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SBS 금토드라마 '김부장'이 23.1%라는 기록적인 시청률을 만들어 내며 독주하는 사이, 그 뒤를 노리는 세 편의 주말극이 저마다의 무기를 들고 격돌하고 있다.
지난 4일 첫 방송을 시작한 KBS2 토일드라마 '결혼의 완성', JTBC 토일드라마 '아파트', tvN 토일드라마 '오싹한 연애'가 그 주인공이다. 세 작품 모두 토일 시간대에 편성돼 있으며, '오싹한 연애'는 뒷부분이, '아파트'는 앞부분이, '결혼의 완성'은 러닝타임 전체가 '김부장'과 겹쳐 라이벌 구도를 형성하게 됐다.
세 작품은 정면승부가 아닌 각각의 장르를 통한 차별화 전략을 펼치고 있다. '결혼의 완성'은 이혼 직전 납치된 아내를 구하기 위해 사투를 벌이는 남편의 이야기를 담은 범죄스릴러, '아파트'는 아파트 동대표 선거를 둘러싼 178억원 사냥 스릴러를 유쾌한 템포로 그린 작품이며, '오싹한 연애'는 귀신을 보는 재벌 상속녀와 귀신을 가장 무서워하는 검사의 오컬트 로맨스다.
서로 다른 매력을 지닌 주연 배우들의 연기 대결 구도도 눈길을 끈다. 먼저 '결혼의 완성' 남궁민은 소신 있는 의사에서 아내를 잃은 용의자로 몰리는 극단적인 감정선을 오가며 '연기 차력쇼'라는 평가를 받았다. 원칙을 지키는 냉철함과 아내를 향한 절박함을 동시에 그려내는 이중적 연기가 시청자들의 몰입을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아파트'의 지성은 전직 조직 보스 출신 동대표 후보로, 맨손 액션과 코믹한 반전을 오가는 캐릭터를 소화 중이다. 조폭 전력이 폭로되는 위기 속에서도 번뜩이는 아이디어로 여론을 순식간에 뒤집는 등 예측 불가능한 전개로 시청자들의 흡인력을 높이고 있다.
또한 '오싹한 연애' 박은빈과 양세종은 첫 방송부터 안정적인 케미스트리로 로맨틱 코미디의 초석을 다지며 산뜻한 출발을 알렸다. 귀신을 보는 천여리(박은빈) 능력을 둘러싼 다양한 설정들이 작품의 재미를 극대화하고 있다. 여기에 첫 악역 도전에 나선 옹성우가 존재감을 드러내기 시작하며 2회 만에 시청률이 반등했다.
시청률 흐름은 세 작품이 각기 다른 곡선을 그리고 있다. 선발 주자인 '결혼의 완성'은 1회 4.4%로 출발해 최고 7.2%까지 오른 뒤 현재는 6%대로 완만하게 내려앉은 추세다. 총 12부작 중 절반의 이야기가 공개돼 반환점을 돌았고, 스토리 전개가 본격적인 후반부에 접어들면서 시청률 반등 여부가 관건으로 꼽힌다.
다음 주자인 '아파트'는 4.6%로 시작해 꾸준히 우상향하며 현재 4회 시청률이 6%대까지 올라섰다. 회를 거듭할수록 화제성을 끌어올리고 있다는 점에서 눈에 띈다. 가장 후발 주자인 '오싹한 연애'는 극적인 흐름을 보였다. 3%로 출발했지만 단 하루 만에 5.3%까지 시청률이 껑충 뛰어오르며 가장 가파른 상승 폭을 기록했다. 첫 방송 직후 입소문 효과가 즉각적으로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관건은 '김부장'의 종영 이후다. 23%대라는 압도적인 수치로 시청층을 붙잡아온 '김부장'이 자리를 비우면, 그 이탈 시청자를 세 작품 중 누가 가장 효과적으로 흡수하느냐가 주말 안방극장 판도를 가를 전망이다. 각 작품의 매력이 서로 다른 만큼, 남은 회차에서 어떤 반전과 서사로 시청자를 붙잡을지에 따라 최종 판도는 얼마든지 뒤바뀔 수 있는 상황이다. 남궁민, 지성, 박은빈이라는 확실한 티켓파워를 앞세운 세 작품의 행보에 이목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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