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한국 관객들이 사랑한 크리스토퍼 감독이 ‘오디세이’를 들고 처음으로 한국을 방문했다.
3일 오전 서울시 종로구에 위치한 포시즌스 호텔 서울 3층 그랜드 볼룸에서 영화 ‘오디세이’(감독 크리스토퍼 놀란) 내한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이날 현장에서는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을 비롯해, 출연 배우 맷데이면, 샤를리즈 테론, 프로듀서 엠마 토마스 등이 참석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오디세이’는 신들의 저주와 괴물들의 위협 속에서도 혼란에 빠진 가족과 왕국을 되찾기 위해 거스를 수 없는 운명에 맞서는 트로이 전쟁 영웅 오디세우스(맷 데이먼)의 처절한 귀환기를 다룬 작품으로,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이 지난 2023년 영화 ‘오펜하이머’ 이후 3년 만에 공개하는 신작으로 기대를 모았다. 여기에 맷 데이먼, 톰 홀랜드, 앤 해서웨이, 로버트 패틴슨, 젠데이아, 샤를리즈 테론 등 할리우드 스타들이 총 출동해 신뢰를 더했다.
이 가운데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은 생애 첫 내한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관계자에 따르면 이번 한국 방문은 이전부터 여러 번 한국 방문을 추진했으나 불발된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적극적인 요청으로 성사됐다. ‘오디세이’는 꼭 한국에서 직접 팬들을 만나 영화를 소개하고 싶다며 여러 일정을 직접 조율해 온 것으로 전해져 이번 내한의 의미를 더욱 배가시킨다.
더불어 맷 데이먼은 2016년 ‘제이슨 본’ 이후 10년 만의 내한으로 반가움을 더하며, 샤를리즈 테론은 영화 홍보를 위한 첫 공식 내한으로 국내 팬들과 뜻깊은 만남을 갖는다.
이날 놀란 감독은 “정말 오랫동안 한국에 오고 싶었다. 제 영화를 가지고 오고 싶었다. ‘인터스텔라’ 때부터 그랬던 것 같다. 그때 한국 관객들이 ‘인터스텔라’를 정말 좋아했다는 걸 알고 있다. 극장에서 오랫동안 상영한 걸 알고 있다. 어떤 영화를 만들었는데 다른 국가 사람들이 좋아하는 게 신기하다. 제가 가본 적 없는 나라에서 제 영화를 좋아하는 건 기분 좋은 일이다. 영화를 가지고 가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싶었다. 이번에 드디어 ‘오디세이’로 한국에 오게 됐는데, 관객들과 만나게 돼서 너무 좋다”고 했다.
특히 놀란 감독은 ‘오디세이’ 뿐만 아니라 영화를 극장에서 봐야 하는 이유에 대해 “영화와 극장이 우리에게 제공할 수 있는 것은 관객들과 이야기를 공유하는 경험이라고 생각한다. 심리적으로 나의 주관적인 인사이트를 극장에 있는 다른 관객들과 감정적으로 교류한다는 점, 굉장히 개인적이면서도 집단적인 경험이라고 할 수 있다. 다른 매체는 제공할 수 없는, 오직 영화와 극장 만이 제공할 수 있는 경험이라고 생각한다. 영화를 극장이 아닌 다른 채널을 통해서 접하는 것도 좋지만, 가장 처음 볼 때 극장 만한 경험은 없다고 생각한다. ‘오디세이’의 경우에는 우리가 작업할 때 관객 분들을 오디세우스의 여정에 초대하는 마음으로 만들었다. 여정의 일부가 되실 수 있도록 찍었다. 그 여정을 극장에 있는 관객들과 같이 스크린으로 경험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놀란 감독은 아내이자 30년이 넘는 기간 동안 함께 영화를 만들어 온 엠마 토마스에 대해 “이 정도까지 서로를 잘 이해하고 커뮤니케이션을 할 수 있는 파트너를 가질 수 있는 것만으로 행운이라고 생각한다. 엠마는 저에게 조언을 잘해주고, 작업 초기부터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파트너가 있다는 게 중요하다. 특히 ‘오디세이’의 경우 워낙 대규모 작품이다 보니 각본을 쓰면서 이야기를 할 수 있었던 게 큰 행운이다”라고 말했다.
맷 데이먼은 ‘오디세이’로 놀란 감독과 세 번째 작업을 진행했다. 이에 대해 맷 데이먼은 “감독님이 저에게 캐스팅을 이야기했을 때, 저에게 이 영화가 최고의 커리어가 될 거라고 생각했다. 이전에도 두 번의 작업을 했었는데 감독님의 작업이 정말 훌륭했기 때문에 이번 프로젝트가 접근법은 다르지만 힘들 거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제가 희망했던 모든 것이었다”라고 했다.
이어 맷 데이먼은 “워낙 야심 찬 아이디어에서 출발했고, 영화 전체 분량을 IMAX로 촬영한다는 게 엄청났다. 이렇게까지 열정적으로 작업을 했던 배우들과 스태프들은 처음이었다. 영화 촬영장에서 여기에 있는 모든 사람이 있고 싶어서 있는 거라고 확신했던 적이 없었던 것 같다. 많은 사람들이 영화를 위해서 자신의 삶을 헌신하는데, 그런 사람들과 같이 작업한다는 게 힘들었지만 즐거웠다. 제가 바랐던 그 어떤 경험보다도 위대했다”라고 했다.
놀란 감독과 첫 호흡을 맞춘 샤를리즈 테론은 “감독님께서는 항상 일관성이 있는 분이다. 저는 이번에 처음 감독님과 작업하는 것이었고, 후반부에 합류했다. 떨리는 마음으로 합류했는데, 너무 좋은 기회였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샤를리즈 테론은 “놀랍다기보다는 감동받았던 것은 감독님께서 촬영장에서 너무 친밀한 분위기를 만들어주시는 거다. 독립영화를 찍는 것 같은 친밀함이 있었다. 스케일이 장대하고 대규모이다 보니까 이렇게까지 친근하게 작업할 거라 생각을 못했다. 저와 맷 데이먼이 바다를 걷는 장면이 있었는데 저희 둘과 적은 인원으로 촬영을 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헬리콥터가 나타나서 저희를 찍고 있더라. 맷 데이먼이 당황하지 말고 계속 찍으라고 하더라. 이렇게까지 운이 좋은 경험을 제가 하다니 영광이라고 생각했다. 이 정도로 체계적으로 작업한다는 것에 놀랐다”라고 했다.
놀란 감독은 한국 관객들에게 ‘오디세이’가 어떤 작품으로 다가갔으면 하는지에 대해 “그냥 영화를 경험해 주셨으면 좋겠다. 한국 관객 분들 중에 이 이야기를 모르시는 분들도 있으실 텐데, 그럼에도 최대한 잘 받아들일 수 있도록 만들었다. 모험 이야기로서 엔터테이닝하게 만들었으니 즐겨달라”라고 했다.
이어 맷 데이먼은 “이 영화를 여러분들에게 선보이게 돼서 가장 떨리고 설렌다. 원작처럼 자신의 인생에 어느 지점에 있느냐에 따라서 다르게 느낄 것이다. 그게 너무 기대되고 여러분들의 반응이 궁금하다”라고 했다.
샤를리즈 테론은 “저는 극장에 가는 게 가장 좋은 게 개인적인 체험을 하게 되고, 극장을 떠날 때 새로운 이야기가 시작된다는 게 좋다. 저는 예고편을 안 보기 시작했다. 아무것도 모르고 극장에 들어가서 여정을 떠나는 게 좋기 때문이다. 여러분들이 어떻게 봐주실지 모르겠지만, 재밌게 즐겨달라”라고 했다.
‘오디세이’는 5일 극장 개봉한다.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안성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