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구마는 없다… '참교육'·'김부장', 안방극장 점령한 사이다 정의 구현 [이슈&톡]
2026. 07.07(화) 13:48
김부장
김부장
[티브이데일리 김진석 기자] 최근 안방극장은 시원한 정의 구현 서사가 큰 지지를 받고 있다. 고구마 전개 없이 악인을 향한 사이다 전개가 시청자들의 선택을 받은 것이다.

지난 4일 방송된 SBS 금토드라마 '김부장'(극본 남대중·연출 이승영)은 4회 만에 닐슨코리아 기준 전국 평균 21.6%, 분당 최고 시청률 25.1%를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지난 2024년 이후 전국 시청률 20%의 벽을 넘은 기록이며, '열혈사제'나 '스토브리그'보다 빠른 속도다. 4회 만에 역대 SBS 금토극 흥행 3위에 당당히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김부장'은 북파공작원으로 전향했던 김부장(소지섭)이 전역 후 자신의 전부라고 생각하며 살아왔던 딸이 납치되면서 복수를 시작하는 드라마다. 딸을 구하기 위한 고군분투와 악인들을 심판하는 액션으로 사랑받고 있다.

이러한 열풍은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참교육'(극본 이남규·연출 홍종찬)의 성공과 궤를 같이한다. '참교육'은 교권보호국 현장감독관 나화진(김무열)이 학교 폭력과 교권 유린을 응징하는 드라마로, 4주 연속 넷플릭스 비영어 시리즈 부문 1위를 차지하며 글로벌 흥행 저력을 입증했다.

'참교육'은 무너진 교권을 바로 세우는 과정에서 법과 제도의 사각지대를 예리하게 파고들어 시청자로 하여금 나화진의 물리적 응징을 단순한 폭력이 아닌, '꼭 필요한 정의의 실현'으로 받아들이게 만드는 서사적 장치로 극의 설득력을 높였다. '김부장' 또한 거칠고 묵직한 타격감을 강조하며, 딸을 되찾기 위해 악인의 조직을 무너뜨리는 과정으로 몰입감을 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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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교육


두 작품의 공통점은 명확하다. 악의 폭력에 응당한 대가를 치르게 하는, 일말의 망설임 없는 '사이다' 전개다. 시청자들은 극 중 캐릭터가 현실의 답답함을 단번에 날려버리는 모습에서 강렬한 도파민을 경험한다.

비단 정의 구현의 서사가 이들만이 해왔던 전개는 아니다. SBS '열혈사제'의 김남길과 '모범택시'의 이제훈은 이미 복수 액션의 성공 사례로 꼽힌다. 이들은 억울한 피해자들을 대신해 사적 복수에 나서며 대중의 마음을 사로잡았고, 이러한 성원에 힘입어 다수의 시즌으로 제작되는 등 탄탄한 팬덤을 구축했다.

사이다 드라마가 사랑받는 이유에 대해 대다수 전문가들은 현실의 무력감을 꼽는다. 즉각적이고 물리적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사회적 모순 속에서, 드라마 속 주인공이 보여주는 거침없는 행보는 현실에서 불가능한 정의 구현을 대신 실행해 주는 대리 만족감을 안긴다. 결국 인과응보가 확실한 드라마 속 세계관이 시청자들에게 정서적 쾌감을 선사하는 것이다.

정의 구현에 목마른 시청자들에게 '사이다' 드라마는 이제 성공 공식으로 통한다. 뒤이어 등장할 작품들도 '참교육'과 '김부장'이 증명한 흥행 법칙을 충실히 이어가며 안방극장을 점령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티브이데일리 김진석 기자 news@tvdaily.co.kr/사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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