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th 부코페' 김준호 위원장 "부산 오시면 제대로 웃겨드려요" [단독 인터뷰]
2026. 08.24(월)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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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김진석 기자] 사비를 털어 시작했던 웃음의 씨앗이 어느덧 14회를 맞이하며 거대한 축제로 결실을 맺었다.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의 수장 코미디언 김준호가 14번째 축제를 맞이해 14년 동안 함께 울고 웃은 소회와 '세계적인 코미디 중심지 부산'을 향한 단단한 포부를 전했다.

최근 김준호는 티브이데일리와 만나 어느덧 14회를 맞이한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BICF)'(이하 '부코페') 개최 소감을 전했다.

'부코페'는 지난 21일에 개막해 오는 30일까지 부산 전역에서 펼쳐진다. 제14회 '부코페'는 역대급 극장 라인업을 통해 수많은 관객들에게 즐거움을 전달한다. 그 속에서 개그계의 과거와 현재, 국경을 넘나드는 다채로운 무대가 선사할 재미에 이목이 집중된다.

김준호는 '부코페' 집행위원장을 맡고 있다. 그는 14번째 행사를 맞은 소회를 전했다. '부코페' 개최 초기에는 예산이 부족해 김준호가 사비를 들여 행사를 이어갔다는 소식까지 전해진 바 있다.

김준호는 "저는 '부코페'를 자식처럼 생각하고 있다. 처음 축제를 시작했을 때는 걸음마를 떼는 아이 같았는데, 어느덧 열네 살이 되어 초등학생을 지나 중학생으로 성장했다"라며 "한 해 한 해 축제를 준비할 때마다 뿌듯함도 크지만, 그만큼 더 잘 키워야 한다는 책임감과 무게감도 크게 느끼고 있다"라고 집행위원장으로서의 무게감을 털어놨다.

이어 그는 '부코페'의 궁극점 지향점에 대해 "처음 '부코페'를 시작했을 때부터 꿈꿔온 것은 부산을 전세계의 코미디 중심지로 만드는 것이었다"라며 "이제는 해외 공연팀을 저희가 초청하는 단계를 넘어, 세계 각국의 코미디언들이 먼저 부코페의 무대에 서고 싶어 하는 축제로 성장하고 있다는 점에서 큰 보람을 느낀다"라고 털어놨다.

실제로 해외 공연 공모에도 많은 팀이 지원했다. 9개국 52개팀이 부산을 찾는다. 김준호는 "올해 해외 공연 공모에도 많은 팀이 지원했고, 출연료를 받지 않고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프린지 방식까지 본격적으로 도입됐다. 그만큼 '부코페'가 해외 코미디언들에게도 신뢰받는 축제로 자리 잡고 있다는 의미라고 생각한다"라며 "궁극적으로는 부산에 오면 세계의 다양한 코미디를 만날 수 있고, 국내 코미디언들도 '부코페'를 통해 해외 무대로 진출할 수 있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고 싶다"라며 포부를 드러냈다.

이번 축제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공연도 언급했다. 김준호는 올해 가장 마음이 가는 공연으로 '전유성 없는 전유성 쇼'를 꼽았다.

그는 "전유성 선배님은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이 처음 출발할 때부터 함께 방향을 고민하고, 후배들에게 새로운 코미디의 길을 열어주신 분이다"라며 "올해는 선배님이 계시지 않은 상태에서 처음 맞는 축제이기 때문에 저희에게도 남다른 의미가 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전유성 선생님이 '부산바다 웃음바다'라는 슬로건도 만드신 분이다. 진짜 어려운 여러 문제들을 해결해 주신 감사한 분이다"라며 고인에 대한 깊은 존경과 감사함을 표했다.

다만 이 공연이 무겁고 슬픈 추모 무대로만 남길 원하지 않았다는 건 김준호를 비롯한 여러 코미디언들의 의견이었다. 그는 "선배님은 후배들이 새로운 아이디어로 관객을 웃길 때 가장 기뻐하셨던 분이다. 그래서 이홍렬 선배님을 비롯해 신봉선, 김신영, 졸탄 등 전유성 선배님의 영향을 받은 코미디언들이 각자의 방식으로 웃음을 준비했다"라며 공연에 대한 기대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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숏폼과 유튜브 등 다양해진 코미디의 형태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김준호는 콘텐츠의 다각화가 '부코페'에 미친 영향에 대해 "과거에는 공개 코미디가 관객을 만나는 가장 큰 창구였다면, 지금은 유튜브와 숏폼 등으로 무대가 다양해졌다. 짧은 영상 안에서 빠르게 웃음을 전달하는 감각도 중요해졌고, 방송사의 경계를 넘어 자신만의 콘텐츠를 만드는 코미디언들도 많아졌다"라고 말했다.

김준호는 "'부코페' 역시 이런 변화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올해는 유튜브에서 활약하고 있는 'B급 청문회'를 실제 공연장으로 옮겼고, 유튜브 등에서 활발하게 활약하는 젊은 코미디언들이 참여하는 '만담어셈블'과 '꽁트어셈블'도 준비했다. 여기에 '서울 코미디 올스타스'의 스탠드업 코미디, 숲(SOOP)과 함께하는 '개그총회' 등 플랫폼과 형식이 서로 다른 콘텐츠를 한 축제 안에서 만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올해는 변화한 시대의 코미디와 전통적인 무대 코미디를 연결하는 것이 '부코페'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라며 자부심을 드러냈다

달라진 코미디 문화와 후배들에 대한 애정도 덧붙였다. 그는 "예전에는 간단한 말장난만 해도 웃겼는데, 이제 그런 걸 하면 '아재 개그'라는 소리를 듣는다"라면서도 "개그는 5년, 10년 숙성돼야 전투력이 나온다. 요즘 김원효, 허경환도 숙성 과정을 거친 뒤 포텐이 터졌다. 지금 '개그콘서트' 막내 라인도 이후 전성기를 맞이할 것 같다"라고 내다봤다. 눈에 띄는 신예에 대해 김준호는 "요즘 이선민이 참 잘하더라. 곽범도 그렇고, 이창호도 과거 공연을 많이 하며 트레이닝을 하고 합을 맞췄기에 포텐이 터지는 것 같다"라고 짚었다.

축제의 현장감을 살리기 위한 기획도 전했다. 김준호는 "이번엔 저희도 스트리트 공연을 더 활성화하고, 해외 공연 배우들도 스트리트 무대로 적극 불렀다. 페스티벌이다 보니 길거리가 한층 풍성해질 것 같다"라고 자신했다.

오랜 경력에도 코미디 무대를 향한 부담감은 여전했다. 김준호는 "무대에서 코미디를 하고 싶은 희한한 욕망이 있다. 그런데 이제 유세윤, 장동민과 얘기해 보면 우리가 경력도 있는데 못 웃기면 부담이지 않냐. 대한민국의 태권도 종목 같은 느낌이라 부담감이 좀 있다. 세윤이가 다 같이 도전하자고 하더라"라며 솔직한 속내를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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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김준호에게 도전을 멈추지 않는 선배들의 모습은 새로운 자극이 되기도 했다. 김준호는 "아까 숲(SOOP) 방송을 보는데 박성호 형이 새로운 콘텐츠를 시도하고 있더라. 전 이제 그런 거 하기엔 늦은 나이라고 생각했는데, 성호 형이 하는 걸 보니 용기가 났다"라며 미소를 지었다.

최근 출연한 tvN 예능 '유퀴즈 온 더 블럭'에 대한 이야기로 선배 유재석을 향한 고마움도 잊지 않았다. 김준호는 "제 느낌에는 재석 형이 페스티벌 홍보를 위해 흔쾌히 빈자리를 내어주신 것 같다"라며 유재석을 향한 훈훈한 미담을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일주일간의 축제를 앞두고 김준호는 팬들과 시민들에게 진심 어린 당부를 전했다. 그는 "'부코페'가 열네 살까지 성장할 수 있었던 가장 큰 힘은 부산 시민 여러분께서 매년 보내주신 사랑과 응원이다. 부산에서 시작한 작은 웃음의 물결이 이제는 전국을 넘어 세계의 코미디언과 관객이 함께하는 축제로 이어지고 있다"라고 고백했다.

특히 부산 시민들을 향해 김준호는 "축제를 자신의 일처럼 아껴주신 부산 시민 여러분께 가장 먼저 감사드리고 싶다. 열흘 동안 부산 곳곳에서 펼쳐지는 공연을 보시며 가족, 친구, 연인과 마음껏 웃고 좋은 추억을 만들어 가셨으면 한다. 올여름 부산으로 오십시오. 오시면 저희가 제대로 웃겨드리겠다. 부산바다, 웃음바다! 제14회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에서 기다리겠다"라며 밝은 인사를 건넸다.

[티브이데일리 김진석 기자 news@tvdaily.co.kr/사진=DB, '부코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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