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결혼지옥'에서 오은영 박사가 '60일 부부'에게 조언을 건넸다.
17일 밤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오은영 리포트 – 결혼지옥'(이하 '결혼지옥')에서는 원인을 알 수 없는 무호흡증으로 신생아 중환자실에 입원한 아이와 감당할 수 없는 고통을 겪고 있는 '60일 부부'의 사연이 그려졌다.
이날 '60일 부부'의 사연이 모든 출연진의 눈물샘을 자극했다. 출산 7일 만에 가망이 없다는 소리를 들었던 지온이는 생후 60일 차에 세상을 떠났다.
아내는 "간호사 선생님들이 아기를 제 품에 안겨줬다. 처음 품에 안고, 팔이 아픈데도 못 내려놓겠더라. 그렇게 40~50분을 안았다"고 했다. 남편은 "셋이 같은 공간에 있었던 건 처음이다"라고 말했다.
'60일 부부'는 생후 60일까지 버텨준 지온이에 대한 애틋한 마음을 드러냈다. 남편은 "웃으면서 보내주고 싶었다. 기쁘게 보내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지온이의 장례식장에는 '60일 부부'의 지인들이 함께 했다. 아내는 지인들 앞에서 애써 웃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장례식이 끝난 뒤 부부는 각자의 자리에서 무너졌다. 아내는 남편에게 장례식장에서 지인들이 건넨 "이제 잊고 살아라"라는 말에 대해 상처 입은 모습을 보였다. 남편은 그런 아내를 담담하게 위로했다.
하지만 남편은 아내가 잠든 뒤 홀로 오열하며 아이와 관련된 용품들을 정리했다. 아내는 남편이 우는 모습을 영상으로 보고 눈물을 흘렸다. 남편은 "그때는 전부 다 생각났다. 임신했을 때부터 마지막 갈 때까지 생각이 났다. 가기 전까지만 해도 아기를 보러 가는 게 기쁘고 행복했다. 근데 이제 못 보니까. 봇 본다는 게 너무 힘든 것 같다. 아예 볼 수 없고 만질 수 없다는 게 너무 힘들었던 것 같다"고 홀로 눈물을 흘린 이유를 전했다.
오은영 박사는 "어떤 상황에 일관되게 대처하는 방식을 방어기제라고 한다. 아까 아내분이 말씀하신 것과 같은 '아이가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 같이 느끼고 알리고 싶다'라는 건 방어기제 중에서 승화라고 한다. 이건 너무 의미있고 가치있는 방어기제이긴 해도, 너무 빠르게 승화라는 방어기제를 사용하는 것 같다. 그래서 조금 걱정이다"라고 했다.
이어 오은영 박사는 "인간이라면 이런 상황에서 당연히 느끼는 감정들을 충분히 느끼고 그 다음 가치가 있는 단계로 나아가야 한다. 충분히 원망도 못 하는 것 같고, 다른 사람들을 만나면 하느님이 우리를 사랑하셔서 이런 시련을 주시는 거라는 생각은 종교적으로는 이해가 가지만 인간적으로는 너무나 아프고 가엾다. 그런 감정들을 눌러버리면 없어지지 않는다"라고 진심으로 조언했다.
그러면서 오은영 박사는 상담 당시 우울하지 않다고 말했던 아내를 언급하며 "울어도 된다. 통곡해도 된다"라고 했다. 아내는 "저는 승화라는 단어를 처음 듣는다. 그 말이 딱 맞는 것 같다. 저희가 너무 성숙한 척을 했고, 정말 슬픈데도 사람들에게는 '지온이가 60일까지 버텨준 게 기적이다. 너무 감사하다'라고 웃으면서 이야기를 했다. 우리가 견뎌낼 수 있으니까 그래서 지온이를 우리에게 보내주신 거라고 스스로, 그리고 서로에게 위로했던 것 같다. 소리를 내서 울지 못하는 지금도 숨기고 싶다. 제 목소리를 숨기고 싶고, 우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MBC '오은영 리포트 – 결혼지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