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한서율 기자] 딸을 잃은 순간, 평범한 삶도 끝났다. '김부장'은 목숨처럼 소중한 존재를 되찾기 위해 스스로 지옥으로 뛰어든 한 아버지의 고군분투를 담았다.
25일 오후 서울시 양천구 SBS홀에서 SBS 새 금토드라마 '김부장'(극본 남대중·연출 이승영)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현장에는 이승영 감독, 소지섭, 최대훈, 윤경호, 주상욱, 손나은이 참석해 작품과 관련한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진행은 방송인 박경림이 맡았다.
'김부장'은 세상에서 가장 평범했던 한 아버지가 하나뿐인 딸을 되찾기 위해 가장 위험한 존재로 변해가는 과정을 그린 작품이다. 처절한 부성애와 거침없는 액션, 끝없는 추격전이 맞물리며 강렬한 긴장감을 예고한다.
◆ '김부장' "웹툰 속 부성애, 맵고 시원한 맛으로"
이승영 감독은 기획 의도에 대해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고등학생 딸을 둔 평범한 아빠가, 딸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며 점차 가장 위험한 남자로 변해가는 이야기"라며 "단순한 복수보다 그 안에 담긴 뜨거운 부성애에 집중했다"라고 밝혔다.
유사한 소재의 할리우드 영화 '테이큰'과의 차별점에 대해서도 명확히 선을 그었다. 이 감독은 "'테이큰'이 실시간 추격의 긴장감에 집중했다면, ‘김부장’은 주변인들의 촘촘한 서사와 생동감 넘치는 캐릭터 플레이가 강점"이라며 "'김부장'이 전면에 나오지 않는 순간에도 화려한 볼거리와 주변 인물들의 활약이 가득해 해당 작품을 능가하는 재미를 선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작품의 톤에 대해서는 "새로운 맛을 원하는 시청자들에게 맵고 시원한 맛으로 찾아갈 것"이라며 "단순히 자극적인 복수극이 아닌, 우리 드라마만의 확실한 다른 맛으로 승부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각색 과정에서의 치밀함도 돋보인다. 이 감독은 "7부에서 10부까지는 웹툰의 내러티브를 최대한 살리려 노력했다. 인물들의 의상, 헤어스타일 등 외형적인 스타일을 웹툰에서 그대로 가져오는 동시에, 액션의 현실성을 높여 비현실적인 캐릭터들이 극 안에 자연스럽게 녹아들게 했다. 그는 "원작의 장점과 드라마적 재창조를 80%와 20%의 비율로 맞춰 완성도를 높였다"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이 감독은 작품이 지향하는 메시지를 분명히 했다. "자극적인 복수 그 자체보다는 권선징악과 사필귀정의 가치를 담고 싶었다. 소중한 것을 지키기 위해 인간이 어디까지 강해질 수 있는지, 그 응징의 과정을 극대화하기보다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아빠의 사랑과 친구 딸을 위해 뛰어드는 우정에 집중했다. 모두가 감격할 수 있는 드라마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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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지섭 |
◆ '13년만 SBS 복귀' 소지섭이 완성할 '생활형 히어로'
'김부장'은 소지섭의 복귀작이라는 점에서 기대를 모은다. 소지섭이 SBS 드라마에 출연하는 것은 '주군의 태양' 이후 13년 만이다. 그는 극 중 평범한 중소저축은행 직원으로 살아가지만, 실상은 한때 코드네임 66으로 활약했던 전직 특수요원 김부장 역을 맡았다.
이날 소지섭은 "하나뿐인 딸을 찾기 위해 깊숙이 숨겨두었던 능력을 다시 깨우는 김부장 역을 맡았다"라고 자신을 소개하며 "늘 액션 드라마를 다시 하고 싶다는 갈증이 있었는데 마침 대본을 받게 됐다. 그 안에 담긴 김부장의 묵직한 서사와 딸을 찾아 나선 아빠의 절박한 심정을 표현하는 것이 배우로서 큰 도전이 될 것 같아 참여를 결심했다"고 출연 계기를 밝혔다.
특히 13년 만의 SBS 복귀에 대해 소지섭은 남다른 감회를 전했다. 그는 "1996년 모델로 데뷔한 후 드라마 첫 주인공을 맡았던 곳이 바로 SBS였다"라며 "이후에도 SBS와 함께했던 작품들이 워낙 '타율'이 좋았기 때문에 이번에도 기대가 크다. 마치 익숙한 고향에 돌아온 것 같아 촬영 내내 불편함 없이 편안하게 몰입할 수 있었다"며 미소를 지었다.
소지섭이 꼽은 '김부장'만의 매력은 통쾌함과 인간미의 조화다. 그는 "우리 드라마는 가슴이 뻥 뚫리는 시원하고 다양한 액션이 가득하다"면서도 "각 캐릭터마다 저마다의 사연이 있지만 그 서사들이 아주 조화롭게 잘 맞물려 있어 보는 재미가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또한 "딸이 사라진 상황이라 극이 마냥 유쾌할 수는 없지만, 동료들과 함께 사건을 풀어가며 보여주는 김부장의 인간적인 면모까지 입체적으로 담겨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번 작품에서 선보일 액션의 난이도에 대해서는 "단연 '상(上)'이었다"고 혀를 내둘렀다. 소지섭은 "그동안 했던 다른 액션들이 물불 가리지 않고 뛰어드는 '불나방' 같은 액션이었다면 이번 '김부장'의 액션은 오직 딸을 구하기 위해 행하는 '처절한 생존 액션'이라는 점이 다르다"고 차별점을 강조했다.
아직 아이가 없는 소지섭은 '부성애 연기'에 대한 비하인드도 솔직하게 털어놨다. 그는 "실제로는 아직 딸이 없어서 아빠의 마음을 온전히 이해하기 어려울 수 있었지만, 딸 역할을 맡은 후배 배우가 너무나 몰입도 높은 연기를 해준 덕분에 자연스럽게 아빠의 마음을 느끼며 연기할 수 있었다"라며 공을 돌렸다.
함께 호흡을 맞춘 배우들에 대한 찬사도 잊지 않았다. 소지섭은 "현장에 너무나 연기를 잘하는 베테랑 배우들이 포진해 있어 오히려 제가 도움을 많이 받았다. 오랜만에 치열하게 합을 맞추며 연기하는 즐거움을 만끽한 현장이었다"라며 "시청률 공약이라는 게 늘 어깨를 무겁게 만들기도 하지만, 그만큼 우리 작품이 재미있게 잘 나왔기를 설레는 마음으로 기다리고 있다"며 시청자들의 많은 기대와 성원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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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부장 |
◆ "이유 있는 합류"…최대훈·윤경호·주상욱이 완성한 연기파 라인업
'김부장'은 맨손 격투부터 총, 칼, 그리고 숨 막히는 카체이싱까지 눈을 뗄 수 없는 화려한 액션 시퀀스를 예고했다. 이 강력한 액션의 중심에서 최대훈과 윤경호는 소지섭(김부장)의 든든한 조력자로 나서 극의 활력과 긴장감을 동시에 불어넣는다.
태권도 학원 관장이자 알고 보면 비밀요원 출신인 성한수 역을 맡은 최대훈은 특유의 경쾌함으로 무거운 극의 분위기에 리듬감을 더한다. 그는 정식으로 액션을 해본 게 처음이다. 제게 도전이 될 것 같았다"라며 "좋은 감독님과 배우진을 보고 굳게 마음을 먹고 참여했다"라고 작품 합류 이유를 밝혔다.
최대훈은 "멤버들의 구성과 조합이 너무 좋았고 배우로서 만니기 전에 사람이 너무 좋다 보니 신이 났다. 소지섭에게 액션 장면과 관련해 많은 도움을 받았고 그가 무리하지 말고 다치지 말자고 이야기 하며 주춧돌 역할을 해줬다"라며 "굳이 사이가 좋다고 하지 않아도 팀의 분위기가 전달될 것이라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처절하게 딸을 찾아 나선 소지섭 선배님의 연기를 곁에서 보며, 자식을 잃은 아빠의 고통이 얼마나 끔찍한 일인지 피부로 와닿았다"라며 "선배님의 묵직한 부성애를 서포트하며 극에 유쾌함과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고 전했다.
전장의 신이라 불렸던 비밀요원 출신 박진철 역의 윤경호는 이번 작품에 참여하게 된 남다른 감회를 밝혔다. 윤경호는 "소지섭, 최대훈이라는 멋진 배우들과 호흡을 맞출 수 있다는 점과 가슴을 울리는 '부성애', '아빠 유니버스'라는 세계관이 정말 마음에 들었다"라며 "특히 이번 작품은 드라마 '야인시대' 이후 무려 25년 만에 SBS로 돌아올 수 있는 귀한 기회였기에 주저 없이 해야겠다고 생각했다"라고 설명했다.
건설사 회장 주강찬 역을 맡은 주상욱은 데뷔 이래 첫 본격 악역에 도전하며 파격적인 변신을 선보인다. 주상욱은 "대놓고 나쁜 짓을 일삼는 악역은 처음이라 캐릭터가 정말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촬영이 끝날 때까지 내내 신선하고 재밌는 경험이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지금까지 다른 작품에서는 주로 때리는 입장이었는데, 이번에는 정말 많이 맞았다. 배우들과 스태프들 모두가 몸을 사리지 않고 고생한 만큼 시청자분들께서도 그 열정을 고스란히 느껴주실 것"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김부장의 직장 동료 정상아 역을 연기하는 손나은은 쟁쟁한 선배들 사이에서 빛나는 존재감을 발휘한다. 손나은은 "그동안 한 번도 도전해보지 못했던 장르라 기대가 컸고, 무엇보다 꼭 한 번 같이 작업하고 싶었던 대선배님들이 계셔서 하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고 전했다. 그는 "팀의 청일점들 사이에서 유일한 홍일점이라 초반에는 부담도 있었지만, 선배님들이 현장에서 재밌는 이야기도 많이 해주시고 잘 이끌어주셔서 정말 좋았다"라며 "특히 소지섭 선배님과 함께 연기할 수 있어 너무 행복했고, 현장에서 늘 든든하게 배려해주셨다"고 감사를 표했다.
끝으로 윤경호는 특유의 위트 넘치는 시청률 공약으로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그는 "우리 드라마가 대놓고 코미디를 표방하진 않지만, 배우들 간의 호흡만큼은 정말 즐겁고 유쾌했다"라며, 소지섭의 13년 만의 SBS 복귀를 기념해 "시청률은 13%를 목표로 하겠다. 만약 달성한다면 제가 13시간 동안 묵언수행을 하겠다"는 이색 공약을 내걸어 폭소를 자아냈다.
한편 '김부장'은 오는 26일 밤 9시 50분 첫 방송된다.
[티브이데일리 한서율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신정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