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한서율 기자] 감히 ‘엄마’의 금쪽같은 휴식을 방해한 악당들에게 자비란 없다. 몇 년 만에 주먹을 좀 쥐었을 뿐인데, 바다 위 유람선을 장악한 거대 테러 조직이 통째로 날아가 버렸다. 전설의 매서운 주먹과 함께, 눈 돌릴 틈 없이 터지는 시원한 사이다 액션의 막이 오른다.
12일 개봉된 영화 '오케이 마담2'(감독 이철하)는 평범한 꽈배기 집 사장으로 살아가던 전설의 요원 미영(엄정화)이 초호화 크루즈 여행 중 의문의 악의 무리를 마주하고, 그들의 음모에 맞서 숨겨둔 본능을 깨워 악당들을 시원하게 참교육하는 코믹 액션물이다.
작품은 소소한 일상으로 시작된다. 집안일에 무심한 남편과 사춘기 딸을 수발하며 팍팍한 삶을 버티는 미영의 일상, 그리고 그 피로를 씻어줄 호화 크루즈 여행에서 연신 눈을 반짝이는 인물의 모습은 지극히 익숙한 일상물의 외피를 쓰고 있다.
그러나 미영이 테러를 계획한 범죄 조직과 맞닥뜨린 순간, 작품의 분위기는 180도 반전된다. 잠자던 전투 본능을 깨운 미영이 악당들을 제압해 나갈 때마다 짜릿함이 전해진다. 특히 전편의 배경이었던 비행기를 넘어 초대형 크루즈로 공간이 확장된 만큼, 시각적인 볼거리는 물론 액션의 타격감까지 한층 커졌다.
다채로운 지형지물 위에서 펼쳐지는 역동적인 액션은 차원이 다른 몰입감을 선사한다. 크루즈 선상부터 거친 파도, 함정으로 가득한 섬까지 거침없이 누비며 한시도 눈을 뗄 수 없게 만든다. 통쾌한 쾌감은 살리되 잔혹하거나 과한 묘사는 덜어내 편안하게 즐기기 좋다. 명확한 권선징악 구도가 주는 정의 구현의 메시지 역시 복잡한 계산 없이 즐길 수 있는 가장 시원한 만족감을 선사한다.
영화는 단순히 볼거리만 나열하는 데 그치지 않고 서사의 깊이까지 챙겼다. 벼랑 끝에 몰린 가족이 서로를 지키는 과정에서 피어나는 애틋한 신뢰를 진정성 있게 담아냈다. 한바탕 몰아치는 거친 액션 속에서도 끈끈한 가족애라는 중심축을 잃지 않는 매끄러운 전개로 영화의 재미와 깊이감을 모두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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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엄정화 |
이러한 서사적 완성도의 중심에는 단연 주연 엄정화의 열연이 있다. 엄정화는 딸과 남편을 구하기 위해 필사적으로 사투를 벌이는 엄마의 처절함과 모성애를 고스란히 담아냈다. 50대의 나이가 무색할 만큼 젊은 배우들에 뒤지지 않는 에너지와 힘을 발산하는 동시에, 그 사이사이 깊이 있는 감정 연기까지 더해 독보적인 존재감을 증명했다. 특히 총기와 도검류는 물론 고난도 격투까지 거침없이 소화하며, 거구의 남성 악당들과 붙어도 상대를 압도하는 선 굵은 카리스마를 선사한다.
다른 배우들의 합 역시 인상적이다. 전직 국정원 요원이지만 현실에서는 능력이 2% 부족한 남편 성환 역의 박성웅은 코미디를 완벽하게 책임졌다. 마음만 앞선 채 안달복달하는 상황을 특유의 유쾌함으로 녹여냈고, 적재적소의 코믹 장치와 예측 불허의 애드리브로 극의 인위적인 긴장을 유연하게 완화한다.
최수영의 악역 연기도 눈부시다. 단순히 평면적인 악당에 그치지 않고 장난기 속에 서려 있는 냉혹한 광기를 입체적으로 그려냈다. 특히 엄정화와의 일대일 맞대결 장면에서는 날카로운 움직임과 강렬한 타격감으로 극의 긴장감을 최고조로 끌어올리며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탄탄한 팀워크와 시원한 전개를 자랑하는 '오케이 마담2'는 복잡한 머릿속을 비우고 시원한 청량감을 맛볼 수 있는 확실한 오락 영화다. 화려한 볼거리와 통쾌한 타격감, 그리고 유쾌한 웃음까지. 올여름 극장가를 찾을 관객들의 오감을 자극하며 한여름의 답답함을 제대로 뚫어줄 기대작이다.
[티브이데일리 한서율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제공=CGV 픽쳐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