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시티 제노재민, 14년 서사가 증명한 완벽한 '듀얼리티' [TD리뷰]
2026. 06.15(월) 10:00
엔시티 제노재민
엔시티 제노재민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다름’도 14년이면 ‘완벽함’이 될 수 있다. 서로 다르지만, 그래서 더 완벽한 조합이라는 걸 지난 14년의 동반 성장으로 증명했다. 유닛 엔시티 제노재민(NCT JNJM)이 첫 팬미팅 투어 서울 공연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며, 단단한 서사를 바탕으로 앞으로 써 내려갈 새로운 챕터에 대한 기대감을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엔시티 제노재민의 팬미팅 투어 ‘2026 엔시티 제노재민 팬미팅 투어 [듀얼리티] # 서울(2026 NCT JNJM FANMEETING TOUR [DUALITY] # SEOUL)’의 서울 공연 1회차가 지난 13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렸다. 이번 공연은 13~14일 양일간 총 3회에 걸쳐 개최됐으며, 2~3회 차 공연은 Beyond LIVE(비욘드 라이브) 등 글로벌 플랫폼을 통해 생중계돼 글로벌 팬들과 함께 했다.

이번 공연은 두 사람의 첫 유닛 앨범 ‘보스 사이즈(BOTH SIDES)’ 세계관을 오프라인으로 확장해 보여주는 무대였다. 특히 제노의 이니셜 ‘J’와 재민의 이니셜 ‘J’가 서로 맞닿아 완벽한 대칭을 이루는 무대 장식은 이번 공연의 정체성을 단번에 보여줬다. 타이틀 명이 암시하듯, 전혀 다른 색깔을 지닌 제노와 재민이 어떻게 서로를 보완하며 폭발적인 시너지를 내는지 증명하는 시간이었다.

공연의 포문을 연 ‘보스 사이즈(BOTH SIDES)’ 무대는 시각과 청각을 넘어 후각까지 사로잡으며 관객들을 압도했다. 팬들의 기억 속에 이번 만남을 오래도록 남기고 싶다는 재민의 세심한 아이디어로 공연장 전체에 특별한 향기가 입혀졌다. 기획 단계부터 적극적으로 아이디어를 내며 이벤트를 주도한 재민과, 그런 파트너의 감각을 전적으로 믿고 따라준 제노의 호흡은 오프닝부터 감동을 선사했다.

이어진 ‘듀얼리티 로그’ 코너에서는 두 사람의 확연히 다른 성향이 여과 없이 드러났다. 반려묘의 영양제를 고르거나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따뜻한 물을 데워 먹는 소소한 일상에서 행복을 찾는 재민과 반면 숨 쉬고 있는 것 자체가 행복이라며 쿨하게 답하는 제노의 모습은 흥미로운 대조를 이뤘다. 이렇게나 다른 성격임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그 틈이 서로를 완벽하게 메워주는 퍼즐 조각처럼 작용한다는 점이 이 유닛의 가장 큰 관전 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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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민의 주도하에 기획된 캐릭터 롤플레잉 코너인 ‘디스 오어 댓(THIS or THAT)’에서는 팬들의 마음을 훔치기 위한 두 사람의 유쾌한 대결이 펼쳐졌다. 연애 리얼리티 프로그램 ‘환승연애’ 콘셉트 아래 전 남친으로 분해 디테일한 연기를 선보인 재민과, 직진하는 연하남으로 변신해 무심한 듯 설렘을 안긴 제노의 모습이 장내를 뜨겁게 달궜다. 이 외에도 다양한 상황 속에서 펼쳐지는 제노와 재민의 애교 및 설렘을 자아내는 연기가 시즈니(팬덤 애칭)들의 환호를 자아냈다.

특히 팬들의 열광적인 반응을 이끌어낸 건 두 사람이 주연으로 참여한 숏폼 드라마 ‘와인드업’의 캐릭터를 그대로 무대로 옮겨온 순간이었다. 야구 선수 복장을 입은 제노와 단정한 교복 차림을 한 재민은 스크린 속 주인공이 현실로 튀어나온 듯한 몰입감을 선사했다.

퍼포먼스의 정점은 본무대 리프트를 활용한 ‘해시태그(HASHTAG)’ 무대였다. 의자를 활용해 서로 대립하는 듯한 콘셉트를 표현한 퍼포먼스는 두 사람의 상반된 매력을 체감케 하며 명장면을 탄생시켰다. 각자의 매력을 잃지 않으면서도 곡의 무드 안에서 같은 팀임을 증명하듯 하나로 맞춰지는 퍼포먼스가 매우 인상적이었다.

팬미팅의 열기를 더한 챌린지 코너 역시 인상적이었다. 아일릿의 ‘잇츠 미(It's Me)’와 사사네의 ‘모시 모시?(mosi mosi?)’ 속 일명 ‘전파전파 챌린지’ 등 유행하는 챌린지를 함께 소화하는 것은 물론, 서로의 레전드 챌린지를 바꿔서 선보이며 팬들의 니즈를 100% 반영한 챌린지 무대로 눈길을 끌었다. 제노는 투어스의 ‘오버드라이브(OVERDRIVE)’ 속 ‘앙탈 챌린지’에 도전하며 귀여운 매력을 선보이고, ‘블루 체크(BLUE CHECK)’ 챌린지를 본인만의 색깔로 소화하며 오직 시즈니에게 즐거움을 주기 위한 두 사람의 노력이 현장의 열기를 단숨에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공연 말미, 두 사람의 소감은 ‘엔시티 제노재민’이라는 유닛이 왜 완벽한 조합인지를 다시 한번 상기시켰다. 제노는 “유닛으로 처음 하는 팬미팅이라 걱정도 많았는데 재민이가 많은 걸 준비했고 저는 열심히 따르기만 했다”며 재민에게 모든 공을 돌리며 굳건한 신뢰와 깊은 애정을 전했다. 이어 재민은 “무대가 끝나고 감상평을 남겨주시면 수정할 건 수정하고 추가해서 더 좋은 무대를 만들겠다”며 팬들의 피드백을 기반으로 끝없는 성장을 약속했다. 끌어주고 밀어주며 서로의 부족한 점을 완벽하게 채우는 두 사람의 관계성이 앞으로의 행보를 더욱 기대하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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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왓 잇 이즈(What It Is)’부터 아이돌의 상징이자 엔시티 제노재민의 로고 중 하나인 별 조형물이 돋보인 ‘아이돌(I.D.O.L.)’ 무대까지, 처음으로 선보이는 유닛 앨범 수록곡 무대들을 통해 팬들에게 잊지 못할 순간을 선물했다.

이어진 앙코르 무대 ‘섹시어(sexier)’에서 제노는 파란 강아지, 재민은 핑크 토끼를 연상케 하는 앙증맞은 의상으로 등장해 마지막까지 팬들의 취향을 저격했다. 여기에 동물 캐릭터를 형상화한 대형 비행조형물이 ‘섹시어’ 무대가 펼쳐지는 동안 객석 주위를 맴돌아 이목을 집중시키기도 했다. 또한 재민이 평소 애용하는 향수에서 모티브를 얻은 새로운 무드의 향이 공연장을 은은하게 물들이며, 팬들에게 지워지지 않을 매혹적인 잔향을 새겨 넣었다.

무엇보다 이날 공연에서는 엔시티 천러가 제노와 재민을 응원하기 위해 현장을 찾았다. 천러는 객석을 가득 채운 시즈니와 한마음이 되어 열정적으로 공연을 즐기는 모습으로 이목을 집중시키며 훈훈함을 더했다.

특히 “넌 매일이 꿈꾸는 것만 같겠지 말만 해 되어줄게 Your fantasy 보여줄게 All my sides”라는 ‘아이돌’의 가사처럼, 이번 팬미팅은 팬들이 무엇을 보고 싶어 하고 어떤 포인트에 열광하는지 정확하게 니즈를 파악한 구성이 러닝타임 내내 밀도 있게 펼쳐졌다. 그 결과 두 사람은 팬들이 꿈꾸던 로망을 눈앞에서 완벽하게 실현시키며, 팬미팅을 판타지 그 자체로 완성해 냈다. 준비된 구성 위에서 두 사람이 이토록 자유롭고 완벽하게 빛날 수 있었던 이유는 긴 시간 함께 쌓아온 단단한 유대감 때문일 터다.

두 사람의 10년이 넘는 성장 과정을 지켜봐 온 사람으로서 이번 공연은 특별했다. 두 사람이 지난 2012년 입사 동기로 만나 SM루키즈부터 엔시티, 엔시티 드림(NCT DREAM)을 거쳐 지금의 유닛 활동에 이르기까지 가장 가까운 곳에서 서로의 빈틈은 채워주고 매력은 극대화하며 독보적인 듀오로 함께 성장해 온 시간들을 잘 알기 때문이다. 긴 세월을 함께 견디고 나눈 끈끈함이 퍼포먼스 곳곳에 짙게 녹아들어, 결국 다름이 모여 완벽함이 되는 최고의 합을 보여줬다.

서로 다른 매력을 지닌 제노와 재민이 각자의 색깔을 선명하게 드러내다가도, 어느새 한 몸처럼 어우러지며 완벽한 균형을 만들어내는 일련의 과정은 이번 팬미팅의 타이틀인 ‘듀얼리티’ 그 자체였다. 압도적인 시너지로 ‘듀얼리티’의 첫 발을 뗀 제노와 재민이 앞으로 또 어떤 놀라운 궤도를 그리며 한계 없는 확장을 보여줄지, 그 눈부신 다음 스텝이 벌써부터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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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SM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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