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씨 부인부터 모태희까지… '멋진 신세계' 채서안 "다음엔 찐한 로코 찍고파" [인터뷰]
2026. 06.23(화)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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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김진석 기자] '폭싹 속았수다'의 불행한 학씨 부인으로 눈도장을 찍더니, 이번엔 '멋진 신세계'의 악역 모태희로 안방극장을 뒤흔들었다. 온전한 사랑을 다루지 못해 이제는 '쌍방 로맨스'가 탐난다는 배우 채서안이 연기 열정과 솔직한 속내를 꺼내놓았다.

지난 20일 종영한 SBS 금토드라마 '멋진 신세계'는 희대의 조선 악녀 영혼이 씌어 '악질'해진 무명배우 신서리(임지연)와 자본주의의 괴물이라 불리는 악질재벌 차세계(허남준)의 일촉즉발 전쟁 같은 로맨스 드라마다. 채서안은 극 중 차세계의 맞선녀 모태희 역을 맡아 시청자들을 만났다.

작품을 마친 채서안은 "선배들 덕분에 저까지 각광받는 것 같다. 앞으로도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다짐이다. 작품을 사랑해 주셔서 기분이 좋다"라며 소감을 전했다.

'멋진 신세계'는 전국 시청률 4.1%로 출발해, 최종회 11.8%까지 기록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채서안은 작품과 자신의 캐릭터의 인기에 대해 "사랑받을 역할이 아니라 인기가 있을까 싶었다. 두 남녀를 파고드는 메기 역할이지 않냐. 그래도 좋게 봐주시는 것 같아서 인기를 실감하고 있다"라며 수줍게 웃었다.

작품이 사랑받은 이유에 대해 묻자 채서안은 "선배님들의 출중한 연기력과, 현장 스태프들의 고생이 있었다. 다사다난했다고 들었다"라며 "감독님이 정말 세심하시다. 허투루 하는 게 없다. 작가님의 대본도 엄청나다. 모든 분들의 합이 시청률 행진을 이루지 않았나 싶다"라고 밝혔다.

모태희에 대해 채서안은 "연애프로그램으로 따지면 끼어든 사람인데, 그 인물은 쟁취하고 싶은 마음이 커서 두 사람 사이를 신경 쓰지 않더라. 쟁취하고 싶은 마음이지만, 시청자 입장에선 걸림돌일 것이다. 시청자들이 거슬려하는 게 흥미로웠다"라며 "처음엔 모태희가 이해가 안 가기도 했다. 점점 생각해 보니 모태희는 자신의 사랑에 대한 관념과 계획이 무너진 것이고 그 자체가 사랑에 미숙했던 것 같다"라고 털어놨다.

스타일링에도 신경 쓴 부분을 전했다. 채서안은 "흑과 백을 보여주는 컬러 매칭을 자주 했다. 전 태희가 끝까지 적군과 아군 사이에서 헷갈렸으면 했다"라며 "헤어스타일도 부모님이나 할아버님을 대할 땐 차분하고 단아하게, 세계를 찾아갈 땐 지적인 모습을 보였다. 욕망과 집착의 꼭대기였던 것 같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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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서안은 넷플릭스 시리즈 '폭싹 속았수다'에서도 학씨 부인 박영란 역할로 많은 이들에게 눈도장을 찍은 바 있다. 극 중 부상길(최대훈)과 결혼해 남편의 가정폭력, 외도에 시달리는 인물이다. 채서안은 공교롭게도 이번 작품에서도 온전한 사랑을 다루지 못해 눈길을 끌었다. 채서안은 "다음엔 쌍방으로 사랑을 하는 역할을 하고 싶단 욕심이 났다. 현장에선 허남준 선배가 장난도 많이 쳐서 즐거웠다. 다음엔 저도 찐한 로맨스 코미디를 하고 싶다"라고 솔직하게 말했다.

작품을 고르는 방식에 대해서도 솔직히 밝혔다. 그는 "오디션을 본다. 제가 작품을 보는 눈은 부족해 이사님과 함께 작품을 고른다"라며 "'멋진 신세계'에선 역할이 커서 해내야 하는 것도 많고, 책임감도 컸다. 처음 느껴본 것들도 많았는데, 운이 좋았던 것 같다"라고 전했다.

채서안은 기획사에 둥지를 튼 지 1년이 좀 넘은 현재를 차분히 돌아봤다. 그는 "일을 하면서 연기할 땐 홀가분하게 달릴 수 있는 자유가 있었다. 꿈에 대해 멀어지니까 공허하기도 했고, 욕심을 내려놓으니 홀가분하기도 했다. 지금도 전속력으로 매진하고 있지만 책임감과 압박감도 있다"라며 "제가 일을 좋아하는데,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하니 더 좋은 것 같다"라고 털어놨다. 수상 욕심에 대해 물어보자 채서안은 "신인상은 누구나 욕심을 내는 상이지 않냐. 받으면 너무 좋은데, 스스로 부끄러움이 없어야 좋을 것 같다. 그래서 크게 욕심은 없지만 전 주인공이 해보고 싶다"라고 솔직하게 밝혀 웃음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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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서안은 작품을 하며 느낀 배우들과의 호흡도 언급했다. 그는 "임지연 선배는 긴장을 하고 만났는데 막상 만나 보니 전혀 무섭지 않았다. 히터도 같이 쐬자고 하시고, 너무 따뜻했다"라며 "장승조 선배는 스윗하고 젠틀하시다. 처음에 호흡하는 게 제일 기대됐다. 너무 다정하셔서 좋은 기억이 많이 남았다"라고 밝혔다.

이어 자신의 롤모델을 임지연으로 꼽았다. 채서안은 "전도연 선배를 좋아하는데, 안 좋아하시는 분이 없지 않냐. 저도 종종 무대인사를 간다. '리볼버' 무대 인사를 가기도 했는데, 그때 임지연 선배를 만나 멋지다고 생각했다"라며 "그런데 2년 뒤에 회식자리에서 같이 작품 얘기를 하고 있어서 신기하다 생각했다.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임지연 선배도 전도연 선배가 롤모델이라고 하더라"라고 전했다.

모태희의 아역배우 이서정의 모친이 SNS로 후기를 남기며 모태희의 7살 시절 세계와의 회상신이 최종 편집 과정에서 분량상 전파를 타지 못한 사실이 드러난 바 있다. 일각에선 모태희가 조선시대 시점에서 신서리를 권력다툼에서 밀어낸 중전이었을 것이란 추측도 있었으나 채서안이 등장하지 않아 의문을 모았다.

이에 채서안은 "감독님에게 사전 고지를 들었다. 극의 흐름에 맞게 태희의 주체성을 보여줄 것 같아서 저도 편집된 게 더 나을 것 같았다"라며 "태희는 엄마의 결혼관에 트라우마가 있기에 모친과 유대관계가 좋지 않은 게 그 신에서 나왔다"라고 전했다. 그는 "반면, 차세계는 엄마의 부재를 느끼며 사랑이 깊다. 저 완벽한 사람을 채워줄 수 있을 것 같은데, 같은 아픔이 있는 것 같고, 그래서 나름의 계획에 있던 사람이었을 것이다. 서사가 편집되어도 태희는 세계를 마음에 두고 있었을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채서안은 '폭싹 속았수다'의 꼬리표를 떼어냈냐는 질문에 "아직도 '멋진 신세계' 댓글에 학씨 부인이냐는 댓글이 많다. 그 타이틀도 좋고, 그렇게라도 기억해 주시면 좋을 것 같다. 모태희라는 이름도 세게 각인되는 것 같아서 그렇게 기억되어도 좋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그는 차기작에 대해선 "이번에 악한 모습을 보여줬지만 얼굴에 악이 없다는 평가를 들었다. 다음엔 피칠갑을 하고 스릴러를 할까 고민 중이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티브이데일리 김진석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신정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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