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지현 기자] 프로듀서 테디와 정경인 대표가 이끄는 더블랙레이블은 IPO(기업공개)에 성공할 수 있을까.
22일 가요계에 따르면 더블랙레이블은 2027년 초중반 신인 보이 그룹을 론칭한다. 최근 중국 음원 스트리밍 플랫폼 텐센트뮤직엔터테인먼트(TME)와 국내 모바일 게임사 크래프톤으로부터 1200억 원 규모의 투자금을 받은 후 선보이는 첫 신인이자, 첫 보이 그룹이다.
2016년 테디를 주축으로 설립된 더블랙레이블은 2022년 국내 모바일 게임사 펄어비스 출신의 정경인 대표를 영입해 상장을 위한 준비에 박차를 가했다. 투자 전문가로 활동한 정경인 대표는 2016년 펄어비스 대표로 취임한 후 간판 IP '검은 사막'의 글로벌 흥행을 주도하며 펄어비스를 상장시키는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펄어비스는 상장과 동시에 시가총액 1조 원을 넘어서며 단숨에 대형 게임주로 자리매김했고, 업계는 정경인 대표에 주목했다. 이러한 성공 경험을 바탕으로 엔터 산업에 입성한 그는 테디와 함께 배우 박보검부터 로제까지 상장의 발판이 될 다양한 아티스트 IP를 확보하는데 힘썼다.
정경인 대표는 공격적인 투자금 유치에 주력했다. 가장 핵심적인 성과가 최근 성사된 텐센트뮤직과 크래프톤, 기존 주주인 새한창업투자로부터 받은 대규모 투자금 (1200억 원)이다. 2021년 425억 원을 조달한 지 5년 만에 세 배 이상의 투자금을 유치하는데 성공했다.
국내 엔터계에 유입된 텐센트 그룹의 자본 규모 살펴보면 SM엔터테인먼트 투자금이 2433억 원으로 가장 높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역시 과거 텐센트로부터 약 1100억 원 규모의 투자를 받아 현재 4.61%의 지분을 보유 중이다. 이 외에도 YG엔터테인먼트 1000억 원 순으로 더블랙레이블은 비상장사임에도 높은 투자금을 유치 받았다.
정경인 대표 취임 전 더블랙레이블의 매출은 과거 70억 원대 수준에 머물렀지만, 현재는 대폭 성장해 2025년 말 기준 연간 매출액 738억 3,000만 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2024년) 매출 423억 원 대비 약 74.5% 급증한 수치다.
성장의 배경에는 공격적인 아티스트 라인업 확장이 있었다. 2024년 데뷔한 걸그룹 미야오의 두 번째 EP는 초동 판매량 30만 1700장을 기록했고, 지난해 데뷔한 혼성그룹 올데이프로젝트의 첫 EP는 초동 판매량 25만 이상을 기록했다. 특히 올데이프로젝트는 데뷔 첫 해에 제1금융권 광고 모델로 발탁되는 등 뚜렷한 성과를 보여줬다.
또 박보검에 이어 임시완, 이종원까지 배우 매니지먼트 부문도 외형을 확장하고 있다. 테디가 프로듀서로 참여한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 효과도 대규모 투자금 유치의 동력이 된 것으로 보인다.
물론 해결해야 할 숙제도 있다. 아티스트 영입과 신인 개발 및 론칭에 따른 대규모 비용 지출로 인해 지난해 215억 원 가량의 영업 손실을 기록했다. 하지만 글로벌 기업과 국내 굴지의 게임사로부터 대규모 투자금을 유치하는 데 성공하며 시장의 우려를 불식시켰다.
이번 투자금은 2027년 데뷔하는 신인 보이 그룹에 집중 투입될 것으로 보인다. K팝 산업에서 보이 그룹은 걸그룹과 견줄 수 없을 정도로 막강한 글로벌 팬덤 형성하며 매출을 견인한다. 결국 내년 데뷔할 신인의 성공 여부가 테디와 정경인 대표가 추진하는 상장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크래프톤과의 사업적 시너지 여부도 주목할 요소다. 그간 국내 게임 상장사들은 IP 확대 등 새 성장 동력을 위해 엔터테인먼트 기업에 적극 투자를 단행해 왔으나, 게임사와 엔터사가 합작한 콘텐츠 사업들은 단발성 도전에 그쳤을 뿐 새로운 융합 시장을 열지 못했다.
게임에서 엔터로 터를 옮긴 정경인 대표가 보여 줄 성과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도 이러한 배경에 있다. 더블랙레이블이 보유한 스타 IP와 크래프톤이 보유한 기술력 및 플랫폼이 어떤 방식으로 결합해 새로운 비지니스 모델을 창출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티브이데일리 김지현 기자 news@tv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