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한서율 기자] 배우 하영이 증조부의 친일 행적과 관련해 고개를 숙인 가운데, 함께 작업했던 연출자들의 언행과 독립운동가 후손 연예인들의 반대 행보가 맞물리며 논란이 확대되고 있다.
하영은 지난 12일 SNS를 통해 증조부 안상호의 과거 친일 이력을 인정하며 무지에서 비롯된 발언을 반성한다는 사과문을 게재했다. 그러나 방송에서 증조부를 집안의 자랑으로 내세웠던 태도에 더해, 관련 논란을 "사실무근"이라고 부정하다 증거 명단이 공개된 후에야 입장을 번복하면서 비판 여론은 더 커졌다.
이 가운데 하영이 출연했던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중증외상센터'의 이도윤 감독과 '참교육'의 홍종찬 감독이 해당 사과문에 '좋아요'를 누르며 응원의 뜻을 전해 대중의 공분을 샀다. 누리꾼들은 광복절을 앞둔 시점에서 사적 친분을 이유로 매국 행적에 관한 사과글에 공개적인 지지를 보낸 태도가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이처럼 친일 행적에 대한 가벼운 인식과 안일한 대응이 거센 반발을 부르는 상황 속에서, 선조의 역사를 바르게 기억하고 책임감 있게 행동해 온 독립운동가 후손 연예인들의 진정성 있는 삶과 행보가 확연한 대조를 이루며 재조명받고 있다.
먼저 중국 상하이 훙커우 공원에서 의거를 일으켜 겨레의 독립 의지를 세계에 알린 윤봉길 의사의 종손 배우 윤주빈은 관련 기념행사에 꾸준히 참석해 왔다. 그는 3·1운동 100주년 행사에서 큰할아버지의 희생으로 역사가 바뀌었음을 되새기며 독립운동가의 숭고한 뜻을 기렸다.
항일 무장투쟁과 군자금 모금에 앞장선 안중근 의사의 가문 후손도 연예계에서 선조의 뜻을 이어가고 있다. 그룹 모디세이의 이첸은 안중근 의사의 사촌 동생인 안명근 선생의 4대손이자 안중근 의사의 친족이다. 그는 데뷔 전 안중근 의사의 후손이라는 수식어에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올바른 사회 구성원으로 보탬이 되겠다는 소신을 밝혔다.
독립운동사의 큰 획을 그은 김좌진 장군의 외증손자인 배우 송일국도 연예계의 대표적인 독립 유공자 후손으로 꼽힌다. 그는 최근 일본의 부당한 침략을 알린 특사들의 이야기로 구성된 뮤지컬 '헤이그'에서 특사단 수장 이상설 역을 소화한 데 이어, 외증조부의 독립 정신을 잇는 사업회 활동에 힘쓰고 있다. 송일국은 청산리 전투 100주년 기념식에서 특별 낭독을 진행한 것은 물론 광복절 기념 독도 횡단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등 매해 뜻깊은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또한 대한민국 임시정부 초대 국무령으로서 전 재산을 독립운동에 바친 이상룡 선생의 증손자 배우 이서진과, 백범 김구 선생의 제자이자 무장 독립운동 단체에서 투쟁하다 옥고를 치른 김성일 선생의 손자 배우 김지석도 묵묵히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특히 김지석은 방송과 개인 채널을 통해 할아버지의 고문 흔적과 서흥형무소 투옥 이력을 알리며 선조의 희생을 잊지 않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선조들의 숭고한 희생을 가슴에 품고 올바른 역사의식을 고취하기 위해 스스로 공부에 나선 스타도 있다. 일제강점기 신사참배를 거부하고 항일운동에 이어 민주화운동에 이바지한 김용근 선생의 외손녀인 가수 청하는 할아버지가 걸어온 역사를 직접 배우고자 공백기 동안 매진해 한국사능력검정시험 1급을 취득하는 실천을 보여줬다.
독립 유공자 신영호 선생의 외손자인 방송인 배성재는 선조의 헌신에 보답하는 활동을 펼치고 있다. 그는 임시정부 대일 선전포고 80주년을 맞아 '독립 유공자 후손 주거 개선 캠페인'의 내레이션에 재능 기부로 참여하며, 후손들의 열악한 주거 환경을 알리고 개선하는 데 뜻을 보탰다.
이처럼 광복절을 앞두고 올바른 역사의식에 대한 경각심이 커지는 가운데, 역사의 무게감을 몸소 실천으로 보여준 독립운동가 후손 스타들의 행보가 묵직한 울림을 남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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