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한서율 기자] '이혼숙려캠프'에서 라면 부부의 관계 청신호가 켜졌다.
13일 밤 방송된 JTBC 예능 프로그램 '이혼숙려캠프'에서는 라면 부부의 이야기가 그려졌다.
이날 방송에서는 폭행을 둘러싼 부부간의 가파른 대립이 이어졌다. 뺨을 맞았다는 아내의 주장에 대해 남편은 과거 숟가락으로 자신의 눈을 찔렀던 아내의 행동을 피하던 중 발생한 일이라며 "내가 너를 때렸다고 하는데 네가 나를 때리지 않았냐. 아내가 가만히 있을 사람이냐. 그리고 미들급이 헤비급과 싸움이 되겠냐"라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아내가 주장한 '결박 후 딱밤 폭행' 역시 "두 손으로 팔다리를 잡고 어떻게 딱밤을 때리겠냐"라며 과장된 폭로라고 적극 반박했다. 영상과 정황을 살핀 서장훈 역시 "한 손이 풀린 순간 바로 대응했을 텐데 그건 결박이 아니다. 줄로 묶어놓고 폭행한 줄 알았는데 말이 다르지 않냐"라며 아내의 과장된 주장에 고개를 저었다.
아내의 허위 폭로에 대한 지적도 잇따랐다. 실제로 과거 경찰 출동 당시에도 남편의 폭행 흔적은 전혀 발견되지 않았고, 아내의 요청에 따라 아내만 쉼터로 이동했던 사실이 확인됐다. 서장훈은 "다른 남편 같으면 억울해서 엄청 화를 냈을 텐데, 남편은 매우 침착하게 배려하며 대화하고 있다"라며 무심해 보였던 남편의 반전된 모습을 조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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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혼숙려캠프 |
더 큰 문제는 집안 위생과 아이들에 대한 방임이었다. 일주일 동안 방치된 쓰레기와 설거지거리로 난장판이 된 집안 환경에 대해 아내는 우울증과 무기력증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특히 밤늦게까지 휴대전화를 하느라 아침에 일어나지 못해 아이가 5일 동안이나 학교에 등교하지 못한 사실이 밝혀져 충격을 안겼다.
결국 아동 보호 조치로 아이가 격리되기까지 한 상황에 대해 이동건은 "밤새 일하시는 건 알겠지만 하루 방치된 정도가 아니다. 아빠라도 와서 애들을 학교에 보내야 했다"라고 꼬집었다. 서장훈 역시 "상식선에서 아이들을 돌봐야 하는 거 아니냐"라며 "3일 연속 라면으로 아이들의 식사를 떼우는 실태에 탄식을 금치 못했다. 이에 구청과 아동복지센터의 권유로 아내는 정신병원 입원 치료를 결정하기도 했다.
또한 과거 아내의 자살 시도와 관련된 에피소드도 공개됐다. 남편은 "자고 있는데 소방대원이 왔더라. 아내가 칼에 살짝 긁혀 있었다"라며 당시를 회상했다. 그는 "나에게 시집와서 고생시킨 것도 미안하고, 나도 모르게 잘못한 부분이 있을 테니 미안하다"라고 사과했으나, 아내는 "그게 사과하는 사람의 태도냐. 무릎 꿇고 빌어라. 눈빛에 악의만 가득하다"라며 따졌다. 남편은 아내의 반응에 막막한 심정을 전했다.
라면 부부는 이혼 의사가 90%에 달한다고 밝혔다. 현장을 지켜본 MC진은 두 사람의 이혼 여부보다 아이들의 안위를 우선으로 챙길 것을 강력히 권고했다. 박하선은 "언제까지 남 탓만 하면서 살 거냐. 아이들을 위해서라도 과거를 잘 정리했으면 좋겠다"라고 조언했다. 이동건 또한 "두 분 모두 이혼 의사가 큰데, 그 결정과 갈등의 가장 큰 피해자는 결국 아이들"이라며 안타까운 심정을 숨기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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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진행된 상담에서는 아내의 유년 시절 상처와 성장 과정이 언급됐다. 학창 시절 따돌림을 겪은 아내는 조부모 손에 자랐고, 과거 새엄마에게 고막에서 피가 날 정도로 폭행을 당했을 뿐만 아니라 옷이 전부 벗겨진 채 폭력을 당했던 아픈 과거를 안고 있었다. 이호선 상담가는 그의 아픔을 위로하며 "절대 남편과 이혼하지 마라. 아이와 남편이 당신의 바람막이 역할을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둘 사이의 중재를 진행하려고 했지만 남편은 거절 의사를 전했다. 그는 "아내는 해결책을 찾으려 하지 않고 어린아이처럼 투정만 부린다. 이젠 뭘 해도 측은한 마음조차 들지 않고 대화를 안 하는 게 낫다는 생각뿐"이라며 "지금은 아이들과 내가 아내의 바람막이 역할을 하고 있다. 지치다 못해 주저앉을 것 같아 이제는 아내를 놓고 마음 편히 아이들만 보며 살고 싶다"라고 한탄했다.
그러나 방송 말미 극적인 변화의 기류가 감돌았다. 남편은 "남들처럼 애들 밥 제대로 먹이고, 기본적으로 반찬 좀 해놓고 우울증 치료를 받는다면 이혼을 보류하겠다"라며 마지막 조건을 제시했다. 이에 아내는 "아이와 남편이 밥을 잘 먹을 수 있도록 준비하고 꼬박꼬박 치료도 받겠다"라고 약속하며 변화를 다짐했다.
아내의 진심 어린 약속을 확인한 남편은 "지금까지 애들 키우느라 고생 많았다"라며 따뜻한 고마움을 전했고, 이혼 의사 역시 불가능에서 가능성 있는 보류로 돌아섰다. 대화와 전문 상담을 마친 아내 또한 "마음이 한결 좋아졌다"라고 소회를 밝히며 가정 회복을 향한 희망의 첫발을 내디뎠다.
[티브이데일리 한서율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JTBC '이혼숙려캠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