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안윤지 기자] 아이돌 챌린지 영상으로 시작된 숏폼의 유행이 콘텐츠 시장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숏폼이 최근 아이돌 댄스 영상을 넘어 드라마의 영역까지 영향력을 넓히고 있다. 1~2분 내외 영상으로 만들어진 '숏드라마'가 중국과 미국을 중심으로 커지면서 국내에서도 큰 흥미를 보이고 있다. 영화 거장 감독을 비롯해 유명 배우, 아이돌들의 참여가 높아졌고 지상파 방송국까지 가세한 상황. 숏드라마가 일시적인 유행이 아닌 하나의 콘텐츠 시장으로 자리 잡는 모양이다.
영화 '사도', '동주' 등을 연출한 이준익 감독은 최근 숏폼 드라마에 도전했다. 그는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둔 드라마 '아버지의 집밥'을 제작했다. '아버지의 집밥'은 가족의 화해와 이해를 담아낸 작품으로, 배우 정진영, 이정은 등이 출연한다. 1편당 2시간 가까이 되는 러닝타임을 벗어나 짧은 영상을 연출한다는 건 그동안 쌓아온 제작 방식을 새롭게 적용해야 한다는 의미다. 이준익 감독은 숏폼이란 형식과 관계 없이 "콘텐츠는 결국 이야기 산업"이라고 강조했다.
지상파인 MBC도 숏폼 트렌드에 합류했다. MBC는 지난해 9월 '사람을 먹는 늪: 수살귀의 원념'에 이어 지난달 30일 '착한 아내는 끝났다'를 공개했다. '착한 아내는 끝났다'는 현모양처였던 주인공이 배신한 남편을 무너뜨리고 삶의 주도권을 되찾아가는 이야기를 그린 통쾌한 사이다 복수극으로, 배우 이시아, 안우연, 백시연, 정우재 등이 출연했다. 안방극장에서 주연 배우로 자리 잡은 이들이 숏드라마에 도전하며 연기 스펙트럼을 확장했다는 점에서 유의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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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BC '착한 아내는 끝났다' |
뒤이어 MBC 예능 '놀면 뭐하니?'에서도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숏드라마에 도전한 바 있다. '동생이 훔친 내 여자를 다시 뺏기로 했다'란 제목으로, 유재석이 연출하고 김성균, 김석훈, 허경환 등이 출연했다. 해당 영상은 9일 기준 풀버전 조회수 150만회를 기록했다.
아이돌 팬덤을 기반으로 한 숏드라마 흥행 사례가 나오고 있다. NCT 드림 멤버 제노, 재민이 출연한 '와인드업'은 누적 3,000만 조회수를 기록하며 화제를 모았다. 특히 숏폼에 머물지 않고 가로형 영화 '와인드업: 더 무비'로 확장되며 숏드라마 IP 활용 가능성을 보여줬다.
이 외에도 SNS를 통해 숏폼 OTT 플랫폼 콘텐츠가 주목받고 있다. 비글루에서 선보인 '말할 수 없는 신부'는 함구증을 앓는 주인공과 재벌가를 배경으로 벌어지는 복수극으로, 글로벌 누적 조회수 2,598만회를 기록했다. 뿐만 아니라 '도망쳐봐, 내게서', '천재 아기의 인생 역전' 등도 높은 조회수를 보였다. 또한 웹툰 IP를 기반으로 둔 레진스낵, 기존 OTT 플랫폼인 왓챠에서 운영하는 숏챠 등 관련 플랫폼도 시장 확대에 나서고 있다.
숏폼은 길이의 한계를 넘어 흥행의 중심으로 활용되고 있다. 현재 유명 배우, 감독, 가수들이 제작하며 한국형으로 진화하는 숏폼이 앞으로 K-콘텐츠 트렌드로서 크게 성장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티브이데일리 안윤지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MB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