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지현 기자] K팝 기업 RBW, 큐브엔터테인먼트(전승휘 총괄) 등 중견 기획사 수장들이 K팝 시장 지속을 위한 정부의 금융 지원을 호소했다.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지난 8일 서울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음악산업 생태계 강화를 위한 현장간담회를 주재했다. K팝이 외형적으로는 역대급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나 내실은 흔들리고 있다는 위기감에서 마련된 자리로 큐브엔터테인먼트, 미스틱스토리, RBW, FNC엔터테인먼트, CAM위더스, EMA 등 중소·중견 기획사와 대중음악 관련 협회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한국 대중음악은 2025년 기준 매출액과 수출액에서 전년 대비 각각 15.4%, 32.4% 성장하며 콘텐츠 산업 분야 1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최휘영 장관은 서클차트 진입 신인 아티스트 수가 전년보다 40% 줄어든 점을 지적하며 산업 기반의 약화를 우려했다.
최휘영 장관은 "K-팝은 K-컬처를 맨 앞에서 이끌고 있는 리더다. 정량적인 수치에서도 성장세가 계속 숫자로 증명되고 있다"면서도 "지난해 써클 차트 신인 아티스트 수가 2023년 대비 40% 감소하는 등 신인 배출이 줄어들고 있다"고 짚었다. 이어 "산업 안에서도 대기업과 중소 기획사들의 제작비용 등 양극화도 심해지고 있다. (K-팝의) 기세가 언제까지 지속될 수 있을지 의문부호가 찍히는 시점이 아닌가 싶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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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휘영 장관(사진=뉴시스) |
대형 기획사와 중소 기획사 간의 제작비 격차가 최대 30배까지 벌어진 점도 문제로 언급됐다. RBW 김진우 대표는 신인 아이돌 한 팀을 시장에 안착시키려면 100억 원의 자금이 소요되는 현실을 토로했다. 그는 K팝을 모태펀드 등 정책 펀드의 주요 투자 대상에 포함해 달라고 건의했다.
또 곡 역주행 등 K팝 산업 특성을 고려하지 않은 채 '데뷔 3년 이내'로 제한한 현행 지원 기준을 현실에 맞게 손질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했다. 김진우 대표는 "K팝 비즈니스는 한 번 실패하면 재도전이 어려울 정도로 막대한 자본이 투입된다"며 정책 펀드의 주요 투자 대상에 K팝을 포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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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NC엔터테인먼트 신인 밴드 그룹 AxMxP |
큐브엔터테인먼트 등 중견 기획사 관계자들 역시 현장에서 대형사와의 자본력 차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실질적인 금융 지원의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김유식 FNC 대표는 "현재의 단발성 지원보다 한 팀의 앨범 2~3장을 1~2년 단위로 묶어 지원하는 방식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반면 아이돌 위주의 시장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자성의 목소리도 냈다. 일부 레이블 대표들은 인디 음악과 다양한 장르에 대한 지원 확대를 요청했다. 제작비 세액공제 도입과 지방 공연장 대관료 부담 완화, 그리고 대중음악 컨트롤타워인 대중음악진흥원 설립 등도 건의 사항으로 나왔다.
문체부는 이러한 현장 목소리를 수용해 내년도 중소기획사 글로벌 도약 지원 예산을 올해 대비 2배 확대하기로 했다. 음악 제작비 세액공제와 융자 지원책 마련을 위해 기획재정부 등 관계 부처와 협의를 이어가고 있다.
또한 하이브, SM, YG, JYP 등 4대 기획사와 함께 2027년 12월 열릴 대형 페스티벌 '페노미논'의 청사진을 이달 중 공개할 방침이다.
[티브이데일리 김지현 기자 news@tv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