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상수·김민희, '혼외자 子' 출산 후 첫 공식석상 로카르노 영화제 감독상·최우수 연기상 수상
2026. 08.16(일) 00:02
김민희 홍상수
김민희 홍상수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제79회 로카르노영화제에서 홍상수 감독과 배우 김민희가 신작 '눈 둘 데가 없네'로 감독상과 최우수연기상을 수상했다.

15일 스위스 로카르노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홍상수 감독의 35번째 장편 영화인 '눈 둘 데가 없네'는 감독상과 최우수연기상에 이어 에큐메니컬 심사위원상까지 3관왕을 기록했다.

'눈 둘 데가 없네'는 이혼 가정의 딸 상희가 10년 전 마지막으로 만난 엄마를 찾아 제주도로 향하는 여정을 담은 작품이다. 배우 최명길 김민희 권해효 신석호 박미소 등이 열연을 펼쳤다. 특히 홍 감독이 연출 각본 촬영 녹음 편집 음악을 모두 도맡았고 김민희 역시 주연 배우이자 제작실장으로 이름을 올렸다.

홍 감독의 로카르노영화제 초청은 이번이 무려 다섯 번째다. 과거 2013년 '우리 선희'로 감독상을 2015년 '지금은맞고그때는틀리다'로 최고상인 황금표범상을 거머쥔 바 있다. 김민희 또한 2024년 '수유천'에 이어 두 번째 최우수연기상 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진기록을 세웠다. 올해 최우수연기상은 김민희와 함께 이탈리아 배우 모니카 벨루치가 공동 수상했다. 참고로 로카르노영화제는 2023년부터 남녀 주연상을 성별 구분 없이 최우수연기상으로 통합해 시상 중이다.

또한 개신교와 가톨릭 교회가 연합해 수여하는 에큐메니컬 심사위원상까지 추가하며 인간의 존엄성과 사회적 가치를 깊이 있게 조명했다는 찬사를 받았다.

이번 영화제는 두 사람이 지난해 4월 아들을 품에 안은 이후 처음으로 나란히 대중 앞에 나선 공식 석상이라 더욱 큰 화제를 모았다. 김민희는 상영 후 진행된 관객과의 대화에서 "아기를 낳고 처음으로 찍은 영화"라며 "영화를 찍는 중에도 아기와 같이 촬영장에 갔고 수유도 해야 하고 이유식도 만들어야 하는 등 눈코 뜰 새 없이 바쁘게 영화를 준비했다"고 당시 상황을 생생하게 전했다. 이어 "아기를 위한 준비를 모두 끝낸 후 영화에 최선을 다하자고 했던 제 모습이 되게 건강했던 것 같다"고 남다른 소회를 밝혔다.

홍상수 감독 역시 "제 영화를 본 관객들과 함께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 즐겁다"며 "예전에는 한국에서도 이런 자리를 가졌지만 제 개인적인 사정 등 여러 이유로 더 이상 하지 않게 돼 이런 자리가 드물어졌다"고 솔직한 심경을 털어놓았다.

영화제 최고상인 황금표범상은 루마니아 플로린 셰르반 감독의 '당신은 이곳에 속하지 않는다'가 차지했으며 심사위원 특별상은 브라질과 독일이 공동 제작한 '강둑'에 돌아갔다. '눈 둘 데가 없네'는 올해 안으로 국내 극장가에서도 개봉해 관객들을 만날 예정이다.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로카르노 영화제 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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