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영 '증조부 친일 논란' 여파…정해인·이제훈까지 '불똥' [이슈&톡]
2026. 08.12(수) 10:09
배우 하영
배우 하영
[티브이데일리 안윤지 기자] 배우 하영 증조부 안상호의 친일 행적 논란이 방송가를 덮쳤다.

하영 소속사 비스터스엔터테인먼트 측은 지난 11일 공식입장을 통해 "증조부 안상호 선생이 1916년 대정친목회의 평의원 명단에 이름이 올라있는 기록이 실제로 존재함을 확인했다"라고 밝혔다.

대정친목회는 일제강점기 무단통치기였던 1916년 11월에 결성된 대표적인 친일 관변단체다. 단체명의 '대정(大正)'은 당시 일본의 연호였던 '다이쇼'에서 따왔다. 표면적으로는 조선인과 일본인 간의 친목 도모와 '내선융화'를 명목으로 내세웠으나, 실제로는 조선총독부의 식민지배 정책을 적극 지지했다.

광복 이후 친일반민족행위진상규명위원회 등 역사학계에서는 대정친목회 평의원 임명 및 주도적 활동 이력을 일제강점기 친일반민족행위를 판가름하는 주요한 학술적·역사적 기준 중 하나로 다뤄왔다.

하영의 증조부는 지난 7일 KBS2 예능 프로그램 '옥탑방의 문제아들'에서 언급됐다. 하영은 자신의 집안이 4대째 의사 가문이며, 증조부는 일본에서 양의학을 공부한 뒤 한양에서 서양의학 전문의원을 개원해 고종 황제를 진료한 바 있다고 전했다. 방송 이후 하영의 증조부가 안상호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 함께 하영의 조부에 대한 이력도 재조명됐다. 조부인 안부호 교수는 1949년부터 국립소록도병원에서 한센병 퇴치와 환자 치료에 힘쓴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소록도 내부에서 심각한 인권침해가 자행되어 충격을 안긴 바 있으나, 안부호 교수가 이에 직접 가담한 정황은 확인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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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정해인

하영의 가정사가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로 확산되며 그가 현재 출연 중인 넷플릭스 시리즈 '이런 엿같은 사랑'은 빨간불이 켜졌다. 주연 배우 정해인과 하영이 드라마 홍보차 출연한 유튜브 콘텐츠 영상 공개 일정이 지연됐으며 오는 14일 작품 관련 인터뷰도 취소됐다. 또한 하영이 앞서 출연한 '옥탑방의 문제아들' 다시보기 서비스도 중단됐다.

방송계에 따르면 이번 논란이 작품 인터뷰 자리에서 언급되는 것이 적절치 않다고 판단해 인터뷰를 취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해인 홀로 인터뷰를 진행하더라도 유사한 질의가 이어질 것을 우려해 결국 정해인의 인터뷰 역시 진행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정해인은 드라마 홍보차 웹예능 '살롱드립'에 단독 출연했으며, 허성태와 함께 SBS 예능 프로그램 '틈만 나면,' 시즌5 출연을 앞두고 있었다. 하영의 논란으로 인해 정해인의 향후 행보에도 이목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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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제훈

친일 논란으로 불똥이 튄 것은 정해인뿐만이 아니다. 하영은 차기작으로 SBS 새 드라마 '승산 있습니다'를 앞두고 있다. '승산 있습니다'는 이제훈과 하영이 출연하며 승산 없는 싸움을 승산 있게 만들어가는 명랑 코믹 법조 탐정물이다. 하영 측이 사실상 친일파 후손임을 인정하면서 해당 드라마 제작진의 고민도 깊어졌다.

SBS 관계자는 11일 티브이데일리에 "새 드라마 '승산 있습니다'는 이미 상당 부분 촬영이 진행된 상태"라며 "해당 사안에 대해서는 인지하고 있으며, 현재 사안의 추이를 면밀히 지켜보고 있다. 추후 정리되는 내용이 있다면 말씀드리겠다"라고 전했다.

상당 부분 촬영이 진행된 작품의 주연 배우를 교체하거나 촬영분을 폐기하는 일은 쉽지 않다. 막대한 재촬영 비용, 스태프 및 출연진 일정 재조정은 물론 완성된 분량을 다시 찍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손실이 상당하기 때문이다. 각종 계약 문제도 복잡하게 얽혀 있어 통편집이나 재촬영 등의 결정을 내리기는 매우 까다로운 실정이다.

이로 인해 주연 배우인 이제훈 역시 곤란한 상황을 직면했다. 그는 현재 tvN 새 드라마 '두 번째 시그널'과 '승산 있습니다'를 차기작으로 두고 있다. '두 번째 시그널'은 출연자 조진웅이 과거 소년범 전력으로 논란에 휘말리며 은퇴를 선언, 드라마 편성이 불투명해졌다. '승산 있습니다' 마저 하영의 논란으로 악재를 만나게 된 것. 차기작 두 편이 연달아 출연진 논란에 휩싸이며 이제훈 역시 난처해졌다.

대중은 친일 논란이 있는 출연자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다. 하영의 논란이 작품과 동료 배우들, 나아가 방송가 전반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티브이데일리 안윤지 기자 news@tvdaily.co.kr/사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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