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진석 기자] 최근 알고리즘에서 유독 자주 눈에 띄는 한 코미디언이 있다. 바로 유영우다. 강한 캐릭터 성이나 자극적인 웃음으로 전면에 나서기보다, 편안하고 선한 에너지로 존재감을 쌓아온 그가 최근 자신의 숨겨진 재능까지 주목받으며 대중의 눈길을 끌고 있다.
유영우는 최근 MBC 예능프로그램 '라디오스타'에 출연해 다채로운 매력을 선보였다. 피아노를 연주하는 모습부터 고음역대의 노래를 자유롭게 소화하는 모습까지 공개되며 화제를 모았다. 겉만 보고 쉽게 예상하기 어려운 음악적 재능이 다시 한번 조명된 순간이었다.
유영우의 이름을 대중에게 알린 계기 중 하나는 유튜브 피식대학 이용주와 함께한 '노포 이용주'였다. 축구에 입문하고, 그 중 EPL팀 노팅엄 포레스트에 입문한다는 표면적 목표 하에 노포를 돌아다니며 음식을 맛있게 먹는 모습과 편안한 분위기 속, 친구들과 어울리는 듯한 자연스러운 모습이 콘텐츠의 매력으로 자리 잡았다.
이후 이용주는 채널 '용쥬르이용주'를 통해 유영우와 함께 코미디언 이선민의 집을 예고 없이 찾아가는 '급습' 시리즈를 선보였고, 이를 통해 유영우는 자신의 이름을 더욱 알리게 됐다.
'급습' 시리즈는 예고 없이 이선민의 집을 찾아가 숙면중인 그를 깨워 여행을 떠나거나 함께 식사를 하는 등 즉흥적인 상황을 만들어내는 콘텐츠로 세 사람의 호흡이 핵심이다. 콘텐츠에서 유영우는 적극적으로 웃음을 만들어내기보다 상황에 자연스럽게 녹아들며 특유의 편안한 분위기를 더했다.
기세를 이어 이선민과 유영우는 리센느 원이와 함께 운전연수를 하는 '나의 연수 아저씨'를 통해 '원이 삼촌'이라는 별명까지 얻게 됐고, 원이 역시 두 사람과의 좋은 시너지에 힘입어 큰 사랑을 받았다. 콘텐츠 속에서 자연스럽게 형성된 관계성이 이후 또 하나의 볼거리로 자리 잡기도 했다.
다만 같은 콘텐츠 안에서도 먼저 대중의 눈에 들어온 건 이선민이었다. 직접적으로 웃음을 만들어내는 역할을 맡은 이선민은 특유의 캐릭터를 앞세워 인지도를 높였고, MBC '놀면 뭐하니'와 '라디오스타', '나 혼자 산다' 등 예능프로그램에도 잇따라 출연하며 존재감을 넓혔다.
유영우의 인기는 상대적으로 천천히 올라왔다. 그의 역할은 이용주와 이선민 사이에서 예의 바른 막내에 가까웠다. 두 사람에게 당하거나 공격받는 상황에서도 크게 반격하기보다 자연스럽게 받아내며 자신의 캐릭터를 만들어갔다. 눈에 띄게 웃음을 만들어내기보다 함께 있을 때 편안한 분위기를 만드는 방식이었다.
그런 유영우를 대중이 다시 발견하게 만든 건 의외의 실력의 노래였다. 최근 유영우는 피아노와 트롬본을 다룰 줄 아는 것은 물론, 발라드부터 팝까지 다양한 장르의 곡을 소화하며 코미디언이라는 수식어만으로는 설명하기 어려운 노래 실력을 보여주고 있다.
실제로 그의 유튜브 채널 '유스데스크'에서 유영우는 발라드 가수들을 초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정준힐의 야간비행'을 진행하고 있다. 여기서 파생된 유영우의 노래 영상 역시 높은 조회수를 기록하며 또 다른 화제성을 만들어내고 있다. 일부 영상은 조회수 200만 회를 넘어서는 등 그의 음악적 재능이 콘텐츠의 또 다른 경쟁력이 되고 있다.
유영우가 노래를 부르기 시작한 것은 최근의 일이 아니다. 그는 몇 년 전부터 꾸준히 노래하는 영상을 공개해왔다. 팝송을 자신의 방식으로 해석해 부르거나 음악을 개그 콘텐츠에 녹여내는 등 꾸준함을 보여왔다. 최근 들어 대중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을 뿐, 오랜 시간 준비해온 노력이 이제야 제대로 발견되고 있는 셈이다.
유영우는 고등학교 2학년 때부터 극단 생활을 시작해 2019년 KBS 특채 코미디언으로 데뷔했다. '개그콘서트'에서도 피아노 연주 등을 통해 자신의 음악적 면모를 보여주며 코미디언으로서 자신만의 영역을 만들어왔다.
그래서 유영우를 두고 "웃기지 않다"는 반응이 나오는 것도 흥미로운 지점이다. 직접적인 웃음을 만들어내는 코미디언과 비교하면 그의 방식은 분명 다르다. 그러나 코미디언이 반드시 강한 캐릭터나 자극적인 설정으로 웃음을 만들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축구에 득점하는 공격수만 필요한 것이 아니듯, 코미디에도 각자의 역할이 있다. 함께 있는 사람을 편안하게 만들고, 관계 속에서 자연스럽게 웃음을 끌어내는 것 역시 코미디언이 보여줄 수 있는 방식이다.
유영우가 보여주는 '착한 코미디'가 주목받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노래를 잘하는 코미디언이라는 의외의 매력에 더해, 함께하는 사람을 편안하게 만들고 관계 속에서 자연스럽게 웃음을 끌어내는 자신만의 방식도 갖췄다. 강한 캐릭터와 자극적인 웃음이 넘치는 시대, 유영우는 조금 다른 방식으로 자신의 존재감을 키워가고 있다. 이제 막 대중에게 발견되기 시작한 '착한 코미디언' 유영우가 앞으로 어떤 웃음을 만들어갈지 주목된다.
[티브이데일리 김진석 기자 news@tvdaily.co.kr/사진=MBC '라디오스타', 유튜브 '유스데스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