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30주년' 판빙빙의 소신, AI 시대 배우 숙명 강조 "AI에 맡기면 게을러질 것" [30th BIFAN 종합]
2026. 07.03(금) 14:26
판빙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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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배우 판빙빙이 데뷔 30주년을 맞이한 소회부터 무속인 역할로 파격 변신을 시도한 ‘마더 부미’ 비하인드 스토리, 그리고 AI 시대 속 연기자의 사명감까지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3일 오후 경기 부천시 원미구에 위치한 현대백화점 중동점 문화홀에서 제30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이하 BIFAN) 초청작 ‘마더 부미’의 판빙빙의 기자회견이 진행됐다.

이날 판빙빙은 처음으로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 참석한 소감으로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는 처음이다. 이 영화제는 판타스틱을 주제로 한다는 특징이 있다. 어제 개막식에 참여하면서 화면을 자세히 봤는데, 영화제 공식 애니부터 모든 그래픽들이 너무나 아름다워서 놀랐다. 이것이 바로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의 특징이 아닌가 싶다”라고 했다. 무엇보다 올해 데뷔 30주년인 자신과 30회를 맞은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의 인연을 강조하기도 했다.

판빙빙 앞서 영화 ‘마이웨이’ ‘녹야’ 촬영을 위해 한국을 방문한 바 있다. 또한 지난 2023년에는 부산국제영화제에 참석해 관객들과 만나 화제가 됐다. 판빈빙은 이날 배우 이주영과 함께 촬영했던 ‘녹야’에 대해 “한국에서 촬영했던 영화다. 그 당시 대사의 절반이 한국어였다. 그래서 한국어 공부를 열심히 했는데, 지금은 대부분 잊어버렸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판빙빙은 “한국에 올 때마다 영화 제작자 분들이 진정성을 가지고 영화를 촬영하고 있고 뛰어난 창의성을 보여준다는 느낌을 받는다”라고 했다.

판빙빙은 올해 데뷔 30주년을 돌아보며 원동력에 대해 “사실 제가 계속 연기하게 하는 힘은 인생을 살아가면서 항상 뭔가 추구해야 하는 것들이 있다고 생각한다. 연기라는 건 제가 가장 좋아하는 일이라고 감히 말할 수 있다. 저에게 주어진 수많은 역할들이 있다. 하지만 여자라면 반드시 자신이 가장 사랑하는 일을 가지고 있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제 인생의 최애는 연기다. 제가 아마도 30년 동안 지속적으로 연기할 수 있었던 이유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가 AI 크리에이터들과 협업하며 영화제의 외연을 넓혀온 만큼, 이날 판빙빙에게도 AI에 대한 질문들이 이어졌다. 판빙빙은 배우로서 AI가 단순한 장면들은 대체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인간의 섬세한 감정을 연기하기엔 현재 단계 기술로는 부족하다고 했다. 판빙빙은 “사실 AI는 지금 현재, 특히 젊은 감독님들의 풍부한 상상력이 현실로 완성될 수 있도록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고 생각한다. 저도 제 이미지를 AI로 해서 찍자는 제안을 받기는 했지만, 그 부분에 대한 생각은 없다”라고 했다.

이어 판빙빙은 “연기자들이 자신의 이미지를 AI를 넘겨주고 대신 연기할 수 있도록 허락한다면 인간인 연기자는 게을러질 것 같다. 삶이 주는 소리를 느끼고, 그 느낀 것들을 다양한 역할들을 통해 표현하는 것들이 연기자들이 해야 할 일이다. 그걸 AI가 대체한다면, 연기자들은 게을러질 것이고 위기에 직면할 것이다. 어떤 일이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무엇을 할 수 있다, 없다 정해두지 않고 살펴봐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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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빙빙 주연의 ‘마더 부미’는 1990년대 말 말레이시아의 한 시골 마을, 땅과 가족을 지키기 위한 퇴마사 홍임의 밤낮 없는 치열한 사투를 그린 작품이다. 판빙빙은 작품을 선택한 이유로 “영화와 연기자 사이에도 인연이 있다고 생각한다. 연기자들은 어떤 영화, 감독, 역할을 하게 될지 일종의 숙명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판빙빙은 “감독님과의 인연도 한몫했다. 감독님 이전의 영화들을 보고 깊이감을 느꼈고, 스토리를 만드는 강력한 힘을 가졌다고 생각했다. 감독님과 직접 만나 교류를 하기도 했다. 감독님이 시나리오를 코로나 기간 동안 10편을 쓰셨더라. 그 10편에 대해 이야기 나누다가 ‘마더 부미’에 대한 흥미를 강하게 느끼고 출연하고 싶다고 했다. 하지만 감독님은 배우가 아닌 현지인을 캐스팅을 하고 싶어 했다. 제가 하고 싶다고 하니 고민을 많이 하셨다. 모든 감독이 연기자의 변화를 이끌 수 있는 건 아니다. 저는 쌍방향의 영향이라고 생각한다. 향후 기회가 주어진다면 감독님과 더 작업을 하고 싶고, 말레이시아 관련 영화에 직접적으로 참여하고 싶다”라고 했다.

판빙빙은 ‘마더 부미’를 연기하며 중점을 둔 부분으로 “‘마더 부미’라는 영화는 저에게는 어려웠다. 저는 중국인인데 말레이시아 현지인 역할이라 언어가 큰 난관이었다. 말레이시아어 등 총 5개 국어를 해야 했다. 무속인 역할이라 주문도 외워야 해서 너무 어려웠다”라고 했다.

이어 판빙빙은 “감독님이 언어의 귀재다. 감독님과 언어 연습을 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나왔던 것 같다. 말레이시아의 모든 정서가 영화에 녹아 있기 때문에 제가 상을 받을 수 있었던 것 같다. 개인적으로 중국인으로서 큰 상을 받았다는 건 제 자신에게도 행운인 것 같다. 감독님을 만난 것도 행운이다. 제 내면에 있는 저의 또 다른 모습을 꺼내주셨다. 영화 초반을 보면 제가 누구인지 모르실 것이다. 배우로서는 중요한 일이었다고 생각했다”라고 했다.

‘마더 부미’에서 판빙빙은 무녀이자 엄마인 홍임을 연기했다. 이에 대해 판빙빙은 “제가 다양한 역할들을 많이 했지만, 이번 영화는 한 번도 접촉하지 못한 다문화적이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제가 맡은 역할이 시골 촌부 역할이라서 특수 분장을 활용하는 등 다양한 부분을 검토했다. 감독님이 말레이시아 키타 출신이다. 이 스토리 같은 경우에는 감독님이 어린 시절 직접 경험한 것들이 녹아 있다. 농민들의 토지에 대한 애착을 감독님이 잘 알고 계셔서 제가 연기할 때 많은 도움을 주셨다. 돕고자 하는 심리에 대해 감독님에 대해 많은 것들을 배웠다”라고 했다.

또한 판빙빙은 “감독님의 아버님께서 현지에서 유명한 무당이었다. 관련된 여러 가지 무술 행위를 아버님께 직접 배웠다. 어느 지역에서 촬영을 할 때마다 제가 새로운 것들을 배운다. 말레이시아가 저에게 준 첫 느낌은 소박함이었다. 그 촬영 현장이 아름다운 농촌이었지만, 하루에 30방 정도 모기에게 물리면서 고되게 촬영했다. 고생 끝에 낙이 온다고, 영화라는 작업이 지난하고 고된 작업이지만 그만큼 결과는 아름다운 것 같다”라고 했다.

올해 영화제는 지난 2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12일까지 경기 부천 일대에서 열흘간 진행된다. 50개국 321편의 영화가 상영되며, 이 중 세계 최초로 공개되는 월드 프리미어 작품은 93편이다. 영화제 슬로건은 ‘뉴 에라 뉴 스킨’으로 낯선 시대에 발맞춰 변화무쌍하게 새로운 색을 입겠다는 포부를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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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신정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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