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실화탐사대' BJ 노예계약에 대해 파헤쳤다.
18일 저녁 방송된 MBC '실화탐사대'에서는 BJ 노예계약에 대해 조명했다.
1인 미디어 전성시대, 수많은 시청자들의 환호를 받는 BJ는 많은 청춘들의 선망을 받는 직업이다. 인생을 바꿔주겠다는 한 엔터테인먼트의 제안을 받고 사인을 마친 순간 노예로 전락했다는 BJ들이다. 이를 거부할 시 사회 초년생이 거부하기 힘든 수천 만원의 위약금이 발생했다.
비극의 시작은 한 통의 SNS 메시지로부터 시작됐다. 이구름(가명) 씨는 "방송 업계인데 해 볼 생각이 없냐는 내용이었다. 되게 그냥 건전하게 메시지가 왔다"고 했다. 이구름 씨는 댄스 전공자이자 기획사 연습생 출신이었고, 인터넷 방송은 또 다른 기회였다.
이구름 씨는 "계약을 했을 때 이정도로 묶일 줄 몰랐다. 자윤분망한 분위기인 줄 알았다"고 했다. 당시 스물 한 살 이구름 씨에게는 소속사가 내민 조건을 뿌리치기가 힘들었다. BJ 캐스팅을 담당했던 실장은 이구름 씨에게 캐스팅을 제안하며 "웬만하면 투룸으로 저희가 집을 구해드린다. 성인 방송을 굳이? 예쁜 분들한테 시킬 이유가 없고, 여캠이 훨씬 많이 번다. 성인방송을 하면 정신병이 온다. 왜 구름 씨에게 시키겠느냐"라는 말로 안심시키려 했다.
그렇게 이구름 씨는 소속사의 약속을 믿고 계약을 진행했다. 춤이라는 자신의 장기를 살려 조금씩 시청자들과 만나기 시작했다. 하지만 방송이 시작된 뒤 얼마 지나지 않아 소속사의 통제가 시작됐다. 시청자들이 보내는 후원 아이템 루비 1개는 현금 100원의 가치가 있었다. 루비의 개수가 커질 수록 이구름 씨가 수행해야 할 리액션이 있었다. 리액션 메뉴 중엔 소속사 측이 강요한 선정적인 것도 있었다고 했다. 특정 신체 부위가 강조될 수 있는 리액션이 많았다고.
시간이 지날수록 소속사의 요구는 더욱 노골적으로 변해갔다. 시청자를 끌어오기 위해 소속사가 강요한 방송 제목은 충격이었다. '은밀한 이중생활' 등 선정적인 제목을 유도했다. 더 큰 수익을 위해 이구름 씨를 엑셀 방송으로 내몰기도 했다. 엑셀 방송은 여러 BJ들이 출연해 후원 순위에 따라 직급을 나눠서 엑셀 파일로 정리하는 방송이다.
이구름 씨는 경연이라고 생각해 참여했지만, 경연이라 믿었던 무대는 실시간 후원금을 강요하는 엑셀방송이었다. 이구름 씨는 "'사이버 룸빵'이라는 이미지를 저에게 각인 시켰다"고 호소했다. 이구름 씨는 2주 만에 엑셀 방송을 중단했지만, 제 발로 소속사를 나가는 건 불가능에 가까웠다. 부당한 디렉팅 지시나 불화여도 해지를 주장할 수 없다는 조항 때문이었다.
이구름 씨를 더욱 옭아맸던 건 위약벌 조항이었다. 남은 계약 일수 동안 벌어들일 수익의 100%를 배상해야한다는 내용이었다.
이선빈(가명) 씨는 소속사와 6시간 동안 연락이 되지 않았더는 이유로 계약 해지를 당했다. 소속사의 보복은 물건을 치우는 데에서 끝나지 않았다. 경제활동도 막았다. 모든 계좌를 압류당했다고. 위약금으로 약 6700만 원 가량을 감당해야 했다.
이러한 위약벌 조항이 무서워 계약 기간을 참았다는 연수(가명) 씨. 건강 악화로 수익이 떨어지자 소속사가 본색을 드러냈다고. 소속사에서 제공한 오피스텔의 보증금을 빌미로 차마 입에 담기 힘든 제안을 했단다. 연수 씨는 "'수익이 떨어졌다. 다른 걸로 대체하자'면서 스냅 사진을 찍자고 하더라. 대표님에게 사진을 받았는데 거의 다 벗은 사진이었다"고 말했다.
가장 모욕적인 순간은 따로 있었다고. 연수 씨는 "대표가 '다이어트 하고 있느냐 바지를 배꼽까지 킽까지 내려봐라'고 하더라"고 했다. 이에 연수 씨는 언제든 계약 해지와 위약금 청구가 뒤따를 수 있다는 불안감에 휩싸여야 했다고 했다.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MBC '실화탐사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