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톱스타라는 왕관의 무게는 결코 가볍지 않다. 그렇지만 배우 강동원의 최근 행보는 그 무게를 전혀 모르는 듯해서 아쉽다. 단순한 흥행 부진을 넘어, 작품을 끝까지 책임지려는 주연의 진정성마저 의심하게 만들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개봉한 영화 ‘와일드 씽’ 프로모션 과정에서 불거진 무성의한 태도가 도마 위에 오르면서 강동원을 향한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가장 먼저 지적받은 대목은 영화 흥행 공약과 관련된 인터뷰다.
통상적으로 매체 인터뷰나 유튜브 콘텐츠에서 오가는 관객수 공약은 반드시 목표치를 달성할 것이라는 확신보다는, 그만큼 흥행하기를 바라는 응원의 성격이 짙다. 하지만 강동원은 극 중 혼성 그룹 트라이앵글 콘셉트로 음악방송 무대에 서달라는 제안에 단호하게 선을 그었다. 빈말조차 얹지 않겠다는 태도였다. 특히 영화의 콘셉트 자체가 대중의 흥미를 끌며 자연스레 음악방송 출연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져 있던 상황이었기에, 관객의 호응에 찬물을 끼얹는 듯한 태도로 더욱 아쉬움을 남겼다.
게다가 인터뷰 사진을 건네는 방식에서도 고개를 갸우뚱하게 했다. 통상적으로 언론에 배포하는 사진은 배급사나 소속사가 직접 촬영한다. 부득이한 경우에는 기존 공식 프로필로 대체하기도 한다. 하지만 강동원은 개인 패션 브랜드 비공식 이미지를 내놓아 의문을 샀다. 영화 홍보 자리를 개인 브랜드 홍보장으로 이용하려는 듯한 인상을 남기기에 충분했다.
이후 무대 인사 태도도 도마 위에 올랐다. 강동원은 ‘와일드 씽’ 개봉 1주 차 주말 무대인사에만 참석했다. 보통은 차기작 촬영 일정이 겹쳐도 제작진과 시간을 조율해 2주 차, 3주 차까지 무대인사에 참여하는 여타 배우들과는 확연히 비교되는 대목이다.
그마저도 미온적인 태도로 비판을 샀다. 최근 극장가의 무대인사 트렌드는 적극적 교감이다. 배우들이 직접 객석 틈으로 들어가 관객이 준비한 다채로운 소품을 기꺼이 착용하며 능동적인 팬서비스를 펼친다. 이는 온라인 화제성으로 이어져, 영화를 향한 대중의 관심과 호감도를 상승시키는 선순환의 동력이 되기도 한다.
하지만 커뮤니티와 SNS를 통해 공개된 후기나 현장 영상에 따르면 강동원은 ‘와일드 씽’ 무대 인사 당시 객석에 올라가지 않고 가만히 서있기만 했다. 이러한 수동적인 모습은 실시간 후기를 타고 퍼지며 누리꾼들의 비판을 받았다.
이렇듯 ‘와일드 씽’ 홍보 마케팅 과정에서 강동원이 보인 태도를 두고 업계에서는 우려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오죽하면 주연 배우 캐스팅 시 홍보 마케팅 협조 여부를 필수 평가 항목으로 넣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제작비 중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주연의 고액 출연료에는 단순히 연기에 대한 대가만 포함된 것이 아니다. 작품이 관객과 만나는 순간까지 주연으로서의 책임감, 즉 적극적인 홍보 의무 역시 그 안에 포함돼 있다는 지적이다.
강동원의 이런 행보가 유독 아쉽게 느껴지는 건, 본업인 연기력에서 이렇다 할 성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홍보 과정에서 드러난 무성의함은 결국 제자리걸음인 그의 연기력에 대한 실망감과 맞물려 여론을 더욱 싸늘하게 만들었다.
강동원은 앞선 넷플릭스 영화 ‘전, 란’을 비롯해 다수 작품에서 사극 발성과 특유의 연기 톤으로 엇갈린 평가를 받아왔다. 데뷔 20년 차 베테랑임에도 연기 스펙트럼이 정체돼 있다는 비판은 늘 그에게 따라붙는 꼬리표다. 그럼에도 강동원은 ‘전, 란’ 인터뷰 당시 불호 반응을 묻는 질문에 그런 평가는 보지 못했다고 답했다. 자신의 연기에 대한 대중과 평단의 평가를 치열하게 살피고 피드백을 수용하려는 의지를 찾아볼 수 없는 태도였다.
스타의 가치는 과거의 영광이나 박제된 외모만으로 유지되지 않는다. 결국 연기로 설득하고 태도로 증명해야 한다. 이러한 잣대를 들이밀었을 때, 지금의 강동원은 어느 하나 제대로 증명해 내지 못하고 있다. 몇 년째 제자리걸음인 연기력과 고질적인 발성 문제만으로도 대중에게는 이미 충분히 실망감을 안긴 상태다. 여기에 작품을 대하는 최소한의 성의나 열의조차 찾아보기 힘든 최근의 태도가 아쉬움을 더하고 있다. 연기로 설득하지 못했다면 태도로라도 증명했어야 할 터다.
이제 대중과 업계의 시선은 자연스레 강동원의 차기작인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혼’으로 향하고 있다. 특히 ‘혼’은 강동원이 주연뿐만 아니라, 제작에도 직접 참여한 작품이다. 과연 ‘혼’이 공개될 때, 강동원은 배우로서 증명할 수 있을까. 지금으로써는 기대보다는 불신이 더 깊은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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