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인표 "이서진·최수종처럼 연극 도전? 대학로 북적거리길" [TD현장]
2026. 08.11(화) 16:50
연극 죽은 시인의 사회, 차인표
연극 죽은 시인의 사회, 차인표
[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배우 차인표가 33년 만에 연극 무대에 도전하게 된 이유를 밝혔다.

11일 오후 연극 '죽은 시인의 사회' 차인표 기자간담회가 서울 종로구 NOL 씨어터에서 열렸다.

'죽은 시인의 사회'는 1989년 개봉한 아카데미 각본상 수상작 톰 슐만의 동명 극본을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한국에서 첫 정식 라이선스로 무대에 오른 이 연극은 1959년 미국 명문 기숙학교 웰튼 아카데미를 배경으로, 새로 부임한 영어 교사 존 찰스 키팅과 입시와 규율 속에서 자아를 찾아가는 학생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차인표는 故 로빈 윌리엄스가 영화에서 연기했던 존 찰스 키팅 역을 맡아 데뷔 33년 만에 연극 무대에 첫발을 내디뎠다.

이번 도전의 계기에 대해서는 "첫째로는 대중 연예인으로서의 활동도 많이 줄이고, 또 나이가 들고 소설을 쓰며 한 틀에서 벗어나 다른 영역에서 활동하게 되면서 삶이라는 게 굳이 한 가지에 안주할 필요는 없었다는 것을 느꼈다"며 "나이가 들어서 도전이 덜 두렵거나 불안하지 않다는 건 아니다. 오히려 나이가 들수록 더 두렵거나 부끄러움을 느낄 수도 있다. 하지만 거기서 느끼는 기쁨이 크다"라고 말했다. 이어 "소설가로서 그런 생각을 해왔고, 연극 도전 또한 내게는 새로운 영역으로 가는 것이기에 다시 도전할 수 있는 용기를 얻지 않았나 싶다"라고 덧붙였다.

작품 선택의 배경도 밝혔다. 차인표는 "아내나 주변 사람들이 많은 응원을 해줬고, 결정적으로 이 작품은 21살 때 봤던 영화인데 보면서 삶에 대한 자극과 질문, 그 질문에 답변하는 과정을 겪었던 기억이 난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 거의 60을 바라보는 나이가 됐는데 이제 와서 보니 20대 초반 키팅 선생이 영화를 통해 던졌던 질문이 결국 내가 인생을 살아가는 과정이었구나, 그 사람이 옳았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며 "좀 더 진정성 있게 이 역할을 해낼 수 있지 않을까, 요즘 젊은이들에게 메시지를 줄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라고 전했다.

생애 처음 대학로 무대에 서게 된 소회도 전했다. 그는 "내가 연극을 또 할지, 안 할지를 떠나서, 운이 좋게도 대중연예인으로서 나와 내 아내 대중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평생 잘 살았다. 자녀들도 잘 성장했고. 이렇게 혜택을 받은 사람으로서 연극에 뒤늦게 참여하게 됐는데 대학로에 와서 보니 수많은 젊은이들이 젊음을 불태우며 내일 없이 도전하고 땀 흘리는 모습을 봤다"며 "좀 더 다른 질문을 스스로에게 해보고 있다. 연극을 하는 젊은이들에게 무엇을 해줄 수 있을까, 혜택을 받은 사람으로서 연극을 하는 수많은 사람들에게 어떤 기회를 창출해줄 수 있을까를 진지하게 고민하게 됐다"고 말했다. 또한 "제가 소설 5권을 냈는데, 내 소설도 어쩌면 연극의 원작이 되는 기쁨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해보고 있다"라고 바람을 전했다.

최근 이서진, 최수종 등 매체에서 활동하던 배우들이 잇달아 연극 무대에 도전하는 흐름에 대한 질문도 나왔다. 차인표는 "최수종 선배는 예전에도 연극을 한 적이 있기에 경우가 좀 다르지만, 이서진도 나도 그렇고 다른 배우들도 도전을 많이 하더라"라며 "매체 작품 수가 줄어들어서, 연기를 계속 해야 하니 하기도 싶고, 또 연극이 중흥기를 맞아서 많이 제작이 돼서 그런 것 같기도 하다"라고 말했다.

이어 차인표는 함께 존 찰스 키팅 역을 맡은 오만석과 나눈 대화를 소개했다. 차인표는 "이런 질문을 오만석에게 직접 던졌었다. 1999년부터 연극을 꾸준히 해왔고 연극배우협회 부회장을 맡고 있는 사람이니, 그런 오만석에게 '드라마, 영화 하던 사람들이 자꾸 대학로에 오는 것에 대해 다른 연극인의 시선이 어떠니'라고 물으니, 전체적인 사람을 다 대변할 수는 없지만 본인은 긍정적으로 생각한다고 하더라. 사람들이 많이 와서 대학로가 북적북적해지길 바란다는 말을 들었다"라고 말했다.

'죽은 시인의 사회'는 오는 9월 13일까지 공연한다.

[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제공=마스트 인터내셔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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