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지현 기자] 장애인의 일상을 전하며 100만 유튜버 반열에 오른 박위가 KTX 하차 중 발생한 낙상 사고 CCTV 영상을 공개했다가 거센 비판에 직면했다. 부정 여론이 거세지자 영상을 삭제하고 고개를 숙였지만 비판 수위가 12년 전 사고에 대한 조롱으로 번지는 등 우려되는 수준의 마녀사냥으로 번지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박위는 최근 KTX에서 하차하는 과정에서 휠체어 바퀴가 사회복무요원의 발에 걸려 넘어지는 사고를 당했다. 그는 아찔한 순간이었다며 사고 정황이 담긴 CCTV 영상을 입수해 이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업로드했고, KTX 측에 항의하는 과정은 물론 병원에서 부상 여부를 검사하는 모습을 함께 공개했다.
장애인 이동권 개선을 요구하는 취지였지만, 많은 구독자들은 불편함을 느꼈다. 선의로 박위를 도운 현장 근무자의 입장을 배려하지 않은 일방적 태도가 아쉽다는 주장이다. 당시 근무자들이 박위에게 연신 사과의 말을 전했음에도 불구하고 심기가 불편한 표정으로 이들을 다그치고, 상대의 동의도 없이 현장 CCTV를 공개한 건 과도한 공론화라는 지적이다.
박위도 지적을 받아들이며 사과의 글을 올렸고, 문제의 영상을 삭제했다. 하지만 그의 유튜브 채널은 지적을 넘어 비난이 가득한 글로 도배되기 시작했다. 이들 중 일부는 박위에게 닥친 12년 전 불의의 사고를 재소환, 부정적인 시선으로 재구성하고 있다. 사실상 박위의 인격을 모독하는 글에 가깝다. 박위의 아내이자 시크릿 멤버인 송지은의 개인 SNS 댓글창까지 폐쇄됐다.
영상을 공개한 박위의 판단에 대한 비판적 시각은 타당한 측면이 있다. 사고 직후 사과가 이루어졌고 도움을 주려 했던 현장 근무자의 입장을 배려하지 않은 채, 영향력이 큰 플랫폼에 CCTV를 공개한 것은 경솔해 보일 수 있다.
장애인 이동권 개선이라는 취지를 내세웠다 하더라도 개인에게 실질적인 피해와 부담을 줄 수 있는 방식이었기 때문이다.
유명 유튜버 채널 운영자의 잘못된 처사에 대해 건강한 피드백을 전달하고, 당사자의 책임 있는 자세를 촉구하는 것은 건전한 인터넷 문화의 일환이다.
그러나 현 모습은 어떠한가. 박위를 둘러싼 여론의 흐름은 비판의 영역을 크게 벗어나 있다. 당사자의 자필 사과와 영상 삭제라는 조치에도 불구하고, 인신 공격성 악성 댓글과 당사자의 가족을 향한 맹목적인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잘못에 대한 정당한 지적을 넘어선 과도한 '집단척 린치'가 행해지고 있는 것이다. 이런 태도는 또 다른 마녀사냥에 가깝다. 박위를 향한 언어 폭력이자 사회적 위해와 처벌이다.
박위는 지적을 받아들였고, 사과했다. 그 이상의 책임을 요구하는 건 지나친 처사다. 온라인 공간에서 행해지는 불특정 다수의 집단 린치는 사회적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기보다 사안의 본질을 왜곡하는 결과를 초래한다.
정당한 비판이 마녀사냥으로 변질되는 건 순식간이다. 늘 경계심이 필요하다. 정당한 비판이 아닌 단죄식 비난이 당연하게 여겨지면 사회는 합리적인 토론의 장을 잃고 갈등만 남게 될 것이다. 잘못된 행동에 대한 성찰과 개선을 요구하되, 타인의 인격 전체를 부정하는 비난은 지양해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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