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진석 기자] 지난 10년의 시간을 데이식스에 쏟아부은 영케이가 비로소 화자 자신, '강영현'을 바라보기 시작했다. 2년 10개월 만에 고봉밥 같은 15트랙과 함께 자신의 유약한 면모까지 가감 없이 펼쳐놓게 된 영케이, 강영현의 이야기다.
지난 27일 발매된 영케이의 정규 2집 '영기스트(YOUNGEST)'는 최상급을 표현하는 영어 접미사 '-est'를 활용해 가장 영케이스러운 음악이자 강영현다운 메시지를 전하는 앨범이다.
타이틀곡 '셧 더 도어(Shut The Door)'를 포함해 '마리오네트(Marionette)', '에프 월드(F world)', '헤이 허니(Hey Honey)', '응원가', '스파이크(SPIKE)', '영 스트릿(Yonge St.)', '밀리언 리즌즈(million reasons)', '우리가 헤어질 100가지 이유(with JINJOO of DNCE)', '드라이빈 인투 헬(Drivin' into Hell)', '왓에버(whatever)', '굿바이, 러브(Goodbye, Love)', '집으로 향한다', '안개꽃', '작업실에서 커피를'까지 영케이의 손길이 닿은 총 15트랙이 풍성하게 담긴다.
이날 영케이는 경쾌한 에너지로 취재진을 맞이했다. 그는 "가장 영케이스러운, 가장 강영현스러운 앨범을 내고 싶어서 앨범명 '영기스트'만 들고 회사를 찾아갔다. 어떤 곡이 담길지도 몰랐다. 지난 10년 데이식스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미련 없이 노력했단 후련함을 가진 상태로 강영현이 누군지 알아보고 싶었다"라며 "제 안에 다양한 면을 찾게 됐다. 어떤 걸 좋아하는지, 싫어하는지 알게 됐다. 내면을 들여다보며 제 자신에 대해 알게 된 시간인 것 같다"라고 근 3년 만의 컴백 소감을 전했다.
그렇게 15곡이라는 거대한 정규 앨범이라는 결과물이 세상밖으로 나오게 됐다. 이에 영케이는 "아직 준비되지 않은 것들은 실리지 않았다. 10곡 정도를 추렸는데 아직 준비가 안 됐다. 제 자신을 찾아가고 있는 것이라 봐주시면 될 것 같다"라고 말했다. 왜 15곡이냐는 질문에 영케이는 자신감이 넘쳤다. 단순히 숫자 15가 예뻐서라는 게 그의 대답이었다. 더불어 영케이는 "JYP에 얼마나 많은 가수가 있는데, 언제 나올지 모르지 않냐. 낼 수 있을 때 내자는 마인드였다"라고 강조했다.
'영기스트'에는 최선의 영케이의 모습이 담겼다. 그는 "지금이 가장 어릴 때지 않냐. 영케이와 강영현 사이 직관적인 내용을 담았다"라며 "영케이가 화자고, 영케이만의 이야기를 담아내려고 했다. '영 스트릿'이라는 곡은 완전히 제 추억에 대한 이야기다. 이런 내용은 데이식스에선 발매될 수 없는 내용이다"라고 설명했다. 더불어 그는 "데이식스 노래는 화자가 누가 되어도 상관없다는 게 데이식스 음악이다. 서로가 서로에게 불러주는 문화가 자리 잡았다. 관객분들도 저희에게 불러줄 때 말이 되려면 빈칸이 많아야 한다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솔로 작업을 통해 자유로움을 느꼈다는 영케이다. 그는 "'콩그레츄레이션스(Congratulations)'를 함께 한 작곡가와 함께하며 즐거움을 느꼈고, 지코, 보이넥스트도어 작업을 맡은 분과 함께해 하이브에서 작업을 하기도 했다. 항상 DJ와 콜라보를 하고 싶었는데, 그루비룸과 함께 하게 됐다"라며 "'작업실에서 커피를' 같은 경우는 '놀면 뭐하니?'때 인연이 닿은 선우정아 누나와 함께 하게 됐다. 녹음실에서도 낭만 그 자체였다. 시작부터 끝까지 그 자리에서 완성됐다. 많은 자유로움을 느꼈다"라고 털어놨다.
'에프 월드'와 '셧 더 도어' '드라이빈 인투 헬'까지 다채롭고 강렬한 곡의 제목에 대해서도 밝혔다. 영케이는 "결국 전체적으로 자유와 해방감이 드러나면 좋을 것 같아 '마리오네트'를 1번으로 골랐다"라며 "'에프 월드'는 '날 보고 뭘 더 어떻게 하라고'라고 말하는 곡이다. 상처 입은 내면을 표출하는 곡들이다"라고 짚었다. 더불어 "연예계 활동뿐 아니라 사회생활 하면서 모두가 느끼는 것 아니냐. 웃어야 할 때가 많다고 생각한다. 모두가 힘든 부분이지 않을까 싶다"라고 덧붙였다.
영케이는 "지난 10년간 데이식스로 후련할 정도로 노력했다면 이젠 강영현을 바라볼 준비가 됐다고 생각했다. 그러면서 알게 된 지점을 풀어내야겠다고 생각했다. 인정을 해야 나아갈 수 있다고 생각해 연약한 모습을 인정했고, 외면하지 않으려 했다. 부족한 모습을 발견하게 됐지만 괜찮았다"라고 말했다. 이어 "전 생각보다 외로움도 많고 연약하고 상처를 받고 있었지만 그걸 외면하고 있었고, 능력 부족을 인정하지 않으려 했던 것 같다. 생각보다 아직 어리구나 싶었다. 외면했단 것 자체가 부끄럽고 고통스러웠다"라고 솔직히 털어놨다.
그렇기에 '영기스트'는 리스너들에게 영케이의 속내를 가감 없이 전한다. 영케이는 "뭐든 타이틀이 될 수 있었기에,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 생각한다. 밖에서 상처를 받고 안에서 안도의 한숨을 내쉬는 사람이 많다고 생각한다. 이 음악을 듣고 해방감을 느끼셨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이어 '굿바이 러브'에 대해선 "공연의 끝에 끝에 끝 지점을 상상하며 쓴 곡이다. 후회 없이 뛰어놀자는 곡이다. 아쉬움을 남기지 않으려는 곡이다"라고 설명했다.
데이식스 멤버들의 반응은 어땠을까. 영케이는 "원필이 무대에서 '영케이 앨범 명반이다'하고 외쳐줬다. 아주 자랑스럽고 뿌듯했지만, 기쁘지 않은 척 '아 뭐래~'하고 넘어갔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이어 "다른 멤버들은 발매되면 큰 응원을 보내주지 않을까 싶다"라며 미소를 지었다. 특히 다른 멤버들의 솔로 가능성을 묻자 영케이는 "직접 말을 꺼내지 않을까"라며 말을 아꼈다.
최근 데이식스 멤버들과 10주년 콘서트도 마친 영케이다. 그는 "앞으로도 몇 주년이 있겠지만, 10주년이 주는 임팩트가 또 다르다. 창대하게 꾸미고 싶었다. 영화도 찍어보고 시사회도 하고, 우리가 할 수 있을까 싶었던 고양 콘서트까지 서봤다. 꿈같은 한 해였다"라고 말했다.
데이식스부터 솔로 앨범까지 영케이는 체력적 부담에 대해서도 솔직히 털어놨다. 그는 "타이밍이 지금이었다고 생각했다. 밤잠과 이동시간을 쪼개가면서 작업을 하기 위해서는 모든 곡들이 4,5개월 안에 나온 곡들이라 시간을 많이 쪼개고 체력을 소모했다. 정말 다행인 것은 제 체력이 버텨줬다"라며 "이번에 운동 안 하고 식단으로만 감량을 했는데, 그럼에도 너무 예민해지지 않고 버텨준 게 부모님에게 감사하다고 전했고, 건강검진에서도 아직 문제가 없다고 한다"라고 밝혔다.
오는 8월 14일부터 16일까지 이어지는 솔로 투어에 대한 생각도 전했다. 그는 "데이식스 콘서트 마치고 티징이 시작됐다. 당장 어제(21일) 밤 12시까지도 공연 준비를 하고 합주를 하면서 무대 장치를 하고, 밴드 세팅을 구성하며 촘촘하게 준비하고 있다"라며 "앙코르 콘서트는 자유롭게 맡기겠다"라며 묘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마냥 해맑아 보였지만 영케이는 솔직함을 잃지 않았다. 그는 "항상 힘들고 지친다. 열심히 살다 보면 지치는 타이밍도 온다. 곡수가 이렇게 많아진 건, 다작을 위해서였다기보다 생존 전략이었다. 시작은 창대하다고 말을 못 해서 생존을 위해서 실력을 키워야겠다고 생각했다. 발매하는 곡들이 쌓이고 쌓여서 곡 수가 늘어났다고 생각한다. 계속해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원동력은 아직은 하고 싶은 게 많다. 그 자유를 얻기 위해선 그 위치에 올라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서, 더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라며 소신을 밝혔다.
그런 영케이는 자신이 록스타냐, 팝스타냐라고 묻는 질문에 "전 스타라고 생각한다. 고등학생 때 꿈이 스타였다. JYP를 스타가 되고 싶어 들어왔다. 반짝반짝 시작할 줄 알았다. 생각보다 그러진 않지만 더 열심히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고 있는 느낌이다"라고 말했다. 스타임을 체감하는 순간에 대해 묻자 "고양에 섰을 때 많은 마이데이들과 이게 가능한가 싶었다. 그리고 길거리를 거닐고 있을 때 제 노래가 나오고, 다음 가게에서도 나오면 그렇게 신기하다"라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데이식스의 존재 가치와 후계자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영케이는 "밴드인으로 밴드판이 커지고 있는 게 기쁘다. 사람들이 악기를 매고 밴드를 하는 파이 자체가 커졌다. 저희가 무대를 설 기회도 늘어서 좋은 것 같다"라며 "제가 제 안에 이야기를 풀어냈지만 전 대중음악을 하는 사람이다. 받아들이는 사람이 불쾌하지 않았으면 한다. 그것만큼은 지키려고 한다"라면서도 "그리고 포스트 데이식스는 팔은 안으로 굽는다고, 엑스디너리 히어로즈에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라고 말하며 아낌없는 후배 사랑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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