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사 내용 요약
화무십일홍 JTBC? 숙연함 속 시장 나왔다
재기 가능성 '얼마나'
[티브이데일리 이기은 기자] JTBC가 법원 기업회생 절차 개시 결정에 따라 매각에 본격 착수하며 새 주인 찾기에 나섰다. 방송사로선 화무십일홍마냥 미숙한 경영 구조나 자금 유용 패착으로 인해 실패를 공식화 한 셈이지만, 약 10여 년 간 구축해 온 콘텐츠 다각화, 기획 혜안은 부인할 수 없는 강점. 때문에 이를 높이 사는 안정적 기업이 등장한다면 이야기는 달라질 수도 있다.
무엇보다 목표는 경영의 정상화다. 앞서 JTBC는 지난 6월 206억 원 규모의 유동화 차입금을 만기 상환하지 못한 이후 법원에 기업회생을 신청하기에 이르렀다. 당시 채권단과 자율구조조정 지원(ARS) 프로그램도 진행했고, 비로소 지난 28일 서울회생법원은 JTBC에 대한 회생절차 개시를 결정했다.
추가 협의 끝에 회생절차 개시가 채권자 권익 보호에 더 효과적이라고 판단, 법정 회생절차을 선택한 것인데, 이에 관련 JTBC는 “절차에 최대한 성실히 임하겠다”며 “조속한 매각을 통해 경영을 정상화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는 포부다.
하지만 약 두 달 간 파란이 이어졌다. 쉬쉬했으나 지금껏 장기 누적된 재정난 영향이 방송 현장에도 서서히 드러났다. 실제로 ‘아는 형님’, ‘냉장고를 부탁해’, ‘이혼숙려캠프’ 등 일부 예능 프로그램의 출연료 지급이 지연됐다. '아는 형님'의 굳건한 터줏대감 민경훈 역시 하차를 공인하는 등, 내부 인력의 사기도 크게 흔들렸다.
다양한 장르물 명가로 약 10여 년 간 웰메이드 작품을 탄생 시켰던 JTBC의 드라마 진로에도 안타까움이 더해진다. 현재 별개 법인 SLL(중앙그룹 계열사)에서 전적 제작을 맡고 있는 바, 드라마 ‘연애의 재발견’의 회차, 분량 축소가 확정됐다. 제작비 절감에 따라 당초 12부작에서 8부작에 회당 러닝타임 역시 약 70분에서 45분으로 전 규모가 축소됐으며, 이는 극 완성도 측면에선 하릴없는 디메리트일 터.
충분한 숙고 끝 결과적으로 법정 회생을 택한 JTBC가 과연 성공적인 매각을 이룰 수 있을까. 일각에서는 워낙 부채 규모가 극심한 탓에 '독이 든 성배'를 껴안는 격이라는 지적이 나왔는데, 일련의 리스크 속 어떤 기업이 이를 얼마의 가치로 책정해 어떤 방향성으로 인수할지도 관건이다. 경우에 따라 인수 주체 측과 경영권을 분할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
방송사와 장기간 얽히고설킨 중소 규모 외주 제작사, 홍보사, 아웃소싱 인력 등의 향후 진로에도 적잖은 영향이 오갔다. 내부 경영진과 인력뿐 아니라 업계를 총망라하는 비정규직 등 프리랜서들도 촉각을 곤두세운다.
콘텐츠 제작사 관계자 A씨는 "경영 구조 면에서 쓰디쓴 실패를 맛봤지만, JTBC 경우 예능, 교양, 드라마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TV 콘텐츠의 강국이었기에 경영 정상화를 바라는 범국민적 안타까움도 보인다"며 이를 인수할 네임드 기업의 규모야말로 방송사 재기의 주요 포인트라 내다봤다.
[티브이데일리 이기은 기자 news@tv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