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평가 우량주' 꼬리표 뗄 때 됐다…원위가 만든 상승 '시나리오' [가요공감]
2026. 08.20(목)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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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밴드 원위(ONEWE)가 꾸준히 다져온 음악적 내공을 발판 삼아 성장의 속도를 높이고 있다. 정규 3집으로 돌아온 이들은 17곡을 빼곡하게 채운 앨범으로 자신들의 음악적 역량을 집약한 데 이어, 발매 직후 음원 차트에서도 반응을 끌어내며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원위는 지난 19일 정규 3집 ‘면 : 언노운 아틀라스(面 : Unknown Atlas)’를 발매했다. 지난해 정규 2집 ‘위 : 드림 체이서(WE : Dream Chaser)’ 이후 약 1년 5개월 만의 정규앨범이자 ‘점 : 더 퀴버(The Quiver)’, ‘선 : 더 웨이크(The Wake)’로 이어진 ‘점·선·면’ 시리즈를 완성하는 작품이다.

무엇보다 눈에 띄는 것은 앨범의 규모다. 신곡 12곡에 기존 발표곡 5곡을 더해 총 17곡을 수록했다. 싱글과 미니앨범 중심으로 음반 시장이 재편된 상황에서 17곡짜리 정규앨범을 내놓는 것 자체가 이례적이다. 단순히 곡 수만 늘린 것도 아니다. 멤버 전원이 작사와 작곡 등 제작 과정에 참여하며 지금까지 축적한 원위의 음악을 한 장에 압축했다.

원위는 데뷔 이후 꾸준히 ‘자체 제작 밴드’로서의 정체성을 다져왔다. 멤버들이 직접 곡을 만들고 연주하며 자신들의 이야기를 음악으로 풀어내는 방식은 원위의 가장 확실한 경쟁력이었다. 이번 앨범 역시 이러한 강점을 전면에 내세운 결과물이다. 17곡이라는 볼륨은 그동안 쌓아온 창작 역량과 음악적 자신감이 없다면 쉽게 선택하기 어려운 승부수이기도 하다.

반응도 따라오고 있다. 타이틀곡 ‘시나리오(Scenario)’는 발매 이후 멜론 핫100에 진입하며 원위의 음악을 향한 리스너들의 관심을 확인시켰다. 팬덤 안에서 탄탄한 음악성을 인정받는 데 머물지 않고 대중적인 음원 지표에서도 조금씩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는 점에서 눈여겨볼 만하다.

‘시나리오’는 원위가 지금까지 구축해온 음악적 장점을 비교적 선명하게 보여주는 곡이다. 밴드 사운드를 중심에 두면서 서정적인 피아노와 스트링을 더했고, 후반부로 향할수록 드럼과 기타 사운드를 촘촘하게 쌓아 극적인 감정을 만들어낸다. 원위 특유의 감성은 유지하면서도 보다 많은 리스너가 어렵지 않게 접근할 수 있도록 접점을 넓혔다.

곡이 품은 메시지는 원위의 행보와도 묘하게 겹친다. 정해진 결말을 따라가는 대신 스스로 자신만의 이야기를 써 내려가겠다는 내용이다. 유행하는 음악이나 정형화된 성공 공식을 따라가기 보다 밴드라는 정체성을 지키며 자신들의 음악 세계를 하나씩 구축해온 원위의 지난 시간과 자연스럽게 맞물린다.

새로운 ‘동화’의 세계를 꺼내 들었다는 점도 흥미롭다. 원위는 그동안 우주와 별 등 광활한 이미지를 음악적 서사에 적극 활용해왔다. 이번에는 ‘피크요정’, ‘동화’, ‘소인국’, ‘라퓨타’, ‘피투성이 피노키오’ 등 동화적 상상력을 품은 트랙들을 통해 이야기의 영역을 넓혔다.

뿐만 아니라 이들은 익숙한 동화적 소재를 그대로 가져오는 데 그치지 않고 특유의 밴드 사운드와 결합해 새로운 이미지를 만들어냈다. 기존에 구축한 정체성을 버리고 변화를 택하기보다 자신들이 잘하는 음악 안에서 새로운 소재와 이야기를 끌어들이는 방식이다. 음악적 중심을 지키면서도 표현의 외연을 넓히며 원위가 보여줄 수 있는 음악의 폭을 한층 확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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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변화의 바탕에는 그동안 차곡차곡 쌓아온 음악적 내공이 있다. 원위는 어느 날 갑자기 등장한 신흥 밴드가 아니다. 오랜 시간 직접 음악을 만들고 공연하며 자신들만의 색깔을 다져왔고, 그 축적이 최근 보다 뚜렷한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 이번 정규 3집은 17곡이라는 규모나 멤버 전원의 제작 참여만으로 설명되는 앨범이 아니라, 그동안 원위가 걸어온 시간을 집약해 다음 단계로 넘어가는 분기점에 가깝다.

물론 음원 차트 진입 한 번만으로 대중적 성공을 단정하기는 이르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원위가 더 이상 음악성을 아는 일부 팬들 사이에서만 회자되는 밴드에 머물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탄탄한 연주력과 자체 제작 능력이라는 기본기를 갖춘 가운데 대중과 만나는 접점까지 조금씩 넓어지고 있다.

원위는 그동안 가요계의 ‘저평가 우량주’에 가까웠다. 하지만 이제 그 평가에도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잠재력을 이야기하는 단계를 넘어 실제 성장의 지표를 하나씩 만들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스스로 써 내려가는 ‘시나리오’처럼 원위가 이번 앨범을 기점으로 어디까지 영역을 넓혀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알비더블유(RB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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