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한서율 기자] 박명수가 출연하는 유튜브 채널 '할명수'가 잠시 활동을 멈춘다.
채널 측은 24일 공지를 통해 "지난 6년간 쉬지 않고 달려온 만큼, 잠시 재충전의 시간을 갖고 돌아오겠다. 기다리는 동안 기존 콘텐츠를 복습하며 응원해 주길 바란다. 돌아왔을 때 보고 싶은 콘텐츠가 있다면 댓글로 남겨달라. 여름이 지나기 전에 돌아오겠다"라고 전했다.
제작진은 이를 단순한 '여름방학'으로 명명했지만, 일각에서는 채널의 중단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지난달부터 프로그램 촬영이 취소되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제작 중단설이 꾸준히 제기돼 왔기 때문이다. 팬들은 이번 휴식기가 사실상의 활동 종료로 이어지는 것이 아니냐며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앞서 박명수 본인 역시 방송에서 제작 중단설을 의식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지난 8일 출연한 라디오 방송에서 동료 박미선이 프로그램의 중단 여부를 묻자, 박명수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며 "생방송 중이라 확답하기 어렵다"라고 급히 대화를 수습했다. 이는 프로그램의 향후 행보가 불투명하다는 점을 간접적으로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러한 우려는 모기업인 JTBC가 겪고 있는 심각한 경영 위기와 관련돼 있다. 지난 6월 12일 JTBC는 206억 원 규모의 유동화 차입금을 만기 시점까지 상환하지 못하며 디폴트를 선언했다. 이에 따라 중앙그룹 산하의 주요 계열사들까지 연쇄적으로 재정적 어려움에 직면하게 됐다.
경영 정상화를 위해 중앙홀딩스를 비롯한 주요 계열사들은 서울회생법원에 기업 회생 절차 개시를 신청했고 JTBC 역시 법원을 통해 회생 절차를 밟기 시작했다.
지난 6월 30일 서울회생법원은 JTBC가 신청한 자율구조조정지원(ARS) 프로그램을 승인했다. 이에 따라 JTBC는 지정된 기간 내에 채권단과 협의를 진행해야 한다. 만약 합의가 원만히 이루어진다면 회생 신청을 취하하고 자체적인 경영 정상화 방안을 이행하게 되지만, 그렇지 못할 경우 경영 상황은 더욱 악화될 가능성이 크다.
업계 관계자들은 '할명수'의 촬영 중단과 여름방학 공지가 이러한 JTBC의 유동성 위기 상황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고 있다. 방송사 차원의 긴축 재정이 현실화되면서 인기 웹예능인 '할명수' 또한 제작 재개 여부를 확신할 수 없는 상황에 놓인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20년 8월 처음 공개된 '할명수'는 JTBC 디지털스튜디오의 대표 웹예능으로, 박명수의 독보적인 캐릭터를 앞세워 성장해 왔다. 이날 기준 173만 명이라는 거대한 구독자층을 확보하며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대중의 큰 사랑을 받는 콘텐츠인 만큼 공지대로 제작진이 여름이 지나기 전에 돌아올 수 있을지, 혹은 JTBC의 경영 상황이 안정화될 때까지 긴 휴식기를 갖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티브이데일리 한서율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할명수' 유튜브 화면 캡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