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절 직후에 하필"… 혁오, 日 로열 전범 후손 MV 출연 논란 [이슈&톡]
2026. 08.18(화) 14:08
안도 사쿠라
안도 사쿠라
[티브이데일리 한서율 기자] 밴드 혁오가 6년 만의 신곡으로 돌아왔으나 뮤직비디오 캐스팅을 둘러싼 역사 의식 논란에 부딪혔다.

혁오는 18일 저녁 6시 각종 음원 사이트를 통해 새 싱글 '갓스피드!(GODSPEED!)'를 발매한다. 지난 2020년 발표한 EP '사랑으로' 이후 오랜 공백기를 깨고 내놓는 신보로, 챗바퀴 같은 일상의 무기력함을 담아냈다.

오랜만의 복귀 소식에 팬들의 관심이 집중됐으나, 음원 공개를 앞두고 베일을 벗은 뮤직비디오로 인해 예기치 못한 논란이 불거졌다. 해당 영상 속 주인공으로 일본 유명 배우 안도 사쿠라가 낙점됐기 때문이다.

소속사 측은 '어느 가족', '괴물' 등에서 연기력을 입증한 안도 사쿠라의 출연으로 서사의 깊이와 완성도를 더했다고 소개했다. 한 편의 영화 같은 연출이 음악과 어우러져 깊은 공감을 자아낸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그러나 캐스팅 소식이 전해지자 대중의 시선은 안도 사쿠라의 집안 내력으로 쏠렸다. 그가 일제강점기 시절 제29대 일본 내각총리대신을 지낸 이누카이 쓰요시의 외증손녀라는 사실이 재조명되면서다.

이누카이 쓰요시는 과거 언론 기고를 통해 제국주의 사상을 드러내며 조선인에 대한 왜곡된 인식을 드러냈던 인물이다. 그의 아들 역시 법무대신을 지낸 만큼, 가문 전체가 정계 핵심 기득권이자 전범 가족라는 지적이 잇따랐다.

특히 광복절 직후라는 민감한 시점과 맞물려 이번 섭외 판단에 대한 비판이 거세졌다. 누리꾼들은 시기상 적절치 못한 선택이었다며, 연기력과 별개로 역사적 배경을 세심하게 살폈어야 했다는 아쉬움을 내비쳤다.

반면 일각에서는 연좌제를 적용해 배우 개인의 가치관을 지레단정 짓는 것은 경솔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조상의 행적을 이유로 개인이 펼치는 예술 활동까지 연관 지어 비난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는 시각이다.

티브이데일리는 해당 논란과 관련해 혁오 측의 입장을 확인하고자 연락을 시도했으나 닿지 않았다.

2014년 데뷔 후 다수의 히트곡을 내며 독보적인 입지를 다져온 혁오가 오랜만에 선보인 작품인 만큼, 이번 뮤직비디오를 둘러싼 잡음이 향후 활동에 어떤 여파를 남길지 귀추가 주목된다.

[티브이데일리 한서율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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