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안윤지 기자] 구혜선이 9년간 배우로서 공백을 가져왔음에도 생활고를 겪지 않은 이유를 밝혔다.
지난 27일 유튜브 채널 '대통령 소속 국가지식재산위원회'에서는 "[IP PEOPLE 춘무로] '배우에서 화가, 영화감독에서 특허권자까지' 끝없이 도전하는 이들에게 전하는 이야기 | EP.06 구혜선 배우"란 제목의 영상이 게재됐다.
이날 구혜선은 카이스트 입학 과정부터 가격 논란에 휘말렸던 헤어롤 사업, 음악 저작권 등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특히 과거 현실성이 떨어지거나 오류가 있어 일명 '허언증 논란'으로 불렸던 해명들을 간접적으로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성균관대학교 재학 시절을 떠올리며 "내가 학부 졸업할 때 신입생과 20살 차이가 났다. 재수, 삼수한 친구들이 본인들 나이가 많아 걱정이었는데 내가 있으니 모든 고민이 사라졌다고 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구혜선은 어린 학생들에 대해 "학생들은 마음이 열려 있었다. 난 조금만 다른 생각을 하거나 틀린 행동을 하면 비판이나 비난을 받는 일이 많았다"라고 잠시 과거를 돌아봤다. 이어 "20살 어린 친구들은 내가 다르다는 걸 인정해 줬다. 그리고 본인들의 의견을 솔직하게 말했다. 여기서 굉장한 자극을 받았다. 그 친구들은 자신이 도움을 받았다고 하지만, 오히려 내가 더 많이 받은 것 같다"라며 고마워했다.
앞서 구혜선은 직접 개발한 아이디어 상품인 '펼치는 헤어롤(쿠롤)'을 선보인 바 있다. 일반적인 원형 헤어롤과 달리 납작한 형태로, 부피를 최소화해 휴대할 수 있으며 원형으로 구부려 머리를 말 수 있도록 설계된 제품이다. 별도의 열이나 전기 장치 없이 가벼운 스냅 동작만으로 원래 형태가 돌아와 우수특허대상에 선정됐다.
쿠롤은 1개 1만 3000원, 2개 세트 2만 5000원으로, 일반적인 헤어롤과 비교해 비싼 편이다. 이로 인해 출시 당시 쿠롤의 가격 논란이 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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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튜브 채널 '대통령 소속 국가지식재산위원회' 영상 갈무리 |
구혜선 역시 가격 논란을 인식한 듯, 이춘무 단장과의 대화 중 사업 과정에서 상용화가 어려웠던 고충을 밝혔다.그는 "사실 사업 해본 적이 없다. 물론 영화 제작을 하고 있지만, 그게 정말 돈이 되는 일이 아니었다. 그동안 내 예술을 표현하는 경향이 더 강했다"라며 "쿠롤은 플라스틱을 80% 줄였다는 것이다. 그래서 벤처기업 인증을 받고 싶어 신청했는데 바로 승인이 됐다"라고 전했다.
또한 "상용화하고 대중화하려면 대중이 갖고 있는 머릿속 고정관념을 깨줘야 한다"라며 "대중에게 헤어롤은 항상 '롤' 모양이다. 기존 제품에 불편함을 느끼지 못하고 가격 면에서도 저렴한 편이다. 헤어롤은 역사적으로 동그란 모양이었기 때문에 펼치는 방식에 대한 인식을 바꾸는 게 어려웠다"라고 토로했다.
구혜선은 이러한 사업에 도전하기 전까지 오롯이 학업에 매진했다. 이에 따라 그가 배우로 출연한 마지막 작품은 2017년 MBC 드라마 '당신이 너무합니다'이다. 이 외에 영화 '미스터리 핑크', '딥슬립', '다크옐로우' 등을 연출했으나, 이는 본인이 직접 제작한 작품으로 배우로서 활동한 것은 아니었다. 이에 일각에서는 긴 공백기로 인한 생활고를 우려하기도 했다.
이에 구혜선은 "난 음악 저작권이 많다. 비밀리에 작곡가로 활동하고 있는데, 뉴에이지 음악을 작곡한 지 20년 됐다. 등록된 곡만 58곡 정도 된다"라며 "이 곡들이 배경 음악으로 많이 쓰여서 '어디서 들어본 것 같은데?' 싶은 음악이 많다. 예능이나 카페, 병원 등에서 사용돼 큰 금액은 아니지만 꾸준히 저작권료가 나오고 있다"라고 고백했다.
그는 "음악은 내가 생각한 IP(지식재산권) 중에서 가장 상업적이고 탄탄하다. 음악은 이제 AI가 잡아낸다. 내 음악을 올리면 바로 저작권이 있다고 뜬다. 반면 특허는 실물 상품이라 눈에 발굴되기 전까지는 상업화가 어렵다"라며 "저작권이야말로 내 진짜 재산"이라고 저작권료에 대한 자신감을 보였다.
[티브이데일리 안윤지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유튜브 채널 '대통령 소속 국가지식재산위원회' 영상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