며 멤버들을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최근 최예나의 콘서트에 참석했던 순간도 특별한 기억으로 남았다. 권은비는 "예나가 계속 오라고 했다. 계속 초대를 해서 갔다. 스케치북 이렇게 써서 했는데, 저희가 다 사전에 준비한 것들이었다. 그렇게 열심히 해서 하고 멤버들도 게스트로 무대에 오르고 하면서 '예나가 이렇게 무대에 진심이구나' 하는 걸 느꼈고, 저도 울 뻔 했다"라고 당시를 떠올렸다. 그러면서 "다른 멤버들이 무대를 보면서 울더라. 혼자 이렇게 성장했다는 것에 대해 감동을 받았고, 저도 당연히 많이 배우는 시간이었다. 재밌게 즐기다 왔다"라고 덧붙였다.
권은비가 지금까지 꾸준히 달릴 수 있었던 원동력에는 부모님도 있었다. 다만 처음부터 응원을 받았던 것은 아니다.
그는 "가수를 반대했던 부모님이 가장 큰 원동력이다. 반대했기 때문에 '보여줘야 한다', '해내야만 한다'는 감정이 생겼다. 데뷔하고 나서부터는 팬분들이 생기며 열심히 활동했던 것 같다"라고 털어놨다. 이어 "지금은 부모님이 너무 좋아하신다. 그 반대가 가장 큰 원동력이었던 것 같다. 보통은 응원해주시지 않냐. 부모님은 미안한 마음을 갖고 계신 것 같다"라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자아냈다.
긴 시간 활동해 온 권은비가 이번 활동에서 바라는 것은 결국 자신의 음악이 더 많은 사람들에게 닿는 것이다. 권은비는 "제 노래가 많이 알려졌으면 좋겠다. 제 노래를 대중분들이 아시는 게 아마 '언더워터(Underwater)' 정도 있는 것 같다. 이를 모르시는 분들도 계신다. 앨범과 노래가 잘됐으면 좋겠다는 열망이 있다"라며 포부를 드러냈다.
그는 "제 '언더워터'가 음원 순위에서 90-100위 정도였는데 좀 알려졌다. 이번에도 순위권에만 들어가고 싶다. 그러면 정말 소원이 없을 것 같다"라며 성적에 대한 간절한 바람을 전했다.
[티브이데일리 김진석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제공=RB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