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진석 기자] '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 제작진이 7년간 함께한 게스트들과의 비하인드 스토리, 그리고 프로그램만의 철저한 식당 선정 원칙을 꺼내놓았다.
앞서 지난 21일 '우리가 사랑한 백반, 7년의 맛있는 기록' 특집을 끝으로 TV조선 교양프로그램 '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이하 '백반기행')이 시즌1의 막을 내렸다. 허영만의 갑작스러운 낙상 부상으로 치료와 회복이 우선시되면서 피치 못하게 찾아온 종영이기에 제작진과 시청자의 아쉬움은 더했다. 이윤희 작가는 아쉬움 속에서도 티브이데일리에 그동안 프로그램을 빛내준 게스트들을 향한 감사 인사를 먼저 건넸다.
허영만은 최근 낙상 사고로 중환자실에 이송됐으며, 현재 입원해 치료와 회복에 전념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허영만의 상태에 대해 제작진은 "6월 14일 김호영 편까지 함께 촬영했고, 치료에 집중하라는 의료진에 권고에 따라 현재 회복을 위해 노력하고 계신다"라고 전했다.
이날 가장 기억에 남는 손님을 묻자 이 작가는 "모든 게스트분이 소중하고 감사하다. '부산 GO!'를 외친 김희선 씨, 고수 씨, 음식에 일가견이 있는 성시경 씨와 최자 씨를 맞을 땐 신경을 쓰며 식당 섭외에 열을 올렸다. 특유의 유쾌한 에너지로 좌중을 휘어잡은 싸이 씨 등 게스트들 모두 저마다의 개성과 특징이 묻어나는 '백반기행'이 아니었나 싶다"라고 대답했다.
특히 이 작가는 "나이가 지긋하신 분들과의 대화가 오래 기억에 남는다. 2020년 정읍편에 출연하신 박근형 선생님의 진중하면서도 유머러스한 대화 하나하나에서 그분의 인생이 보였다 할까. 그런 면에서 '백반기행'은 출연한 게스트들이 프로그램을 크게 이끌어가는 역할을 너무 잘해 주셨다"라며 "하루 3끼를 촬영하는 '백반기행'이지만 멀리 촬영을 가게 되면 1박 2일, 2박 3일 일정이 될 때도 있는데, 그래서인지 2박 3일간 흑산도 섬 여행을 함께 간 시인이자 (사)섬연구소장 강제윤 선생님도 기억에 남는다"라고 전했다.
이윤희 작가는 강제윤에 대해 "흑산도의 홍어, 장어 등 오랜 식문화에 대한 통찰은 물론 식도암으로 3년 고생한 끝에 소천한 어머니 이야기로 허영만 선생님은 물론 제작진 모두를 울리셨다"라고 덧붙이며 "백반기행의 모든 여정은 결국, 엄마의 집밥 같은 맛의 기억을 찾는 일이었고, 허영만 선생님은 언제나 말씀하셨다. '세상 맛있는 음식 수는 세상 모든 어머니의 수와 같다' 이 말에 전적으로 공감한다"라며 솔직하게 밝혔다.
'백반기행' 선정 기준이나 원칙에 대해서도 아낌없이 털어놨다. 이윤희 작가는 "어머니의 사랑이 듬뿍 담긴 집밥 같은 백반, 이런 식당을 찾는 일이 쉽지만은 않다. 그러나 한반도라는 이 좁은 땅덩어리는 3면이 바다, 그러면서도 국토 70%가 산지, 그리고 하루 만에 식재료가 도달할 수 있는 교통 인프라, 그러면서도 사계절이라는 아주 다이내믹한 식재료의 보고 같은 땅이다"라며 "식재료뿐일까? 다른 나라에서는 먹지 않는 산나물, 바다나물, 들나물같이 나물의 민족이기도 하고 직화구이 삼겹살 등세계 유래없는 독특한 식문화를 가진 나라기도 하다. 우리 한 민족은 먹는 데는 진심을 다하는 민족이기에, 방송 이후 혹여라도 뒷말이 나오지 않기 위해서 정말 심혈을 기울인 섭외와 촬영을 할 수밖에 없는 입장이었다"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제작진은 "사계절의 시의성을 살린 절기음식은 물론, 지역과 지방의 특징과 유래를 보여줄 수 있는 음식과 서민적 음식을 리스트해 식당을 찾았다. 7년 전엔 7~8천 원 기준이지만, 2026년 기준 만 원짜리 백반을 기준으로 아이템 서치와 사전 답사를 진행한다. 솔직한 추천과 블라인드 답사를 거쳐, 100% 제작진과 허영만 선생님의 협의를 거쳐 식당을 선정했다"라고 전했다. 맛에 있어 100% 객관성을 담보할 수 있냐면서도 음식의 가성비, 가심비, 주인장들의 음식에 대한 고집과 진정성을 우선으로 두고 손님들이 10년 뒤에도 만나고 싶을 밥상을 원칙으로 했다. 이런 보석 같은 식당들이 아직 까지 이 땅 구석구석 남아 있다는 것에 한없는 존경과 감사를 드린다. 그렇기에 '백반기행'이 초심을 잃지 않을 수 있었던 것 같다"라고 강조했다.
'백반기행' 제작진은 차기 시즌에 대해 "피치 못할 상황으로 시즌1의 종영이 이뤄져, 추후 계획은 준비하지 못했다. 현재 가능성을 열어두고 논의하고 있다"라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전했다. 마지막으로 제작진은 시청자들을 향해 "7년의 오랜 시간 동안 '백반기행'을 사랑해 준 시청자 여러분들께 감사드린다. 촬영 중 식당에서 뵈었던 식당주인 분들과 손님분들, '백반기행'을 반갑게 맞이해 주신 모든 분들께도 깊은 감사를 드린다. 갑작스러운 종영에 함께 안타까워해주시고 허영만 선생님의 쾌유를 함께 응원해 주셔서 더욱더 힘이 되었다. '백반기행'이 한국의 음식문화의 가치를 기록하고 알리는 데 보탬이 된 프로그램으로 기억되길 바란다"라고 인사를 전했다.
[티브이데일리 김진석 기자 news@tvdaily.co.kr/사진=TV조선 '백반기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