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안윤지 기자] 배우 하영이 증조부 안상호의 친일 논란으로 넷플릭스 오리지널 '중증외상센터' 시즌2 출연이 무산된 가운데, 차기작인 SBS 드라마 '승산 있습니다'에 관심이 집중됐다.
1일 넷플릭스 측은 하영의 '중증외상센터' 시즌2 출연 관련 "배우의 입장을 존중하여, 중증외상센터 후속편에 하영 배우는 출연하지 않기로 했다"라고 밝혔다.
'중증외상센터'는 전장을 누비던 천재 외과 전문의 백강혁이 유명무실한 중증외상팀을 심폐 소생하기 위해 부임하면서 벌어지는 통쾌한 이야기다. 오는 10월부터 시즌2와 시즌3 촬영이 연이어 진행된다고 알려진 바 있다. 원년 배우들이 후속편에도 출연할 예정이었으나, 하영은 지난달 발생한 증조부의 친일 논란 여파를 이기지 못하고 결국 작품에서 최종 하차했다.
이에 따라 하영의 또 다른 차기작인 '승산 있습니다'에 이목이 쏠렸다. '승산 있습니다'는 일본 드라마를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전직 변호사 출신 사무장 권백이 오합지졸 팀과 승산 없는 싸움을 승산 있게 만들어가는 이야기다. 해당 작품은 지난 2월부터 촬영을 시작했으며 하영의 증조부 논란이 불거진 시점에서는 이미 전체 촬영의 80% 이상이 진행된 것으로 전해졌다.
SBS는 이러한 상황에서 주연인 하영을 교체해 재촬영하거나 편집으로 분량을 드러내기 쉽지 않다고 판단, 그간 "피해를 최소화해야 하는 현실적인 여건을 고려해 필수 잔여 일정 등을 다각도로 조율 중"이라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하지만 하영의 '중증외상센터' 출연 불발이 확정되면서 '승산 있습니다'의 향후 행보에 시선이 모였다.
이날 SBS 측은 티브이데일리에 하영의 출연 여부와 관련해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촬영 마무리를 앞둔 '승산 있습니다' 제작진의 최종 판단에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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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우 하영 |
앞서 하영의 증조부는 1916년 친일 관변단체 대정친목회의 평의원 명단에 이름을 올린 안상호로 확인됐다. 안상호는 1898년 일본 도쿄자혜의원의학교에 입학해 1902년 의술 개업 시험에 합격했다. 이후 귀국해 1919년 고종이 덕수궁 함녕전에 쓰러졌을 당시 진료에 참여했다고 알려졌다. 당시 고종의 갑작스러운 서거로 안상호를 둘러싸고 '일본인의 사주를 받아 독약을 올렸다'라는 의혹이 불거졌으나, 명확한 증거가 없어 역사학계에서 공식 인정되지는 않았다.
또한 안상호는 1918년 조선총독부 기관지 매일신보에 일본인 아내와 함께 가정을 꾸리고 자녀들에게 일본어만 사용하게 하는 등 '일본인화된 가정'의 모범으로 소개된 바 있다.
다만 안상호의 이름은 민족문제연구소가 2009년 펴낸 '친일인명사전'에는 등재되지 않은 상황이다. 이덕일 역사학자를 비롯한 대다수 학자가 "안상호는 친일파가 맞다"라고 바라본 가운데, 역사학자 심용환은 "친일파로 단정 짓지 말아야 한다"라는 취지의 '신중론'을 펼쳤다가 뭇매를 맞기도 했다.
하영은 당초 증조부의 친일 논란을 부인했으나, 이내 이를 인정하고 사과했다. 그는 "미처 알지 못했다는 사실이 그 역사를 외면하거나 가볍게 여길 이유가 될 수는 없다. 과오를 무겁게 받아들이며 후손으로서 진심으로 사죄드린다"라고 전했다. 이어 예정됐던 넷플릭스 시리즈 '이런 엿같은 사랑' 관련 인터뷰 일정을 취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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