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發 유동성 위기. 메가박스→대작 '호프' 정상 개봉 '빨간불' [엔터&비즈]
2026. 06.19(금)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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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중앙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JTBC와 메가박스중앙 등이 연이어 법원에 회생절차 개시를 신청하면서 영화계와 극장가 전반에 거대한 후폭풍이 일고 있다. 미디어 환경의 급변과 무리한 스포츠 중계권 투자로 촉발된 중앙그룹의 유동성 위기가 결국 지주사인 중앙홀딩스는 물론 콘텐츠 배급과 극장 운영을 담당하는 계열사들의 존립마저 위협하는 상황으로 번졌다.

이번 연쇄 회생 신청 사태의 발단은 지난 12일 발생한 JTBC의 채무불이행 선언이다. 206억 원 규모의 유동화 차입금을 제때 갚지 못한 것이 직접적인 원인이었다.

업계에서는 동계올림픽과 북중미 월드컵 등 대형 스포츠 이벤트 단독 중계권을 확보했으나 이를 타 방송사에 되팔지 못해 막대한 적자를 떠안은 것이 치명타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에 홍정도 중앙그룹 부회장은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대외 경제 여건 악화와 자금 경색으로 불가피한 선택을 하게 되었다며 이해관계자들에게 고개를 숙였다.

그룹의 위기와 함께 메가박스중앙의 재무 건전성도 최악의 국면을 맞이했다. 지난해 말 기준 메가박스중앙의 부채총계는 8522억 원에 달하며 부채비율은 2212%라는 기형적인 수치를 기록 중이다. 2020년부터 올해까지 6년 연속으로 수백억 원대 적자가 누적된 상황에서, 한국신용평가는 메가박스중앙의 신용등급을 C로 하향 조정했고 향후 회생 절차 개시 시점에 D 등급으로 추가 강등할 것을 예고했다.

서울회생법원이 메가박스중앙에 보전 처분 결정과 포괄적 금지 명령을 내림에 따라 현재 메가박스의 모든 채무와 자산은 동결된 상태다. 이러한 법적 조치는 곧바로 소비자 결제 시스템의 마비로 이어졌다. 정산 불확실성을 우려한 대형 결제 대행사들이 일제히 발을 빼기 시작하면서, 18일 오후부터 메가박스 온라인 영화 예매 시 카카오페이와 토스페이 간편결제 서비스 이용이 전면 중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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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제 대행사들은 고객 피해를 예방하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라는 입장이다. 토스페이 측은 메가박스중앙의 회생절차 신청으로 결제대금 정산 및 환불 처리의 불확실성이 극도로 높아졌다고 판단하여 신규 결제를 일시 제한했다고 설명했다. 포괄적 금지명령으로 인해 예매 환불 시 페이사들이 메가박스로부터 대금을 제때 돌려받지 못할 위험성이 커졌고, 만약 사업이 철수될 경우 막대한 미수금 손해를 떠안을 수 있어 선제적으로 서비스를 중단한 것이다.

자금줄이 막히고 결제 서비스마저 차질을 빚으면서 극장 현장에서도 파행 운영이 가시화되고 있다. 일선 지점인 코엑스점에서는 자재 수급 등의 문제로 매점 판매 메뉴를 대폭 축소하여 운영한다는 안내가 고객 문의 답변을 통해 확인됐다. 더욱 심각한 것은 상영 일정 자체의 차질로, 홍대점의 경우 예정되어 있던 ‘명탐정 코난’ 재개봉 상영의 진행이 어렵다는 입장을 관객들에게 공지하며 혼란을 가중시켰다.

가장 큰 우려는 이러한 극장의 위기가 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가 배급하는 대작 영화들의 개봉 일정에 치명적인 타격을 입힐 수 있다는 점이다. 특히 막대한 제작비가 투입되어 큰 기대를 모으고 있는 나홍진 감독의 신작 ‘호프’의 경우 정상적인 개봉이 가능할지 미지수라는 비관적인 전망이 업계 안팎에서 흘러나오고 있다. 배급과 상영을 아우르는 메가박스의 자금 동결이 홍보 마케팅 비용 집행과 극장 수입 대금 정산에 직격탄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홍 부회장은 기자회견에서 방송 콘텐츠 제작과 방영 등 본연의 업무는 정상적으로 운영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러나 결제 시스템 중단과 매점 메뉴 축소, 주요 영화 상영 취소 등 현장에서 벌어지는 일련의 사태들은 그룹 수뇌부의 공언과는 다르게 흘러가고 있다. 극장 수익금 정산에 대한 근본적인 불안감이 해소되지 않는 한, 메가박스 정상화는 물론 ‘호프’와 같은 텐트폴 영화들의 개봉 역시 당분간 불안과 우려가 계속될 전망이다.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뉴시스, 영화 '호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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