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규형, '들쥐'로 증명한 장르 연기…냉철한 형사부터 묵직한 반전까지
2026. 09.03(목) 13:04
티브이데일리 포토
[티브이데일리 김진석 기자] 이규형이 '들쥐'에서 진실을 좇는 형사의 집요한 추적부터 반전의 중심에 선 인물의 복잡한 내면까지 그려내며 강렬한 여운을 남겼다.

넷플릭스 시리즈 '들쥐'는 의문의 존재 '들쥐'에게 이름과 얼굴, 인생을 송두리째 빼앗긴 소설가 문재(류준열)와 잃어버린 돈을 회수하려는 사채업자 노자(설경구), 그리고 형사 순용(이규형)이 들쥐의 정체를 쫓으며 벌어지는 추적 스릴러다. 이규형은 극 중 의문의 투서를 받고 수사를 시작하는 형사 순용 역을 맡았다.

한강에서 발견된 시신이 자살이 아니라는 익명의 투서를 받은 순용은 자신에게 투서를 보낸 이가 누구인지, 문재를 둘러싼 사건에 어떤 진실이 숨겨져 있는지를 집요하게 파고들었다. 한 번 의문을 품은 지점을 쉽게 지나치지 않고 이면에 숨겨진 단서를 좇는 순용의 끈질긴 추적은 극의 긴장감을 높였다.

특히 누가 진짜 문재인지 의문을 품은 채 수사의 범위를 넓혀가는 과정에서 순용은 쉽게 단정할 수 없는 상황들과 마주한다. 사건의 실체에 다가갈수록 새로운 의문이 이어지는 가운데, 이규형은 순용의 시선을 따라 시청자가 추적의 과정에 몰입할 수 있도록 캐릭터를 설득력 있게 구축했다.

극 후반부 삼촌의 등장은 순용을 둘러싼 이야기를 새로운 국면으로 이끌었다. 진짜와 가짜를 쫓던 순용이 자신의 정체성과 삶, 그동안 외면해왔던 가족의 의미를 마주하게 되는 과정이 이어진 것. 이규형은 변화하는 인물의 내면을 자연스럽게 표현하며 순용의 캐릭터 서사에 깊이를 더했다.

거칠고 투박한 외적 이미지부터 무심한 듯 예리하게 상대를 살피는 눈빛, 단호한 말투까지 세밀하게 쌓아 올린 연기도 돋보였다. 냉정하고 날카로운 수사관의 면모로 장르적 긴장감을 유지하는 동시에, 무거운 분위기 속에서는 거침없는 대사와 인물 간 위트 있는 호흡을 더하며 극의 리듬을 조율했다.

장면과 감정에 따라 연기의 밀도를 달리한 변주 역시 캐릭터의 입체감을 높였다. 빠르게 몰아치는 상황에서는 힘 있는 호흡으로 긴박함을 끌어올렸고, 자신의 정체성을 마주한 순용의 복잡한 감정은 섬세하게 쌓아 올렸다. 잃어버린 과거의 진실 앞에서 겪는 혼란부터 가족의 존재를 다시 마주하고 가족을 향해 한 걸음 내딛는 용기까지 설득력 있게 담아내며 반전의 중심에서 묵직한 울림을 전했다.

이처럼 '들쥐'에서 노련한 캐릭터 열연을 펼친 이규형은 영화 '소년일기'를 차기작으로 확정했다. 정한진 감독이 연출하는 '소년일기'는 소년원 교사 지민과 소년원에 수감된 열일곱 살 소년 강준이 '일기'를 매개로 만나게 되면서 펼쳐지는 휴먼 드라마다. 이규형은 극 중 기간제 교사 지민 역을 맡아 삶의 위기 속에서 소년원 교사가 된 인물의 복잡한 감정선을 그려낼 예정이다.

한편 이규형이 출연한 넷플릭스 시리즈 '들쥐'는 넷플릭스를 통해 전편 시청할 수 있다.

[티브이데일리 김진석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제공=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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