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나 소나 노래해 화난 옥주현, 자신감과 오만함은 한 끗 차 [이슈&톡]
2026. 07.07(화)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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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김지현 기자] 뮤지컬 배우 옥주현이 4년 만에 '옥장판' 논란을 다시 꺼내 들었다. 또 녹음 과정에서 오토튠(음보정)을 하는 뮤지컬 업계 선후배들을 개와 소로 비유하는 등 정제되지 않은 발언들로 이목을 집중시켰다.

옥주현은 최근 팬들과의 소통 과정에서 과거 동료 배우 김호영과의 갈등을 제 입장에서 재구성했다. 그는 당시 뮤지컬 업계를 달군 옥장판 논란을 직접 언급하며 "김호영으로부터 진심 어린 사과를 받은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옥주현은 "고소를 취하한 것이 가장 후회된다"며 과거의 결정을 부정했다. 자신은 잘못한 게 전혀 없음에도 고소를 취소한 이유는 광고주들과의 불필요한 분쟁을 줄이기 위함이었다는 설명이다.

긁어부스럼일까. '옥장판' 사태는 다시 회자되고 있다. 2022년, 뮤지컬 업계를 흔들었던 이른바 '옥장판' 사태는 뮤지컬 '엘리자벳' 10주년 기념 공연의 캐스팅 과정에서 촉발됐다.

핵심은 캐스팅 개입 여부 의혹이다. 2022년 6월 '엘리자벳'의 최종 라인업이 발표되자 일부 뮤지컬 팬들은 타이틀롤을 맡은 옥주현이 자신 위주의 인맥 캐스팅을 한 게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옥주현과 같은 소속사에 몸 담은 이지혜가 더블 캐스팅이 됐는데, 주인공에 걸맞은 입지는 아니라는 목소리다. 실제로 이지혜는 역대 '엘리자벳'인 김소현을 제치고 자리를 꿰찼다. 제작사의 선택이 의아하다는 의문이 쏟아졌다.

김소현이 SNS에 작품을 떠나는 듯한 글을 올리자 김호영은 곧바로 문제의 발언, '옥장판'을 언급했다. 그는 SNS에 "아사리판은 옛말이다. 지금은 옥장판"이라는 글과 함께 장판 사진과 뮤지컬 공연장 이미지를 동시에 올려 사실상 옥주현을 저격했다. 논란이 수면 위로 떠오르자 옥주현은 "수백억 원이 드는 프로젝트를 총괄할 권한은 제작사에만 있다"라며 "사실 관계 없이 주둥이와 손가락을 놀린 자는 혼나야 한다"고 반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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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길을 끄는 건 뮤지컬 업계 종사자들이 보여 준 움직임이다. 옥주현이 김호영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하자 박칼린, 최정원, 남경주 등 1세대 뮤지컬 배우들이 “동료 배우를 사랑하고 존중해야 하며 좋은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며 공동 성명을 발표한 것이다. 옥주현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은 없었지만. 관련 사태를 바라보는 이들의 시선을 갈음할 수 있는 입장이었다. 옥주현은 김호영에 대한 고소를 취하했다.

옥주현의 입장대로 캐스팅 최종 결정은 제작사 EMK뮤지컬컴퍼니에 있다. 그렇다면 옥주현은 제작사의 캐스팅 과정에 일절 참여하지 않은 것일까. 과거 옥주현은 한 예능에 출연해 제작사가 자신에게 동료 배우들의 캐스팅에 대한 입장을 다 물어본다고 직접 밝힌 바 있다. 당시 자리에 함께 모 배우는 “우리가 모르는 걸 다 (옥주현이) 조율하고 있던거야”라고 말했고, 옥주현은 별 다른 말 없이 웃음을 보였다.

'옥장판' 사태를 둘러싼 의혹들은 이처럼 정황만을 근거로 해석된 탓에 깔끔히 해소되지 않고 마무리 됐다. 옥주현과 제작사는 물론 불만을 품은 배우들에게도 전혀 득이 될 게 없는, 이해 관계가 복잡하게 얽힌 싸움이었던 탓이다. 결과적으로 캐스팅은 제작사의 몫이고, 국내 뮤지컬 업계는 소수의 기업이 독식하는 구조라 앞장서 목소리를 낼 수 있는 배우가 나오기 힘든 구조다.

그로부터 4년 후 옥주현은 다시 과거의 앙금을 꺼내 들었다. 해당 용어가 여전히 자신에게 하등 도움될 바 없음에도 굳이 김호영을 저격했다. 김호영의 '옥장판' 발언이 사실인지 입증할 근거가 없는 것처럼, 옥주현이 관련 의혹들과 완벽히 무관하다는 사실 역시 입증할 근거가 없음에도 논란을 재소환한 것이다.

동료 배우에 대해 언급하는 옥주현의 태도도 문제가 됐다. 제 기준에서 라이브 실력이 안되는 선후배를 '개나 소'로 비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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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노래를 아무리 못해도 오토튠으로 후작업을 살벌하게 해서 완전 라이브 파들은 기분이 안 좋다. 전 라이브로 생생함과 실력, 부족함과 깨달음을 통한 발전이 필요하다”며 “오토튠 써서 녹화 때 ‘저거 도저히 방송 못 나가겠는데?’ 하는 것들이 죄다 튜발로 이상한 평준화가 되어 솔직히 열받는다. 같이 겸상하기도 싫다. 요즘 오토튠으로 후작업 하는 거 보고 정말 개나 소나 다 나와서 노래하는구나 싶은 요지경이다."

지난 6일, 동료들을 향한 옥주현의 일갈이다. 보정한다면 라이브가 아니니 맞는 말이다. 그러나 그의 발언 의도는 해석이 어렵다. 100% 라이브를 안 하는 동료 배우들 탓에 업계가 하향 평준화 되는 것이 걱정되는 것인지, 본인의 라이브 실력은 타 배우들이 추종할 수 없는 경지라는 것을 강조하기 위함인지 헷갈린다.

'겸상', '개', '소'와 같은 단어는 동종 업계 배우들을 바라보는 그의 무의식이 어떠한지 잘 보여준다. 물론 옥주현이 겸손할 필요는 없다. 어느 세계든 실력자의 채찍은 적절히, 적당히 필요하다. 문제는 그 채찍을 휘두르는 자의 '자신감'은 한 끗 차이로 '오만함'이 되고, 그 '오만함'은 본질적으로 '착각'이라는 점에 있다.

옥주현은 지금, 이 경계 어디쯤에 있을까. 답은 같은 날 옥주현이 남긴 발언에서 찾을 수 있을 듯 하다.“계약한 차기작이 가을에 있다. 그런데 그것도 하기 싫다. 나 요즘 사춘기인가."

[티브이데일리 김지현 기자 news@tv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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