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그룹 블랙핑크가 데뷔 10주년을 앞두고 팬들의 거센 불만에 직면했다.
6일 블랙핑크 측은 팬 소통 플랫폼 위버스에 데뷔 10주년을 함께해준 팬들에게 감사를 전하며 특별한 만남을 준비했다는 공지를 게재했다.
앞서 그간 온라인 상에는 8월 8일 데뷔 10주년을 앞둔 블랙핑크의 단체 활동이나 팬들을 위한 이벤트 등이 전무하다는 점이 언급되며 불만의 목소리가 커져 왔다. 지난해에도 별다른 이벤트가 없었기에 팬들의 목소리가 커지던 와중에, 10주년을 이틀 앞두고 올라온 공지에 그간 축적된 분노가 한 번에 터진 모양새다.
팬들은 "불만이 커지자 이틀 전에야 급하게 공지가 올라온 것이 아니냐"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그도 그럴 것이, 이날 업로드된 행사 공지 사항에는 행사 일시가 데뷔 10주년 당일인 오는 8일 오후라는 것만 적혀있을 뿐 정확한 시간과 장소는 명시되지 않았다. 장소는 '서울 모처'로만 표기됐고, 상세 위치는 당첨자에게 개별 안내된다고 밝혔다. 참여 인원 또한 40명으로 제한됐으며, 스케줄상 가능한 일부 멤버만 참석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팬들은 "시간과 장소가 명시되지 않다. 팬들이 백수로 보이나"라며 구체적인 안내 없이 참여를 유도하는 방식을 꼬집어 비판했다. 또한 "400명이 모여도 부족할 10주년에 40명" "멤버 4명 중 2명이 해외에 있는 상황에서 스케줄이 가능한 일부 멤버만 참석하는 점" 등이 논란을 자아냈다. 특히 참여 신청이 가능한 팬들의 기준으로 '7월 31일 기준 위버스 멤버십 가입자'가 명시돼 불만이 더욱 커지고 있다. 위버스 멤버십은 1년 단위로 결제하는 유료 서비스다. 팬들은 블랙핑크 멤버들이 위버스에 글을 게재한 지 1년이 넘었으며, 라이브 방송도 2년째 하지 않고 있어 대부분의 팬이 멤버십 연장을 하지 않은 상태임을 지적하며 "지금 가입을 해도 신청 자체가 불가능하다"라고 꼬집었다.
이와 함께 팬들의 목소리를 담은 글이 온라인 상에 확산되며 공감을 얻고 있다. 해당 글 작성자는 "올해는 8주년, 9주년도 아닌 데뷔 10주년이다. 케이팝 그룹의 인생에서 단 한 번 올까 말까 하는 기념일"이라며 "멤버들이 지금의 모습으로 설 수 있었던 것은 그 전에 블랙핑크였기 때문이라는 걸 잊지 말아달라"고 적었다.
이어 "컴백, 월드투어, 팬미팅까지도 기대하지 않는다"면서도 "블링크들이 바라는 건 단 하루다. 짧은 라이브 방송 하나, 의미 있는 이벤트 하나만으로도 큰 의미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팬서비스의 의미에 대해서도 "단순히 팬들을 기쁘게 해주는 수단이 아니라, 커리어를 서포트해준 팬들에게 감사를 표현하는 것"이라며 "10년이 지난 지금, 팬들은 더 이상 감사하다는 말만 듣고 싶지 않다. 말보다 행동으로 보여줄 때"라고 강조했다.
일각에서는 일부 팬들은 멤버 전원이 현재 한국에 머물고 있는 상황이 아니라는 점을 언급하며, 그동안 별다른 내부적 소통이 없던 상황에서 논란이 불거지자 뒤늦게 행사를 준비한 것 아니냐는 냉소적인 시선도 존재한다.
특히 이런 비판은 최근 공개된 굿즈 협업 소식과 맞물려 더욱 확산되는 분위기다. 앞서 지난 5일 YG플러스는 블랙핑크가 국립박물관 상품 브랜드 뮷즈와 협업한 '블랙핑크 헤리티지 컬렉션'을 공개했다고 밝힌 바 있다. 데뷔 10주년을 기념해 선보이는 이번 컬렉션은 부채, 빗 등 7종의 상품을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했으며, 오는 8일부터 국립중앙박물관 상설전시실 일부 공간에서도 전시될 예정이다. 팬들 사이에서는 이처럼 10주년을 겨냥한 상품 출시와 전시는 발 빠르게 진행되면서도, 정작 팬들과 직접 소통하고 함께 축하할 수 있는 행보는 뒷전으로 밀린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오랫동안 쌓여온 아쉬움이 이번 10주년 공지를 계기로 한꺼번에 터져 나온 모양새다. 향후 소속사와 블랙핑크 멤버들이 어떤 방식으로 팬들의 목소리에 응답할지 주목된다.
[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안성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