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히어라 "수위 높은 대사, 입 밖으로 꺼내기도 어려웠다" (플리백) [TD현장]
2026. 06.23(화) 16:39
연극 플리백, 배우 김히어라
연극 플리백, 배우 김히어라
[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배우 김히어라가 연극 '플리백'을 통해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1인극 형식과 정면으로 마주했다고 밝혔다.

23일 오후 연극 '플리백'(연출 류주연) 프레스콜이 서울 종로구 두산아트센터 연강홀에서 열렸다. 배우 김히어라, 김주연, 김규남이 참석해 전막 시연에 나선 가운데, 이길준 프로듀서, 류주연 연출도 현장에 참석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연극 '플리백'은 런던을 배경으로 26살 젊은 여성이 살아가는 이야기를 담은 극이다. '플리백(Fleabag)'은 영어권에서 오래전부터 쓰여온 표현으로 '지저분한 사람', '문제투성이', 혹은 '누추한 곳'을 뜻한다. 작품은 이 단어처럼 어딘가 망가지고 불완전한 한 여자의 삶을 통해 현대인이 안고 있는 외로움과 결핍, 관계의 균열을 들여다본다.

극은 2013년 에든버러 페스티벌에 소개된 1인극으로, 그해 각종 상을 휩쓸며 2016년 BBC 드라마로 제작되기도 했다. 성적 농담과 냉소, 파격적인 유머로 가득한 블랙코미디로 피비 윌러 브리지가 극본, 연출, 연기까지 맡아 1인극의 새로운 역사를 썼다. 국내 무대에서는 첫 선을 보인다.

이날 김히어라는 '플리백' 출연을 결심한 가장 큰 이유로 관객과 직접 호흡하는 스탠드업 코미디 형식을 꼽았다. 그는 "작품 제안을 받기 전부터 '플리백'을 알고 있었다"며 "빈 무대와 의자 하나만 놓고 관객에게 말을 걸고 소통하는 스탠드 코미디 공연 형식은 제가 단 한 번도 해보지 못했던 방식이라 꼭 도전해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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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플리백, 배우 김히어라

이어 "한 번도 해보지 않았던 코미디를 살리는 것, 관객과 소통하는 것이 저에게는 큰 숙제였다"며 "특히 작품 속 표현 수위가 높은 만큼 처음 연습할 때는 이 대사를 정말 입 밖으로 낼 수 있을까 고민하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지금은 많이 익숙해졌지만 그런 부분을 제가 직접 마주하고 웃음으로 풀어내는 과정 자체가 '플리백'이라는 인물과 닿아 있다고 생각했다"라며 "그래서 피하지 않고 버텨보겠다고 마음먹었다"고 밝혔다.

김히어라는 자신만의 방식으로 '플리백'을 표현하기 위해 영상 장치를 활용했다고도 설명했다. 그는 "시연 장면에는 나오지 않았지만 공연에서는 카메라를 통해 제 얼굴이 클로즈업되는 순간들이 많다"며 "사람들에게 유쾌한 모습으로 회피하려 하지만 결국 숨길 수 없는 진짜 감정이 드러나는 순간들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다른 배우들이 각자의 방식으로 인물을 표현하는 것처럼 저 역시 또 다른 연출 기법으로 '플리백'을 표현하고 있다"며 "처음 끌렸던 스탠드업 코미디의 형식을 끝까지 가져가려고 했다"고 덧붙였다.

'플리백'은 오는 9월 6일까지 두산아트센터 연강홀에서 공연한다.

[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안성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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