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궁' 남주혁의 두 번째 챕터 [인터뷰]
2026. 07.26(일) 09:00
동궁 남주혁
동궁 남주혁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군 복무를 마치고 한층 단단해진 모습으로 돌아온 배우 남주혁이 ‘동궁’으로 성공적인 복귀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익숙했던 로맨틱 코미디 이미지를 잠시 내려놓고, 장르적 스펙트럼을 과감하게 넓히는 도전에 나섰다. 열정과 고민으로 채워진 남주혁의 두 번째 챕터가 이제 막 시작됐다.

지난 17일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동궁’(연출 최정규)은 귀(⻤)의 세계를 넘나드는 능력을 가진 구천(남주혁)과 비밀을 간직한 궁녀 생강(노윤서)이 왕(조승우)의 부름을 받고 동궁에 깃든 저주를 파헤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리는 작품으로, 남주혁은 극 중 구천을 연기했다.

남주혁은 군 복무 기간에 ‘동궁’ 대본을 받았다. 군 입대 이후 자신의 필모그래피를 돌아봤다는 남주혁은 이전까지는 주로 로맨틱 코미디에 주력했다면, 이후에는 캐릭터적인 성향이 강한 장르의 작품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그때 만난 ‘동궁’은 남주혁의 필요를 정확하게 관철하는 작품이었다.

매회 액션에 감정선이 복잡한 캐릭터도 남주혁에게 문제가 아니었다. 오히려 열정으로 가득했던 남주혁에게 그런 고충들은 충분히 돌파 가능한 지점이었다. 남주혁은 “대본을 처음 봤을 때 고생을 안 한다고는 생각을 안 했다. 군대에 있던 시절이다 보니까 체력적으로도 열정도 가득했던 상태였다”라고 말했다.

그렇게 ‘동궁’ 출연을 결정한 남주혁이 한 일은 구천이라는 캐릭터 분석이었다. 구천은 어린 시절 어머니를 잃어야 했던 일 때문에 세상, 특히 사람에 대한 불신이 가득한 인물이다. 귀의 세계를 오갈 수 있고, 귀신들을 볼 수는 있지만 이를 외면하고 절에 기거하며 잠만 자며 자신의 사명을 회피하기도 한다. 이에 대해 남주혁은 “대본에 구천이가 자유분방한 친구라고 나와있다. 그런 구천이가 타의로 궁궐에 끌려와 일들을 해결해 나가는 과정에서 디테일을 쌓아나가려고 했다”라고 했다.

이어 남주혁은 “궁 안에는 어울리지 않는 인물이 됐으면 좋겠다는 접근을 했다. 그러다가 점차 새로운 삶의 의지를 가지는 인물로 그리려고 했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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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의 세계는 남주혁이 몰입할 수 있었던 동력이기도 했다. 대본을 처음 읽었을 때부터 어떻게 구현이 될지 가장 궁금했던 부분 중 하나이기도 하다. 실제 촬영장에 가니 어느 정도 세트로 구현이 돼 있었던 귀의 세계는 남주혁이 생생하게 구천의 액션을 표현할 수 있었다.

그러면서 남주혁은 “구천이는 귀의 세계에 들어가기 싫어하는 인물 아닌가. 너무 싫고 하기 싫은데 구천이가 살아서 현실 세계로 돌아가려면 여기서 어떠한 위협 속에서도 이겨내야 한다. 현실 세계와 귀의 세계를 다르게 연기하지 않았다”라고 했다.

구천이의 액션신도 공격보다는 방어에 초점을 뒀다. 귀신을 없애는 게 아니라 천도하는 것에 목적이 있기 때문이다. 남주혁은 “구천이의 액션은 처단하는 액션과는 거리가 멀다. 자신이 살아야 한다는 마음도 컸다. 서로 안전하게 가자는 마음으로 했다”라고 했다.

무엇보다 남주혁은 멋을 빼고 싶었다고 했다. 그는 “귀신들이 좋은 곳으로 갔으면 하는 마음을 말이 아닌 행동으로 보여주는 공간이라고 생각해서 좀 더 방어적인 액션을 했다”라고 말했다.

액션만큼이나 구천의 서사에서 중요한 축 중에 하나는 생강과의 관계성이다. 처음에는 감시당하는 자와 감시하는 자로 만난 구천과 생강은 생사고락을 함께하면서 전우애와 사랑 그 사이의 감정을 공유하는 관계로 발전해 나간다. 이에 대해 남주혁은 “구천이랑 생강은 구원자라는 생각으로 연기했다. 시청자 분들이 둘 사이를 로맨스라고 느낄 수 있게끔 다양한 상상을 할 수 있게 우리가 만들어보고자 했다”라고 말했다.

구천과 생강의 관계성은 남주혁과 노윤서의 합에서 나왔다. 첫 촬영부터 노윤서와의 ‘케미’가 잘 맞아 들었다는 남주혁은 “감독님, 작가님들과 함께 캐릭터들에 대해서 어떻게 쌓아갈 것인가를 촬영 전부터 함께 고민하고 하다 보니까 막상 첫 촬영 때부터 좋았다. 이 ‘케미’를 잘 쌓아갈 수 있겠다 싶었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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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궁’으로 군 제대 후 복귀전을 치른 남주혁은 앞으로도 다양한 장르의 작품으로 대중과 소통할 계획이다. 그는 쉼 없는 연기 행보에 대한 책임감을 드러냈다. 남주혁은 “배우로서 매번 평가를 받을 수밖에 없는 직업이다 보니까 하나하나 작품에 임할 때마다 앞으로도 똑같이 진중하게 임할 것 같다”며 “맡은 캐릭터를 어떻게 잘 보여줄 수 있을지, 대중분들이 어떻게 보실지 기분 좋은 마음을 갖고 연기에 임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이번 작품은 그에게 단순한 복귀작 이상의 의미를 남겼다. 장르적 도전을 성공적으로 마친 남주혁은 “매번 좋은 작품을 만난다는 게 배우에게도, 사람에게도 큰 복이라는 생각이 든다”며 “이런 멋지고 좋은 작품을 만나서 정말 감사하다”고 ‘동궁’을 향한 각별한 애정을 표했다.

남주혁의 시선은 이미 다음을 향해 있다. 그는 “앞으로도 이런 감사한 순간들을 경험하기 위해 더 공부하고 연구할 것”이라며 “앞으로의 작품에도 이 한 몸 아끼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치열한 고민 끝에 자신만의 세계를 넓혀가는 남주혁의 다음 행보가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제공=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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