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이기은 기자] 소지섭 주상욱, 날 벼린 이 배우들의 용호상박이 예고됐다.
26일 밤 방송된 SBS 금토드라마 ‘김부장’(극본 남대중 연출 이승영) 첫 방송 1회에서는 등장인물 김부장(소지섭)의 딸을 위한 부성애의 서막이 열렸다.
이날 김부장 딸 김민지(서수민)을 소중히 여기는 아빠의 애틋한 마음이 묘사됐다. 그는 아내를 떠나보낸 후 사춘기보다 무서운 중2병까지 앓고 고등학생이 된 딸을 키우는 게 언제나 노심초사 처지였다.
평범한 회사원, 부장으로 살아가는 그는 무언가 힘을 숨기고 있는 듯한 ‘힘숨찐’ 스타일이었지만 험난한 세상 속에서 딸을 지키기 위해 모든 것을 참고 누르고 타협하는 게 습관이 된 남자였다. 방송 후반부 어디에서나 있을 법한 민지의 불행이 그려졌다.
민지는 좋아하는 남학생도 있는 평범한 여고생이었지만, 주학건설 주강찬(주상욱)의 외동딸인 주혜리(유지안)에게 학교 폭력을 당하는 상황이었다. 민지는 아무 이유도 없이 친구에게 괴롭힘을 당하다가 급기야 도리어 ‘학폭 가해자’라는 누명을 쓰고 말았다.
세상의 험난함을 알고 있는 김부장은 딸의 사태를 조용히 무마 시키기 위해서 민지와 주혜리 앞에서 강찬에게 무릎을 꿇고 사정했다. 주강찬은 무릎을 꿇는 남자 앞에서 “이 정도면 됐다. 딸 전학 시키는 것으로 마무리 하자”라고 말했다.
김부장은 현실적으론 딸을 지켰지만 심리적인 측면에서 딸의 외로운 마음을 읽어주지 못했다. 딸 민지는 자신의 생일에 엄마가 죽어서 싫다면서, “혜리 아빠는 회장 될 동안 아빠는 뭐했냐”라며 10대다운 상처를 드러내기도 했다.
방송 말미 상처를 받은 김민지는 홀로 사라져 버렸다. 1회부터 사라진 딸과 자신의 삶의 이유를 잃어버린 김부장의 절박함은 효과적으로 클로즈업 되며 향후 극 전개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김부장은 사랑했던 아내를 어떤 연유로 떠나 보낸 것일까. 모든 힘을 고요하게 숨긴 채 오로지 딸을 위해 살아가는 이 회사원의 처지는 K-중년 직장인들의 초상화에 다름 아니었다.
배우 소지섭은 ‘힘숨찐’ 스타일의 신비로운 남자 캐릭터를 무게감 있게 소화해냈다. 향후 주강찬 역의 배우 주상욱과 소지섭이 용호상박 대립각을 펼치며 극의 갈등 주축을 이끌어나갈 전망이다.
두 배우 모두 짙은 눈빛 연기와 ‘꽃중년’ 미모로 보는 이들의 시선을 강탈했다. 전형적인 캡틴코리아 히어로물로 출범한 ‘김부장’이 과연 시청률 면에서 얼마나 선전하게 될지도 관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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