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교육' 패러독스 [OTT리뷰]
2026. 06.15(월)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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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개인적 주관이 담겨 있습니다.

[티브이데일리 김지현 기자] 넷플릭스 오리지널 ‘참교육’이 공개 전 더 논쟁적이었던 까닭은 시리즈가 이토록 가볍게 교권을 다룰 줄은 몰랐기 때문이다. 막힌 목구멍은 뚫린 것 같은데, 소화는 안된다. ‘맞아, 저런 진상들이 있어’ 혀를 차게 하는 힘도 있고, 진상을 때려 잡으니 속도 시원한데 별 위로는 안된다.

드라마는 무엇이든 예상 가능하다. 촉법 소년은 예상대로 반성이라곤 전혀 할 줄 모르고, 친구와 선생을 괴롭히는 아들, 딸을 낳은 학부모들은 되려 큰소리를 치는 무개념이다. '참교육'에 등장하는 촉법 소년 캐릭터는 '모범 택시' 시리즈에 등장하는 10대 빌런들과 크게 다를 바 없다. 오히려 더 단순하다.

'참교육'은 우리가 익히 아는 관련 캐릭터의 습성을 그대로 답습한다. 흑백 논리를 피하기 위해 비리 교사도 내세우지만 피상적이다.'참교육'의 주인공은 학생도, 선생도 아니다. 캐릭터다. 그런데 그 캐릭터들 역시 익숙한 설정만 존재할 뿐 이상의 의미를 파생하지 못한다.

“어른이 애들을 무서워하면 세상은 망한다.”

교권보호국 나화진(김무열)이 반복하는 이 대사는 참 통쾌하다. 교직에 종사하는 수많은 이들이 화진의 말에 오묘한 감정을 느꼈으리라. 하지만 드라마는 그 너머로 나아가지 않는다. 선생이 학생을 무서워하는 시대가 된 건 이미 모두가 아는 사실인데 ‘참교육’은 잔인한 사실만 되짚고 선생들의 노고를 들여다보지 않는다. 진상이 등장하면 화진이 박멸하는 게 전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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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위로나 대안이 대중 문화가 가진 의무는 아니다. 문제는 촉법 청소년들의 뺨을 마음껏 때릴 수 있고, 날려치기도 할 수 있고, 말 안 듣는 학생에게 흉기를 들이대고 심지어 직접 감옥에 보낼 수 있는 교권국의 절대적 권한이 오히려 땅 밑으로 떨어진 현실 선생들의 초라한 권위와 대비되면서 괴리감만 느끼게 한다는 점이다. 패러독스다. 어쩐지 약만 올리는 기분이랄까.

아들에게 마약을 먹여가며 의대 진학을 강요하는 엄마(서영희 역)가 등장하는 에피소드는 어떠한가. 사교육의 최전선 대치동, 목동에 있는 학부모 중 이 설정에 공감할 수 있는 이들이 얼마나 될까. 하진이 거울 치료라며 그 엄마를 방에 가두고 공부를 시키는 설정은 ‘개그콘서트’가 따로 없다.

답 없는 촉법 소년과 문제적 학부모를 다룬 뉴스를 보면, 분명 현실에는 모두의 손가락질을 받아도 할 말 없는 교육계를 위협하는 인간 군상들이 존재하는 듯 하다. 그런 점에서 '참교육'의 메시지는 분명하다. 어찌됐건 현실에 존재하는 문제적 인간들을 처리하면서 보는 이로 하여금 일시적 쾌감이라도 느끼게 하므로.

그러나 회차가 거듭될수록 그 쾌감은 불편해진다. 해당 시리즈의 목적이 '오락'임을 이해하는 순간이 와도 만듦새가 시원치 않아 맥이 끊긴다. 화진의 체벌과 올바른 말 몇 마디에 모든 상황이 정리되는 단순한 에피소드의 반복이 끝내 실소를 나오게 한다. '청소년을 맘껏 체벌할 수 있는 공직자'라는 교권국 설정은 회차가 거듭할수록 신선도가 떨어진다. '오락'에 몰입할 수 없으니 현실과의 간극이 더 극명해지는 부작용만 생겼다.

'참교육'이 교권 문제를 공론화 했다는 세간의 평가는 지나치게 후하다. 외신에서 몇 줄 다뤘다고, 글로벌 조회수가 높았다고, 국내 교직원이 익명의 감상평을 몇 줄 올렸다고 '참교육'이 교권 문제를 공론의 장으로 이끌었다고 해석할 수 있을까.

한국에서 교권 보호와 성장을 논의하는 일은 그저 판타지에 불과한 것인가. 이들이 바란 것이 진정 학생을 마음껏 때릴 수 있는 권한일까. 촉법 소년들이 선생에게 쥐어 터지는 장면이 위로가 될 수 있다고 여겼다면 이들의 아픔을 너무 가볍게 봤다. 그리고 다시 반복하지만, 오락성 면에서도 '글쎄'다.

[티브이데일리 김지현 기자 news@tv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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