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핑클 출신 가수 겸 뮤지컬 배우 옥주현이 팬 소통 플랫폼에서 동료 가수와 뮤지컬 배우들을 향해 거침없는 저격을 쏟아내며 업계 안팎에서 거센 비판의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다.
최근 옥주현은 팬 소통 플랫폼 버블에서 팬들과 대화하던 중 오토튠 후보정을 문제 삼았다. 특히 "요즘 오토튠으로 후작업하는 것 보고 정말 개나 소나 다 나와서 노래하는구나 싶은 요지경이다"라는 옥주현의 발언이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확산되며 파장을 일으켰다.
대화에 참여 중이던 한 팬이 표현의 수위를 우려하자 옥주현은 "노래 못해도 노래하는 직업 할 수 있구나, 이런 이상한 꿈나무들을 성장하게 하면 안 돼서 그렇다. 싹을 잘라야 한다"고 되받아쳤다. 자신의 기준에서 '실력 미달'인 가수들을 향한 날 선 발언은 이어 뮤지컬 배우들에게로 옮겨갔다. 옥주현은 "뮤지컬 배우들도 방송 나와서 심하게 튠 발로 내보내더라. 적당히 만지면 안 들킬 수 있는데, 저같이 방송 오래한 사람한테 너무 많이 들린다"는 말로 특정인을 지목하지 않은 채 동종 업계 배우 전체를 겨냥했다.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을 언급하며 배우들이 립싱크를 한다는 표현을 하기도 했다. 옥주현은 "난 적어도 어떤 작품도 립싱크로 공연한 적은 없다. 누군가는 립싱크를 하고도 레전드로 남더라. 그것도 우리나라에서 제일 피켓팅 작품에"라고 적었다. 이는 '오페라의 유령'의 대표 넘버 '더 팬텀 오브 디 오페라(The Phantom of the Opera)' 마지막 고음 구간이 립싱크로 처리된다는 사실을 겨냥한 발언이다. 옥주현의 이러한 발언은 해당 배역을 맡은 배우가 실력이 부족해 립싱크에 기댄 것처럼 읽히게 만들었다. 나아가 뮤지컬이라는 장르 전체에 립싱크가 만연한 것처럼 비치는 심각한 오해를 낳았다.
해당 장면의 연출 방식은 업계 관계자들은 물론 뮤지컬 마니아 사이에서도 익히 알려져 있다. 문제의 장면은 배우 개인의 역량이 아니라 극의 장면 전환과 무대 기술상의 이유로 립싱크가 적용되는 것으로, 국내 뿐 아니라 해외 프러덕션에서도 동일하게 연출이 된다. 더구나 국내 무대에서 해당 배역을 거쳐 간 배우들은 외부 방송, 콘서트 무대 등을 통해 문제의 고음 구간을 라이브로 충분히 소화할 수 있음을 증명해왔다. 결국 작품 연출의 기술적 선택을 배우 개인의 실력 결함처럼 포장한 옥주현의 발언은 명백한 사실 왜곡이라는 비판을 면하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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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옥주현 |
더욱이 이 발언은 단순한 오해에서 비롯된 것이라 보기도 힘들다. 옥주현 스스로도 "무대동선 쓰는 것과 마이크, 스피커 음향 컨디션이 달라서"라고 '오페라의 유령' 연출에 대한 부연 설명을 했다. 뮤지컬 '아이다', '시카고', '위키드', '엘리자벳', '레베카', '마타하리', '마리 앙투아네트' 등 굵직한 작품에서 주연을 도맡아온 뮤지컬 업계의 베테랑인 그도 이미 기술적인 문제로 인한 립싱크 장면임을 알고 있었던 것.
하지만 업계의 관행과 기술적 맥락을 모를 리 없는 옥주현이 이를 문제 삼은 방식은 누군가를 저격하려는, 혹은 이를 통해 자신의 라이브 실력을 더욱 추켜 세우고 싶어하는 고의가 담겨 있다는 인상을 지우기 어렵다. 뮤지컬이라는 장르 전체가 립싱크로 얼룩진 것처럼 비치게 만들고, 함께 무대를 지켜온 동료 배우들의 노력과 실력에 흠집을 낸 이번 발언은 업계 선배의 언행이라고 보기 민망한 수준이다.
"개나 소나"라는 표현을 거리낌 없이 내뱉으며 업계 동료들을 전방위로 비판하고, 연출 방식에 따른 불가피한 립싱크마저 실력 부족의 증거처럼 몰아간 태도. 4년 전 '옥장판 논란'의 앙금을 털어내지 못한 채 또 한 번 업계 전방위에 날을 세운 옥주현이 이번에는 스스로의 언행을 돌아봐야 할 때가 아닌지 묻지 않을 수 없다.
[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