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배우 임지호가 '취사병 전설이 되다'로 처음 대중의 눈에 들어왔다. "시청자 분들이 우리의 마음을 그 맛대로 느껴주셨다"라며 연신 감사 인사를 접하는 모습에서 들뜸이 묻어났다.
최근 종영한 티빙 드라마 '취사병 전설이 되다'(극본 최룡·연출 조남형)는 총 대신 식칼, 탄띠 대신 앞치마를 두른 이등병 강성재(박지훈)가 전설의 취사병으로 거듭나는 밀리터리 쿡방 판타지 드라마다. 임지호는 극 중 일병 탁문익 역으로 출연해 존재감을 드러냈다.
종영 소감을 묻자 임지호는 "치열하게 찍었던 드라마가 방영되고 많은 분들께 사랑받을 수 있어서 기쁜 마음이 가장 크다"고 했다. 그는 "촬영 기간이 길었고, 스태프분들 당연히 고생 많이 했고, 지훈 배우나 경호 선배도 워낙 스케줄이 촘촘하니까 다들 양보하고 배려하며 찍은 작품이다. 이 마음을 알아주신 게 감사했다"라고 말했다. 특히 티빙 드라마 부문 신규 가입자 기여도 1위라는 소식을 들었을 때는 "장난을 정말 멋지게 쳐보자는, 우리의 마음이 잘 닿았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임지호는 전작인 '구미호뎐'을 통해 이미 조남형 연출과 인연이 있었다. 날카로운 이미지의 아키라 역할을 맡았던 탓에, 사실은 탁문익 캐릭터와는 큰 접점이 없었다고. 지인을 통해 오디션 소식을 들은 임지호는 직접 조 연출에게 연락해 오디션 기회를 잡았고, 안경을 들고 오디션 장으로 향했다. 둥근 안경을 쓰자 순식간에 이미지가 부드러워졌고, 그렇게 시청자들이 만난 탁문익 캐릭터가 탄생하게 됐단다. 임지호는 "종영 후에도 행사장에서 '취사병' 스태프들을 만났는데 안경을 안 쓰고 있으니 알아보지 못하시더라. 다양한 이미지가 있다는 것이 배우로서의 장점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하며 웃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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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티빙 취사병 전설이 되다, 임지호 인터뷰 |
탁문익은 'TMI'라는 별명처럼 주인공 강성재에게 끊임 없이 부대 내 정보들을 쏟아내며 그의 적응을 돕는 인물이다. 캐릭터와의 싱크로율을 묻자, 임지호는 "저는 30% 미만이라고 생각했는데 주변에서는 80% 이상이라고 하더라"며 "약간 까불거리는 게 닮았다고들 하는데 제 스스로는 모르는 모습인 것 같아 한번 찾아봐야겠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특히 캐릭터 구축 과정에서는 인물들 간의 관계성에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조 연출은 'TMI'라는 별명 답게 대사량이 많은 탁문익 캐릭터의 템포감을 강조했고, 나머지 부분은 모두 임지호에게 일임했다고. 이에 임지호가 스스로 찾은 해답이 바로 '관계'였다. 그는 "신입을 대할 때의 태도, 행보관과 셋이 있을 때, 소초장과의 관계, 소초원들과 만날 때. 이런 관계성에 중점을 뒀다"라며 "배우들이 가까워지는 만큼 인물들도 가까워지고, 짬이 올라가면서 자연스럽게 관계의 결이 달라졌고 그런 부분들이 잘 표현된 것 같다. 대본과 감독님이 잘 잡아주신 것 같다"는 말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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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티빙 취사병 전설이 되다, 임지호 인터뷰 |
작품 자체에 대한 애정도 각별했다. 임지호는 오디션 합격 후 1~4부 대본을 먼저 받았을 때 "이런 드라마가 세상에 나온다고?"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병사들이 쓰러져 있는데 돌아보니 총이 콩나물'이라는 식의 설정이 대본에 리얼하게 써있었던 것이 큰 충격이었다고. 임지호는 "B급 드라마가 국내에서 많이 시도되지 않았던 것 같은데, 촬영하면서 우리 드라마의 강점을 분명히 느꼈다. 진짜 진지하게 모든 것을 갖추고 장난을 치자는 거고, 그 취지에 공감하며 찍었다"라고 말했다. 특히 "모든 '취랄' 장면을 정말 진지하게 찍었다"라며 "작가님이 대본에 '취랄' 장면과 그렇지 않은 장면을 명확하게 구분해주셨고, 현장에서도 자연스럽게 B급 장면을 더 진지하게 연기하자는 방향으로 의견이 모여갔다"라고 말했다.
첫 촬영이 바로 '취랄'의 끝판왕으로 꼽히는 밥도둑 장면이었다. 전체 출연진의 첫 촬영이 그 장면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고. 임지호는 "정말 많이 뛰어다녔고, 슬로모션도 나와서 오래 촬영했다. 특별출연한 선배님들도 컷이 떨어지면 '감독님, 이게 맞아요? 잘 찍히고 있어요?'라고 계속 되물으셨고, 웃음을 참느라 배가 아파서 결국은 촬영 도중 웃기도 했다"라고 말했다. 가장 충격적인 '취랄' 장면으로는 강성재의 등갈비 골키퍼 장면을 꼽았다. "대본에 성재가 멋지게 골을 막고 반도네온을 연주한다고 써있었는데 너무 충격이었다. 하지만 배우라면 그렇게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변신을 해야 하지 않나. 저도 박지훈처럼 더 극을 이끌어가는 역할을 맡게 된다면 마다하지 않겠다는 마음가짐이 생겼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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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티빙 취사병 전설이 되다, 임지호 인터뷰 |
시즌2 이야기도 꺼냈다. 첫 촬영 전 조 연출이 "우리 시즌제로 갈 거야"라고 할 정도로 현장 분위기가 좋았다고 했다. "농담처럼 한 말이었는데, 슬픈 건 강성재가 만약 다음 스테이지인 간부 식당으로 가면 탁문익은 같이 이동을 못 한다는 거다"라며 "시즌2에 특별출연이라도 가능하다면 밀고 나가겠다"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앞으로의 각오와 포부도 밝혔다. "대본을 읽었을 때 이 역할 정말 해보고 싶다는 느낌이 드는 캐릭터, 특히 조금 짠하고 보듬어주고 싶은 캐릭터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라고 말했다. "쓴맛 단맛은 해봤는데 짠맛을 아직 못 해봤다고 했다. 탁문익을 맛으로 따지자면 새콤했다고 생각해서, 한 번쯤 짠맛을 한 번 해보고 싶다. 할 수 있다면 단맛도 한 번 더 해보고 싶다"라며 웃었다.
이번 작품이 배우 임지호에게 어떤 의미로 남을지 묻자 "에피타이저"라는 답이 돌아왔다. "대중들이 저라는 배우를 처음 알아봐 주신 작품이기 때문"이라고. 그는 "앞으로 더 많은 음식들을 보여드리기 위해 노력하는 배우가 되겠다"는 말도 이었다. 자신의 배우 인생에서 가장 큰 기억으로 남게 될 '취사병 전설이 되다'에 이어 더 맛있는 드라마와 영화를 들고 돌아오겠다는 약속도 남겼다.
[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신정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